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빠꾸는 하지 말자"
"또? 알았어. 일단 뛰어"
"아저씨. 수박 반쪽도 팔아요?"
"아니,주말에 영화보러 가기로 했는데..
"진짜 똥배짱이다. 세상 그 좋은 직장을..
"배우하고싶데. 알잖아~ 뮤지컬"
"그래. 알아서 할거야"
"응.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나나"
"응. 백해무익한놈. 담배같은놈"
"걘 진짜 후졌어. 진짜진짜 후졌어! 어우..나쁜놈"
"유희누나,재인이누나. 보여줄거죠?"
"...그래. 언제..봐서"



"음~ 맛있다! 다음에 나도 이거 먹어야겠다!"


"내것도 먹.."






"ㄱ..그래서..내가 산거에요.."





"어..!"
"고단하셨나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어후, 날씨가..."

"이런날 사무실에만 있음...억울하죠. 이렇게 화창하면요. 안그러세요?"
"예,뭐.."

"음~ 사장님이시지~"

"사장님이요?"



"사장님이 이런것도 드세요?"

"예~ 사장님이니까~"





(문에 부딪힘)


"타요. 가다 내려줄게요"

"아니에요. 택시 탈게요. 바쁜데 들어가보세요"

"그럴래요? 그럼 모범타고가요"


-"아가씨. 학동사거린데 어디로가요?"
"..우회전이요.."

-"이쁜 아가씨가, 왜?"

"몰라요..!"

"아저씨는 모른척 하셨어야죠!!
아저씨 때문에 눈물 더 나잖아요!!!"

"아가씨! 이걸로 닦아요"




"어, 해바라기 체조하시네? 나도 해야지"

"해바라기 체조요?"


"아, 저 해바라기가요 저, 해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해가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까지 얼굴을 서쪽으로 이래- 이러고 있다가요"

"해가 떨어지잖습니까? 그럼 다시 밤새-도록 이래- 돌려놓습니다. 얼굴을 동쪽으로"

"아침해를 제일 먼저 골랐구요. 밤새-도록"
"진짜 느리네요"

"직원들이 이름 붙였거든요. 너무 느려가지고. 해바라기 체조"



"어떤거같습니까?"
"네?"

"우리 사장님요"

"음...좀 달라보여요. 농장에선"

"느리고, 좋은 사람입니다"

"느리고..좋은..사람?"




(해바라기 체조 해보는 은수)

"해바라기 체조라..."

-"어우, 어떡해요!!!"

아~ 이 청아한 비명소리~

자고로 마감은 비명과 함께 시작된다.

"아~ 빨랑와요~"
"자기들끼리나 해~ 난 빠질래~ 식욕이 없다~"

"진짜죠? 진짜 우리끼리합니다!"

"순대 1인분 400칼로리, 떡볶이 1인분 480칼로리, 김밥 한줄 500칼로리.
아, 참치김밥이면 630칼로리"

"자기야~ 나이먹고 찐살은 내리지도 않는다~"

"어우! 내가 진짜!! 그 선배 뽑아준 커피값만 모았어도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채를 샀겠다!
사다리 타자고 그러면 자기는 이슬만 먹고사는 종달새같은 표정으로 맨-날 식욕이 없대!"


"근데 결국 먹는다? 왕창! 아니, 왕왕왕왕창!"

"귀엽네~"



"뭐어? 귀엽다구? 귀여워? 뭐가 귀여워!"

"재밌잖아~ 그런 캐릭터"

"저기요..여자..친구세요?"

"네?"

"여자친구세요?"

"네?"
"여자친구냐구요!"


"아뇨"


"여자친구라기보다는 무지무지 사랑하는 여잔데요"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것들..사람을 앞에다 두고.."

"아니..그럼 오밤중에! 남녀가 바에서 다정히 앉았는데 그럼 그게 연인아니면..오누이야?!
그런것들이 다 있어.."

"올라가라~"

"이뻐이뻐~"

"무~쟈게 어려보여~ 당연히 애인으로 보이징! 자신감을 가져!"



"1차로 일단 레이업을 해본건데,"

"이런식으로 순서를 바꿀수도 있구요"
"좋은데요?"

(은수 폰으로 전화옴)

"받으세요~"

"아니에요~"

"아니, 받아요"

"괜찮은데.."




"제목이..너무 큰가.."

"근데 이 사진은 안 넣어요?"

"뭔데요?"

"이거요"




"아..저...아직 잘리면 안되거든요, 회사?"

"아~ 예~"



[어~ 전화했었지~]
"네. 많이"
[미안. 일하느라구..]

"마감도 끝났는데 그 회사일 너무 시킨다. 힘들죠?"
[괜찮아~ 집에 다 왔어. 자긴 어디야?]

"집"
[잘했네~ 늦었다~ 얼른자~]

"잘자~"
[네에~]

"아참, 태오야. 내가 깜빡했는데..우리 내일 영화 못볼거같애.."

