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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떴.다. 비.행.기.
"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공원 의자에 앉아
비행기를 멀리 날리고 있는 난
사람들이 미친년이라 부르는 인간입니다.
그래, 더 정확한 말로는
정.신.병.자-
" 이제 들어가야지........ 후 "
애정이 모자르다네요.
좀만 관심주면
사랑한다는 걸로 안다네요.
그게......
병명이라네요.
과도한 애정결핍.
킥.
난 그냥 조그만 사랑을 원하는건데
너무 웃기죠, 사람들.
" 어이- 아가씨, 누가 내 이름 함부로 부르냐? "
흰 색 병원복을 입고있는 내 앞에
나타난, 삐딱한 남자
" 누구신데.....? "
" .........비행기.
니가 아까 떴다떴다 비행기라며 "
.....하하하하.
난 약간 뻘쭘하게 웃으며
대답해줬습니다.
" ...에, 에, 모, 몰랐어요. 죄송해요!! "
내 쪽으로 다가오는
남자.
두근-
또 시작되려나봅니다.
얼른 들어가야 ㅎ....
" 너, 정상인같은데.
왜 여깄냐? "
차마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러댔습니다.
" 에..그게.....에...
조금...조오금 아팠는데...
.....에......곧......퇴원할...... "
" 아, 알았어. 말을 좀 떨었나보군 "
저 사람, 어벙한걸까요?
말을 떤다고 정신병원에 왜 와요-
난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 ....아, 네, 어차피 일주일후면 퇴원해요 "
그러자 씨익 웃는 그 사람.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었습니다.
" 귀여운데 -?
난, 우리 동생이 아파서 왔어 "
" 아..........네............. "
" 같이 가볼래? "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내 손을 잡아끌고는 202호실로 향하는 사람.
지나가는 간호사들이
수근거립니다.
저 남자도 저 여자한테 걸렸다고..
................미친년이라고..............
" 쟤야- "
나보다 한 살정도 어려보이는 여자.
인형을 가지곤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 ....정신이...좀 이상해....... "
" .......아......... "
" ......내 이름은 행기, 성은 비야. "
" 제 이름은.... 구름이에요.
여구름. "
" 오오- 성이 특이한데? "
" 댁도 만만치 않아요. "
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남자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 비씨성이 뭐 어때서, 비-씨-카드♡ "
푸하핫-
남자의 흥얼거리는 비-씨-카드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남자… 왠지, 편합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나는 어제부터 계속 퇴원시켜달라고 졸랐고,
드디어 내일모레면 퇴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 남자에게 했던 말
적어도 거짓은 안 될테니까요.
그 남자와 전
자주자주 만났습니다.
......그런데 - 오늘 아침.
" .........제발, 제발 잠시만........ "
" 안 됩니다. "
" .........사람이 저런데!!
퇴원을 시키라니요!!! "
" 안 됩니다. 돈을 가지고 오시던가요.
당장 내일모레 퇴원수속 밟으십시오. "
" .........하- "
뒤돌아서서 이 쪽으로 오는 남자.
난 나도 모르게 모퉁이로 숨어버렸습니다.
......무슨.........사정이 있는걸까요.
남자의 눈에, 눈물이.......
눈물이...........맺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그 다음날 내가 퇴원하는 날이 되서도
그 남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히, 우연히 그 남자의 주소를 알았습니다.
간호사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다가
그 남자가 주소를 적어두고 간 쪽지를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남잔,
옆 동네에 사는 남자였습니다.
그 쪽지에 적혀있는 주소를
다른 쪽지에 옮겨적고
난,
퇴원수속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우연히 간호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빨간 가디건에
청바지를 입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길래
우연히 멈춰서서 둘의 이야기를 들었느네
둘의 이야기는..
행기..
비행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 그 남자 동생이 미쳤다며? "
" 어, 그렇다네? 근데 벌써 병원비가 엄청 밀렸대 "
" 쯧쯧-. "
" 병원입장에서도 봐줄수가 없나봐. "
" 얼마정도 밀렸길래? "
" 3천이라는데.. "
" .........허, 대단하네, 대단해........ 그정도나...세상에- "
그 남잘 도와주고 싶습니다.
- 똑똑.
그토록 저주하는 집입니다.
한성이.
우리 엄마의 가명입니다.
굉장히 인기있는 ...
중년 탤런트.
..........하지만 나같은 딸이 있는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 아는 사람이 몇 있는데
모두 내가 정상인 줄로 알죠.
지난 3년, 그 지긋지긋한 곳에 있을 동안
사람들은 미국으로 간 줄로 알고 있습니다.
" ....누구-
구름이니? "
살짝 찡그린 듯한 표정의 엄마.
반갑지 않겠죠.
