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하지 철심 제거 수술을 받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아무래도 남성회원분들이 많으시고 정형외과쪽 진료 받게될 경우가 여성들 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니 참고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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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04년 (2003년인가...) 쯤에 오른쪽 정강이가 복합 골절이 돼서 수술을 받았었어요.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컸...), 이 때 넣었던 철심을 최근에야 제거하게 되었네요.
당시 의사 샘이 "문제 안 생기면 평생 갖고 살 수도 있으니 굳이 제거술 할 필요는 없다" 고 해서
뺀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어요 (너무 무지했죠..)
철심은 다리 뼈 속으로 들어가고 그걸 위쪽 아래쪽 각각 2개씩 총 네개의 핀으로 고정되어있었어요.
발==핀===핀======================핀==핀===무릎
대충 이런식이죠.
그런데 이게 한 3년쯤 전부터 살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핀 머리 형태가 피부 바깥쪽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뭔가 긁히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는거에요.
3년 내내 아픈 건 아니었지만, 한 번 아프면 3달 정도 쭈욱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라서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었고, 저 핀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서 철심 제거술을 생각하게 되었죠.
알고보니 골절상 입은 후 1-2년 뒤에 철심 제거술 받는다고 하네요? ㅎㅎ
그동안 취업도 하고 바쁜 사회인이 되어있다보니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금요일에서야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스토리는 이정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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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체험한 정보들은요
1. 철심제거술에 대해 의사가 얘기하기를 수술 직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고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검색해도 그렇게 나와요)
하지만, 금요일에 수술하고 오늘 월요일인데 어제 퇴원하기는 했지만, 저는 정상 보행은 아직 힘드네요.
하중이 실렸을 때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있어서 걷기 힘들고 절뚝 거리면서 1/5속도로 이동합니다.
수술 전에 "뛰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 물어봤더니 "안아프면 바로 뛰어도 됩니다" 라고 했는데
문제는 걷느냐 뛰느냐가 아니라 통증이었어요...
2. 수술은 전신 마취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부분 마취로 진행될 거로 생각하시던데, 전신 마취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수술 전날 입원->수술->하루 경과 이렇게 2박3일 정도는 기본으로 입원하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철심을 제거하는 경우라서 하루 더 입원해 있었네요.
3. 병원비는 서울 아X병원 기준으로 10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4. 개인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 골절 시에 보험에서 보상을 받았었는데, 철심 제거술은 그 치료의 연장선에 있는데
치료 완료후 180일인가가 지나면 보상을 받지 못한데요. 자세한 건 좀 더 알아봐야겠어요. (보험 너무 어렵습니다...)
5. 여담인데 못 뽑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은 뼈 복원력이 좋아서 핀이나 철심 위로 뼈가 덮으면서 자라기도 한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핀 중에 하나 위에 뼈가 살짝 자랐었는데, 그냥 뼈를 살짝 갈아내고
전부 제거했다고 합니다. 이게 좀 심한 경우에는 제거못할 수도 있다나봐요.
그런데 이게 다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게 함정이네요. 그럴 경우 병원비는 어찌되는건지.....
6. 처음 치료때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는 전신 마취 이후에 소변 보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네요.
(간호사도 소변 여부를 계속 체크하더군요. 나이 먹어서 그렇다며.....)
한번에 20분정도씩 4-5회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0년만에 골절 치료가 완료된 것 같아 시원하기도 한데
아직 아파서 걷지 못하니 언제나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합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시거나 하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럴 일이 없는게 최선이겠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발목 골절로 수술했었는데 핀박은건 뼈붙고나서 3-4갸월 후에 바로 뽑았고 부분마취로 뽑고 입원없이 바로 걸어다녔네요~ 정강이 볻합골절은 훨씬 더 큰 골절이니ㅎㄷㄷ;;
흠 전 관절쪽 골절이 더 심한 줄 알았는데, 부분 마취로 빼기도 하네요.
저도 올해말에 왼발꿈치(고정하느라 박힌 수십개의 핀) 오른쪽 발목과 정강이에 있는 길고 짧은 여러 핀, 허리 세마디를 이어놓은 핀제거를 합니다. ㅜㅜ 작년 수술을 하도많이해서 걱정은 안되지만. 통증이 다시 시작된다는게 싫네여ㅜ
저보다 훨씬 심하게 수술하셨네요. 빠르게 회복하시길 바래요.
치료 완료 후 180일 지나면 보상을 못 받는 다는게.. 또 다쳐서 치료 받은게 아니니까 예전에 보상 받은 걸로 퉁 치는 거란 의미인가요? 저도 비슷한 경우라서요..
저도 보험 관계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근데 보험 설계해주신 분한테 상황 설명하시면 답 바로 나올 겁니다. 문의해보세요.
보험관련 문제는 저도 알아봐야겠네여. 전 요즘 후유장애보험금 받으려 사정사 고용해서 담당 교수 진단서 끊고다닙니다. 들고있는 보험기준으로 후유장애 80%이상이면 기본 1억에 매달 백만원 가량씩 10년 연금이 나오는데 전 합해보니 95%가 나오더군요;; 좋아해야 하는건지ㅎ 하루빨리 핀 제거 수술하고 지긋지긋한거 끝내고 싶습니다. 짜자장님도 고생많으셨네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악수술을 했는데 핀을 6개월에서 2년 안에 해야하고 이 기간을 넘어가면 빼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냥 달고 살아도 지장은 없다는데.. 관절부분이 아니라서 좀 경우는 다르겠지만, 걱정이 좀 생기긴 하네요;;; 저도 백만원정도 이야기를 들었네용..
전 팔목에 철심 4개를 박았는데 3개월인가? 그정도만에 빼주더군요 마취도 안하고 아파 죽는줄 알았는데 다리는 또 다른가 보군요
저도 똑같은 수술했는데 슬와(무릎)부분이 휑한 느낌... 수술한지는 한 15년 되가네요^^ 수술하고나서도 농구, 싸이클, 유도, 헬스, 수영 다하는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날 궂을때는 휑한 느낌이 심해지거나 약간 시린 느낌이 너무 운전 많이 하면 뻑적해지는 느낌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