"..여보세요? 태오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왜 못봐요오!!!"
"악, 깜짝아!"

"왜 못보냐구요!!!"

"이게..! 죽는줄 알았잖아!"
"으유~ 겁쟁이"

"집이라며?"
"응.집. 우리집"

"웃겨~"

"내일 어디가요?"
"재인이 웨딩촬영"

"말한다놓고 또 깜빡했다"

"근데 언제부터 기다린거야?"


"아아아까부터! 지루해죽는줄 알았네"

"누가 기다리래?"

"가야되겠다"

"잘가~"

"씨..오늘만 아니면 진짜 간다.."

"아 진짜 너무하네, 오늘!"

"뭔데 오늘이~"



"우리 만난지 어언 한달"

"공삼이사 별, 공삼이사별..
다음부터 들어와서 기다려야지~"

"들어와서..?"

"나나"

"나나"






"태오야"

"태오야"

"안잤어요..?"

"집에 가야지"

"벌써 아침이에요..?"

"아니. 근데.."


"두시가 넘었어"

"음..졸려..더 잘래.."

"자기! 자기, 자기,일어나봐. 얼른"

"왜요.."

"집에가서 편하게 자.
자기 아침잠도 많잖아. 아침에 깨우기도 그렇고..그러고..집에 혼자 두고가기도 그렇잖아"

"같이 갈까?"


"자기 친구들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같이가요, 우리"

"내..친구들..?"

"이쪽은, 타잔"

"이쪽은, 코난"

"서른일곱, 비뇨기과 전문의입니다"

"스물다섯. 무직이죠"

"다음에. 그럼 좋은데...
나도 그사람 처음 보는거라..어떤사람인지도 잘 모르구..재인이도 불편할거야, 아마"


"아,맞다! 자기 낮에는 알바도 있다며. 그니까 편하게 자야지"


"어..?"

"그래요. 가는게 좋겠다"

"갈게요~ 나오지마요~ 얼른누워"

"조심해서 가. 택시비는 있어?"

"있어요. 얼른 자요~"

"태오야.."
"응?"

"...아니야"


"사랑해요"

"나도..나도 사랑해"




"진짜 환장하겠어!"

"왜?"

"저렇게 쭈글쭈글한애를 어떻게 입으라는거야!"

"이쁜데, 뭐~
이거 일부러 이런거 아니야?"

"이뻐요~"
"그래요..?"

"그래? 괜찮아?"

"어유, 이뻐! 이뻐!"

"넌 무슨애가 그렇게 의심이 많냐?"


"그분은?"

"어..좀 늦네..곧 올거야.
여자쪽이 오래걸리니까 천천히 오라고 그랬거든"

"유희 진짜로 안불렀다..?"

"진짜지 그럼! 됐다니까!"


"어! 왔어요?"

"인사해~ 나랑 결혼할 사람.
말했죠? 얘가 은수에요"

"말했잖아요~ 은수라고! 내 베스트 프렌드!"

"처음 뵙겠습니다! 배기원이라고합니다"

"안녕하세요~
어후, 이제서야 용안을 뵙네요!"

"우리 재인이~ 잘 좀 부탁드릴게요~"


"아직 멀었어요?"


-"신랑님도 이쪽으로 앉으세요"

"전 됐어요"

-"티 안나게 베이스만 살짝 발라드릴게요"
"전 얼굴에 분칠같은거 안합니다"

-"그래도 안하시면 신부님하고 피부톤차이가 많이 나실텐데.."
"탈의실이 어딨어요? 옷이나 좀 주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사람이..원래 좀 고지식해.."

"뭐~ 남자가 고집도 있고 좀 그래야지"






(자기가 직접 썰어서 남자한테 건네주는 재인)


"(많이 먹어)"



그곳엔 내가 모르는 재인이가 있었다.

"잘 부탁한다...무슨 뜻이에요?"

"네?"

"은영씨말이에요. 나한테 잘 부탁한다고 그랬잖아요?
처음봤는데..너무 오바센스 아닌가?"
"뭐가요?"

"그런거야 내가 알아서 할일이지, 왜 남일, 자기일 구별들을 못하시는지..
이해가~ 안가요~"


"다들..그냥 하는말인데요, 뭐"

"그리고..은수에요..은영이가 아니구....오은수..."






우리가 가려는 곳이 어딘지, 우리가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오래 기다렸죠"
"아니~"
"아니야. 정말 보고싶어서 온거야"
"괜찮아요. 금방 나갈거에요"
"아니에요. 마실거에요"
"그게...아니..밖에서..내가...
"저기요. 메뉴판 좀 주시겠어요?"
첫댓글 재인이 ㅜㅜ
하ㅜㅜㅠㅠㅠ 진짜 재인이..은수ㅜㅠㅜㅜ
아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