" 엄마 "
" 왜- 구름아. "
" 나, 부탁이 있어요. "
" 뭐? "
" ......3천만 주세요. "
" 그 돈을 어디에 쓰게? "
" 3천만 주시면-
외국 나가서 살게요. "
금세 밝아지는 표정의 엄마.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 그래, 생활비는
한 150씩만 넣어주면 되겠니? "
" 아, 네....... "
엄마는 나를 이끌고
밝은은행으로 향했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쓴 나와 엄마.
엄마는 곧 3000만 원을 수표로 빼내어 내 손에 쥐어주며 말했습니다.
" 엄만 지금가서 비행기표 예약하고 올게. "
괜찮습니다...난-
그 길로 난
꾸깃꾸깃 구겨진 쪽지에 적힌
그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만 있다던 곳이네요.
힘들게 언덕을 올라가자
그나마 괜찮은 집이 나왔습니다.
난 문을 쾅쾅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 저기- 비행기씨- 비행ㄱ... "
달칵
문이 열리고
그의 동생이란 사람이 나왔습니다.
" 하나, 둘, 셋......
돈이 이만큼이나 있어... 내 손님이네..
어서 와.......아악!!오빠~ 미친 년 왔어!!
내쫓아!!!!!!! "
그제야
찡그린 표정의 비행기가 나오더니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죄송해요, 제 동생이 좀 이상......
.......여구름? "
" ......비행기씨- 기억하시네요. "
내가 피식 웃자
비행기는 약간 미소를 머금고
말했습니다.
" 여긴 왠 일이야? "
" 나 퇴원했어요. "
" .....축하해- "
" .......저기, 이거 "
내가 흰 봉투를 주자
뭐냐고 묻는 비행기씨.
" .............아, 그거............
.....나중에 뜯어보세요- 에........
편지에요, 편지!! "
순발력이 많이 부족했는데도
의심하지 않고 고맙다고 하며 웃는 비행기씨.
난 바로 뒤를 돌아 집으로 향했습니다.
" 내일 아침 비행기로 출발할래? "
" ......오늘 저녁 비행기는 없나요? "
" 아, 그래, 그럼 이거 가지고 가거라 "
저녁 비행기를 주는 엄마.
난 엄마를 한 번 꼭 안아주곤 말했습니다.
" 엄마.........
엄마랑.......거의 떨어져.....있었잖아..
이런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
" 응. 왜- "
" 사랑해. "
피식 웃는 엄마.
.....그리고 난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 에더니스 주 201-654야.
가정부 있고, 월급은 내가 주는 거야. "
" ..네.. "
" 엄마 이름...대지 말고..
잘 지내- 딸. "
" ...................네......... "
미소를 짓는,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그렇게 미소를 짓는 엄마-
힘이 쭉 빠집니다.
뚜
뚜
뚜 -
시간이 다 됬다는 소리입니다..
그럼 이제 - 출발.
비행기를 타러 출발입니다.
앗- 비행기라고 하니
그 남자가 또 생각나네요.
" ...........후- 가자! 아자아자! "
엄마한테 바이바이 인사를 한 뒤
이제 곧 출발할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3분
그정도 지나자
서서히 붕 뜨더니
비행기는 출발했습니다.
난 조용히
잠에 빠졌습니다.
눈물이.......흘러내렸습니다.
" 도착했습니다, 손님. "
그리고 도착한 미국
낯선 사람들로- 가득 하네요.
난 힘차게 발을 뻗어서
쪽지에 엄마가 영어로 적어둔
내가 살 집을
열심히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 .....익스 큐즈 미..
에, 이, 이 곳, 이 곳- 에, 에... "
30여분간 왔다갔다 거린 끝에
겨우 한 여자가 날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끼익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여자가 날 맞이했습니다.
.......한국 여자네요.
" 여구름씨죠? "
" 아, 네 "
" 전 이 집 가정부에요. 음..
영어도 꽤 해요- "
털털해보이는 여자.
난 활짝 웃으며 계속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비행기
그 남자
갑자기 또 생각나네요 -
" 음.....전 방에 들어갈게요 "
" 아, 네, 오른쪽 2번째....... "
" 알아요 "
끄덕
한 번 웃어보이고는 난 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남자, 어떻게 잊나요..
난 정말 바보입니다.
한 달이 흐른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해서
서서히 틀을 잡아갔고
드디어 내일부턴
학교에도 다닐 것입니다.
영어공부도 매일 하고..
무엇보다...가정부- 아니
하연씨는 제게 너무 잘해줍니다.
" 이제 내일이면 학교에 가네요 "
어둑어둑한 저녁
난 하연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막 잠에 드려는 순간
끼이익-
뭔가가 집 앞에서 멈추는 소리가 들리더니
딩동- 딩동-
연속적으로 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누구지..? "
어리둥절해하며 문을 열자.
" .......여구름, 찾았다. "
...................그가...........보였습니다-.
" 비행기..........? "
포옥-
바로 날 안아주는 그.
" ............동생......
........죽었어...........3천만원 다 병원에 빚진 것 같고.....
모았던................. 돈으로...
