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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云:「潛雖伏矣,亦孔之昭。」
故君子內省不疚,無惡於志。君子之所不可及者,其唯人之所不見乎。
詩云:「相在爾室,尚不愧於屋漏。」
故君子不動而敬,不言而信。
시운 잠수복의 역공지소
고군자내성불구 무오어지 군자지소불가급자 기유인지소불견호
시운상재이실 상불괴우옥루
고군자부동이경 불언이신
<직역>
시경에서 말했다(詩云) 가라앉아(潛) 다만(雖) 숨어(伏)있다(矣) 그래도(亦) 그곳에 통해(孔之) 밝다(昭)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안으로 살펴(內省) 병이 없고(不疚) 뜻에(於志) 미워함이 없다(無惡) 군자의(君子之) 가히 미치지 못하(不可及)는 바(所)라는 것(者)은 아마(其) 오로지(唯) 사람의(人之) 보지 못한(不見) 바(所) 이다(乎)
시경에서 말했다(詩云) 너의 방(爾室)에 있음(在)을 자세히 보라(相) 오히려(尚) 방 서북모퉁이 에서(於屋漏)도 부끄럽지 않네(不愧)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움직이지 않(不動)아도(而) 공경하(敬)며 말하지 않아도(不言而) 믿는다(信)
<번역>
시경에서 말했다. 깊이 가라앉아 숨어 있어도 그곳으로 빛이 통해 밝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뜻에 남을 미워함이 없어야 한다. 군자가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라 말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 군자의 내면을 보지 못해 그런 것일 뿐이다.
시경에서 말했다. 그대 방에 있음을 보라. 그윽한 방구석에 있으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믿게 된다.
<해설>
첫 시는 시경 소아(小雅) 정월(正月)편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매우 긴 시이며 대부가 폭군 유왕(幽王)을 비방한 시라고 한다. 나쁜 군주 아래 아무리 도망가도 숨을 곳이 없다는 뜻으로 군자의 행위와 아무 관계없는 내용이다. 그냥 단순히 인용되고 있다.
"물고기는 연못에 있으나 아무 즐거움도 없도다. 비록 물속에 잠겨있으나 환히 들여다보여 들키기 쉬우니..."
(魚在于沼, 亦匪克樂. 潛雖伏矣, 亦孔之炤...)
군자는 마음속의 생각도 연못속의 물고기처럼 밖으로 다 드러나게 되니 부끄러움과 미워함을 마음속에 가지지 말아야 한다. 군자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는 없다. 단지 사람들이 그런 경지를 볼 수 없어서 그런 말을 할 뿐이다.
두번째 시는 시경 대아(大雅) 억(抑)편의 시다. 긴 시인데 스스로를 경계하는 그런 답답한 내용이다.
"군자를 사귈 때에는 얼굴을 부드럽게 하고 행여 허물이 있는지 돌아보며 깊은 방에 있을 때에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살피고 밝지 않아 보는 이 없다 하지마라."
( 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이 시의 이어지는 구절은 '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 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이 구절이 안면이 많을 것이다. 바로 중용 11(중용 16장)에 이미 등장했던 구절이다. '신이 다가오는 것도 헤아릴 수 없는데 어찌 신을 싫어할 수 있으리.' 의 뜻이었다.
<한자>
潛(잠길 잠) : 잠기다, 가라앉다, 자맥질하다, 깊다, 소
雖(비록 수) : 비록, 아무리 ~하여도, 다만, 곧, 그러나, 도마뱀, 밀다, 추천하다
孔(구멍 공) : 구멍, 굴, 통하다, 비어있다, 깊다, 매우, 아름답다
疚(고질병 구) : 고질병, 꺼림하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다
相(서로 상) : 서로, 돕다, 정승, 자세히보다(省視也-설문해자)
漏(샐 루) : 새다, 틈이 나다, 구멍, 서북모퉁이, 물시계
愧(부끄러울 괴) :부끄럽다, 부끄러워하다, 탓하다, 부끄러움
It is said in the Book of Poetry, "Although the fish sink and lie at the bottom, it is still quite clearly seen." Therefore the superior man examines his heart, that there may be nothing wrong there, and that he may have no cause for dissatisfaction with himself. That wherein the superior man cannot be equaled is simply this,-his work which other men cannot see.
It is said in the Book of Poetry, "Looked at in your apartment, be there free from shame as being exposed to the light of Heaven." Therefore, the superior man, even when he is not moving, has a feeling of reverence, and while he speaks not, he has the feeling of truthfulness.
