사기를 쓴 사마천은 목천자전을 허황된 꿈 예기라고 폄하하였다. 그 목천자전(穆天子傳)을 다시 한번 살펴 본다. 허황하다는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내용이라는 뜻이다. 고대인의 사유세계인 신화시대라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상상력의 산물로 바라보면, 소설이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257년(晋武帝太康二年)에 황하 북쪽 옛적 목야 (牧野, 坶野) 전쟁이 있었던 하남성에서 도굴 꾼에 의해 발굴되였다. 무덤의 주인은 위(魏)나라 양왕으로 밝혀 졌다. 기록이 대나무에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죽서기년 또는 급총주서”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죽서기년에 속한 편명이라 한다.
목천자전의 근간이 되는 죽서기년이 발굴 되기 전에 목천자가 멀리 여행을 했다는 기록이 여러 사서에 실려있다.
목천자전과 깊은 관계가 있는 일주서(逸周書, 汲冢周書)에 목왕의 서역 여행에 관한 기록이 있다.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였다.(아마, 국가에 어려움이 다치자 목왕이 서왕모에게 제사를 거창하게 올린 것이 아닐까?)
그 사정을 읊은 시문이 시경의 소아에 실려있다 했으나 시경에는 그런 시문은 없다. 전설적 사건을 역사로 수용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서왕모는 목왕을 만나 환영식을 화려하게 열어주었다. 그 연회 광경을 그린 것이 ‘요지연도’이다. (瑤池宴圖)는 서왕모(西王母)의 거처인 곤륜산(崑崙山) 요지(瑤池)에서 열리는 연회장면을 그린 것이다.(무덤벽화로 그려져 있다.) 목왕이 역사적 인물이라고 하나, 이야기의 내용은 신화이다. 이처럼 중국 문명에서는 신화와 전설이 모두 역사 속을 들어온다. 이것도 중국 문명의 독특한 현상일 것이다.
18~19세기에 제작되었으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이 중에서도 비교적 고식(古式)에 속하는 것이다. 〈요지연도〉의 공통된 특징은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치상(찬탁, 饌卓)이 놓인다는 점인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에서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이 특징이다.
무덤 벽화는 동물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그야말로 신화시대이다.
목천자전은 중국 고대소설의 기원으로 본다.
첫댓글 목천자 전을 그린 무덤 그림을 보면, 동물, 식물, 사람 그리고 신선까지 한 자리에 어울려서 연회를 한다.
짐승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
마치 동화의 세계를 보는듯하다. 아니 동화의 세계이다. 중국 그림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서
나는 이 그림을 좋아한다.
메소포타미아의 그림에 짐승들이 술병을 들고 시중을 들고, 짐승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그림이 무덤에서 나왔다.
이것이야말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