비행기타고 붕....날라왔다...?
이제 믿을 사람....너뿐이 없어..
돈 한 푼도 안 남았거든...?
니네 엄마한테도 갔었어...........
알아서.....너 책임지라더라.........
참, 좋은 분같았어...........................
처음엔 반대가 있었지만............ "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렇게도 보고싶어했던 그인데...
나 왜 울죠... 하하.
" ...............비행기씨....... "
" 왜..? "
" 사랑해요...... "
" 풋.
여구름 - "
" 네? "
" .....................사람들한테 전해라.
이 시대 최고의 행복한 남자,
비행기가 미국에 떴다고. "
떴다떴다, 비행기.
.........사랑합니다.
the end
첫댓글 와아........정말입이다물어지지않습니다..!ㅠ.ㅠ 요번건정말딱잘라맞는내용같네요!!!!!! 으허허요번소설, 정말신선그자체입니다!!>_< 으헷아무튼간에재밋게읽고간답니다~~~ 해피엔딩소설!!! 좋아요좋아~~ 새드엔딩도좋지만해피엔딩역시아주좋다는..으히히~~ 그럼다음에또뵙겟습니다!!!!^.^
앗, 감사드려요!!;ㅅ; <- 너무 소설이 길었는지[...] 좀 짧게짧게 줄여야 할텐데. 하하하<-
에이~~~ 아니요! 길지않앗답니다!! 그냥딱정닥하게시작하고끝낫습니다! 그래서더좋앗구재밋엇던것같네요!^^ 요기서더짧게줄이신다면......으헉그건안된답니다!!!!ㅠ.ㅠ 으헤헤그럼건필하세요!!
앗,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읽으면 부족하기만 한데..ㅜㅜ<- 아니면 제목이 튀지 않았을까요, 문제점 보안 중[....]<- 오늘 방금 반짝하고 스토리 떠오른게 있어서.. 아마 내일쯤이면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씨익 .
..으허허~ 전혀지루한부분은없엇답니다!!! 저는매일깍쟁이님소설을읽으니깐그런거잘모르겟는데요!!? 으헤헤역시팬은좋은것만보이나봐요!!! 꺄울!>_< 다음소설너무기대되는걸요!? 깍쟁이님소설이니깐역시재미잇겟죠!? 에이재미없더라두저한테는재미잇을거에요아마~~~ 헤헤그럼정말정말기대할거에요!!!!!!? 내일은일찍와서봐야겟군요~~
감사드려요~저도 아프기만해봐님 무척 좋아해요 > < ! 제가 머리가 나빠서 기억하는 독자님들이 몇 안 되는데...그 중 한 분이시거든요 > <!! 꺄하하하<- 완전 감사드려요!!
무지 무지 재밌어요 ㅎㅎ 저는 주인공들 이름 특히한거 좋아하는데, 비행기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나와서 너무 좋아요>_... <<<<
저도 이름 특이하게 짓는 거 무척 좋아하거든요..다음 소설은 더 특이한 이름이 나올지도 몰라요, 히히히 > < !! 감사드려요 !!
떳다떳다 비행기 ! ㅋ ㅋ 재밋어요 ~ 항상 잘쓰시는것 같아요 ~
감사드려요 달려님, 또 뵙네요?! 히히<-
와~ 정말 잘 쓰셨네요!! 떳다떳다 비행기라 .. 헤헤 건필하십쇼~
감사드려요 살구님~ 과찬이신걸요 히히<=
덜덜덜 초재밌어요 ! 히히히 담소설도 기대하겠습니당 > <~
감사해요^^!
혹시저의정체를알고계시나요??ㅋㅋㅋㅋ필독자임돠~~~♡
제가 기억하는 분 중 한 분이시지요-! [웃음] 감사드려요 슬퍼지자님!!
와~~잘쓰셨네요...
감사해요!
십만원으로 비행기를 타다니 귀여운소설이에요ㅎㅎㅎㅎ
...십만원이 남았단 소리였는데..;ㅅ; 잘못 전달이 됬나봐요. 수정할게요- 왜 이런 오타가[...]
소설디게잘썻어요~ 재밋게읽엇어요~!
감사해요 ^^!
재밌었어요 - 근데 십만원으로 비행기 탈수있나요? 하하
앗[...]<- 수정하겠습니다!![깜짝-] 그게..십만원남았단 뜻이었는데..<- 잘못 나왔네요;ㅅ; <-
아으 ㅜㅜ 재밌네요 !!! 잘 봤어요
감사해요!!^^
해피엔딩이네요~~><
네에- 감사드려요 > < !
완전 멋져요.+ㅂ+
감사드려요^^!! 똥나무님~ 닉네임이 상당히 특이하네요~~ 히히-
와 신선해요 내용이 ㅋㅋ
감사드려요 에스제이님 히히, 신선하다니 과찬!!
와..모든글들이전부감동이네요> < 정말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