(중용 33장 2)
詩曰:「奏假無言,時靡有爭。」
是故 君子不賞而民勸,不怒而民威於鈇鉞。
詩曰:「不顯惟德,百辟其刑之。」
是故 君子篤恭而天下平。
시왈 주격무언 시미유쟁
시고 군자불상이민권 불노이민위어부월
시왈 불현유덕 백벽기형지
시고 군자독공이천하평
<직역>
시경에 말했다(詩曰) 나아가(奏) 이르니(假) 말이 없네(無言) 이 때(時) 다툼이 있음(有爭)이 없네(靡)
이런 까닭에(是故) 군자(君子)는 상이 없어도(不賞而) 백성이 부지런하고(民勸) 화내지 않아도(不怒而) 백성(民)은 작두와 도끼(鈇鉞) 보다도(於) 두려워한다(威)
시에 말하기를(詩曰) 크게 드러나는(不顯) 이 덕(惟德) 모든 제후(百辟)가 이에(其) 그것을 본받네(刑之)
이런 까닭에(是故) 군자(君子)가 공손함을 돈독히 하면(篤恭而)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天下平)
<번역>
시경에 말했다. 신앞에 나아가 이르니 모두 말이 없네. 경건한 이 시간에는 다툼이 없다.
이런 까닭에 군자가 상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이 서로 권해 부지런하고, 화내지 않아도 백성은 작두와 도끼보다 더 군자를 두려워한다.
시경에 말했다. 크게 드러나는 선왕의 이 덕이여. 모든 제후가 이에 그것을 본받네
이런 까닭에 군자가 공손함을 돈독히 하면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해설>
첫 시는 상송(商頌) 열조(烈祖) 편이다. 상나라의 선왕 즉 중종이나 탕왕을 제사하는 노래다.
"...역시 좋은 국이 있고 이미 삼가고 모두 모였네. 나아가 이르니 말이 없네. 이때 다툼이 없도다..."
(亦有和羹, 旣戒旣平. 鬷假無言, 時靡有爭..)
제사를 지내느라 모여 조상신 앞에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시와 이어지는 구절은군자가 제사지낼 때처럼 정성과 공경으로 임하면 백성이 스스로 노력하고 군자를 외경하게 된다는 이야기.
두번째 시는 주송(周頌) 열문(烈文) 편이다. 주(周)나라 성왕(成王)이 즉위하고 제후들이 모여 천자 제사를 도우던 일을 노래한 것이다.
"..경쟁할 수 없는 그 분, 사방에서 그를 교훈으로 삼으시네. 크게 드러나는 이 덕, 모든 제후들이 본받으니 아아 선왕을 잊지 못하네."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不顯維德, 百辟其刑之. 於乎前王不忘.)
여기서 不은 크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한자>
奏(아뢸 주) : 아뢰다, 바치다, 연주하다, 모이다, 향하여 가다
假(거짓 가/이를 격) : 가/거짓, 가짜, 가령, 빌리다, 용서하다, 크다, 격/이르다, 오다
靡(쓰러질 미) : 쓰러지다, 말다, 없다, 다하다
威(위엄 위) : 위엄, 권위, 두려워하다, 침해하다
於(어조사 어) : ~에, ~을, ~로부터, ~에 있어서, ~보다도 더욱 ~하다, ~에게 ~되어지다
鈇(작두 부) : 작두, 도끼
鉞(도끼 월) ; 도끼, 큰 도끼
惟(생각할 유) : 생각하다, 오직, 생각컨대, 이, 예
不(아닐 불/아니 부) : 불/아니다, 없다, 말다, 크다, 부/아니다, 못하다, 없다, 말다, 크다 ( ㄷ,ㅈ 앞에 붙을 때)
其(그 기) : 그, 만약, 아마도, 어찌, 이에, 기약하다, 어조사
刑(형벌 형) : 형벌, 법, 벌하다, 모범이 되다, 본받다, 되다
<영역>
It is said in the Book of Poetry, "In silence is the offering presented, and the spirit approached to; there is not the slightest contention." Therefore the superior man does not use rewards, and the people are stimulated to virtue. He does not show anger, and the people are awed more than by hatchets and battle-axes.
It is said in the Book of Poetry, "What needs no display is virtue. All the princes imitate it." Therefore, the superior man being sincere and reverential, the whole world is conducted to a state of happy tranquility.
詩云:「予懷明德,不大聲以色。」
子曰:「聲色之於以化民,末也。」
詩云:「德輶如毛。」毛猶有倫。
「上天之載,無聲無臭。」至矣。
시운 여회명덕 부대성이색
자왈 성색지어이화민 말야
시운 덕유여모 모유유륜
상천지재 무성무취 지의
<직역>
시에 말했다(詩云) 나(予) 밝은 덕을 품는다(懷明德) 소리와 색(聲以色)을 크게 여기지 않는다(不大)
공자 말했다(子曰) 백성을 교화시킴(化民)에(以) 소리와 색(聲色)의(之) 있음(於)은 말단이다(末也)
시경에 말했다(詩云) 덕(德)이 털과 같이(如毛) 가볍다(輶) 터럭(毛)은 오히려(猶) 차례가 있다(有倫)
윗 하늘의(上天之)의 실음(載)은 소리도 없고(無聲) 냄새도 없다(無臭) 지극하다(至矣)
<번역>
시경에서 말했다. '나 밝은 덕을 좋아하지 소리치고 성낸 얼굴 크게 치지 않아.'
공자 말하셨다. 백성 교화에 소리치고 성냄은 가장 낮은 수준이야.
시경에서 말했다. '덕이 털처럼 가볍도다.'
그러나 털은 오히려 경중이 있다.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도다.' 그러니 지극하지 않은가
<해설>
첫 시는 대아(大雅) 황의(皇矣)편이다. 주나라를 칭송하고 문왕을 칭송하는 긴 노래로 하늘의 상제가 문왕에게 천명을 주며 당부하고 있다.
"..상제께서 문왕에게 이르기를 나 밝은 덕을 좋아한다. 소리치고 얼굴색 달리하지 말아라. 회초리와 채찍을 늘리지 말아라. 모르는 것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하늘의 법을 따라라."
(帝謂文王, 予懷明德, 不大聲以色, 不長夏以革. 不識不知, 順帝之則.)
이어서 공선생께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신다. 논어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 부분 한자 해석이 마지막으로 어렵다.
聲色之於以化民,末也(소리와 색을 백성을 교화시키는데 사용하는 것은 말단지엽적 방법이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곳이 조사(개사)로 사용되는 세글자가 갑자기 늘어서 있는 '之於以'부분이다. 왜 어조사 세개가 나란히 있는 것일까? 이 글자를 모두 어조사로 본다면 절대 해석되지 않는다. 여기서 '於'는 동사나 동명사로 해석해야만 한다. '의지하다', '있다' 정도의 뜻이다.
두번째 싯구는 대아(大雅) 증민(烝民)편이다. 주나라 11대왕 선왕(宣王) 때의 현명한 대부 중산보를 칭송하는 시다.
"..사람들이 역시 말했다. 덕이 터럭처럼 가볍지만 능히 그것을 드는 사람 드물다. 나 이를 헤아려 보니 오직 중산보만이 그것을 드네.."
(人亦有言,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維仲山甫擧之)
덕은 터럭처럼 가벼운데 사람들은 그것을 못든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비유는 오히려 맞지 않다고 한다. 터럭은 그래도 무겁고 가볍고 경중이 있지만 소리나 냄새도 없는 하늘의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싯구는 대아(大雅) 문왕(文王)편이다. 문왕이 덕을 닦아 마침내 천명을 받았음을 찬양하는 노래다.
"...윗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문왕을 본받으면 만방이 믿음직하게 된다."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刑文王, 萬邦作孚)
중용은 시경을 인용하면서 하늘에 대한 찬양으로 끝이 났다. 종교성이 짙은 경전임을 마지막 구절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한자>
以(써 이) : ~로써, ~에 의하여, ~에, ~와, ~와 함께, ~라 생각하다, 이미, 하다, 거느리다
於(어조사 어) : ~에, ~에서, ~보다, ~에게, 이에, ~까지, 있다, 살고 있다, 의지하다, 기대다, 탄식하다, 까마귀
輶(가벼울 유) : 가볍다, 가벼운 수레
倫(인륜 륜) : 인륜, 도리, 윤리, 차례, 순차, 떳떳하다
<영역>
It is said in the Book of Poetry, "I regard with pleasure your brilliant virtue, making no great display of itself in sounds and appearances." The Master said, "Among the appliances to transform the people, sound and appearances are but trivial influences. It is said in another ode, 'His Virtue is light as a hair.' Still, a hair will admit of comparison as to its size. 'The doings of the supreme Heaven have neither sound nor smell. 'That is perfect virtue."
고생 많았습니다. 드디어 중용이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