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상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인사이드진에 대한 우려는 시작부터 나타났습니다. 1쿼터부터 케이먼, 캠비의 인사이드진은 이대리, 제프리스를 압도했고 캠비의 연속 2블락, 케이먼이 꾸준히 골밑슛과 점퍼를 성공시키며 클리퍼스가 우위를 점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닉스는 턴오버를 반복, 클리퍼스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며 한 때 20점이상의 리드를 당하기까지 합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3쿼터, 듀혼이 팀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존 디펜스로 클리퍼스에게 좀처럼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전반 고전했던 이대리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픽앤롤, 기습적인 점퍼로 리듬을 찾고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기 시작합니다. 챈들러가 공간을 찾아서 활발히 움직이고 갈로는 높이의 열세 속에서 4쿼터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합니다. 4점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던 닉스는 결국 베론 데이비스에게 3점을 맞고 리드를 내주고 말지만 이대리의 허슬성 팁인으로 다시 역전, 갈로가 쏜튼에게 오펜스 파울을 얻어내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윌슨 챈들러: 높이의 열세를 우려하여 제프리스가 아닌 챈들러가 베론 데이비스를 막았습니다. 하지만 디펜스보다는 오펜스에서 무리하지 않고 백도어, 컷인, 속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운동능력을 살린 쉬운 득점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네요. 사실 3쿼터부터 닉스의 디펜스가 지역방어 위주로 갔으니 매치업 상대는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크리스 듀혼: 17득점, 10어시,8리바운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크리스 듀혼입니다. 막판 자유투 하나 놓친거랑 백코트가 늦어서 8초룰에 걸린 건 아쉽지만 혹사당하지 않은 듀혼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37분 출장) 적극적으로 박스아웃하고 리바운드 가담, 유연하게 픽앤롤을 조율하며 활약했습니다.
데이빗 리: 매치업상 이대리가 가장 힘들 수 있는 상대를 맞아서 이를 잘 극복해냈습니다.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에 픽앤롤로 리듬을 찾고 리바운드도 살아나며 4쿼터 막판 극적인 결승 팁인을 성공시켰습니다. 기습적으로 던진 점퍼도 잘 들어갔고 출장시간도 43분으로 가장 많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살아났습니다. 오늘 게임의 MVP라 봅니다.
갈리나리: 최근 점퍼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아쉽게 인앤아웃도 많이 나오고요. 하지만 확실히 게임이 거듭될수록 부드럽게 돌파하고 골밑혼전 상황에서도 돌파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4쿼터 중요한 리바운드도 많이 잡아주면서 단지 3점슛이 아닌 부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제프리스: 맨투맨 디펜스에서 상대 빅맨을 막았고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존 디펜스에서도 외곽보다는 인사이드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경기들과 같은 맹활약은 아니었고 역시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그나마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의 상대를 막아줄 선수는 닉스에 제프리스 밖에 없습니다.
알 해링턴: 장염 이후에 페이스가 주춤해진 상황입니다. 몰아넣는 능력이 탁월한데 오늘은 3-15로 경기 내내 야투율이 안 좋았습니다. 해링턴이 부진한 가운데에서 승리한 것도 의의가 될 수 있지만 닉스는 어쨌든 해링턴의 공격력이 필요합니다.
조나단 벤더: 7풋의 슈팅가드, 얼리 엔트리, 하지만 드래프트 이후부터 한 번도 건강한 적이 없었다고 할 만큼 불운한 빅 리그 생활 겪었던 그가 오늘 거의 4년 만에 리그에 복귀했습니다. 시작부터 드라이브인으로 득점하고 3점슛, 자유투 4개를 성공시키며 9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희망적이었던 것은 벤더가 충분히 닉스의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큰 키에 유연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은 높이가 낮은 닉스에게 힘을 주고 멀티플레이어를 잘 살리는 디앤토니 감독의 성향에도 잘 맞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리그에 돌아온 만큼 존 디펜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크맨을 놓치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움직임이 생각보다 좋았고 힘도 있어보이더군요. 한 번 기대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토니 더글라스: 어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10분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초반에 어이없는 턴오버도 있었지만 접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인사이드에 달려들어서 오펜스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적극적으로 수비하며 허슬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듀혼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어느정도 뛰어준 게 큰 공이 아닌가 싶네요.
4쿼터 막판 베론 데이비스에게 3점을 맞고 역전 당했을 때만 해도 최근 클리퍼스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1차전과 지난시즌 클리퍼스 홈 경기에서도 베론 데이비스는 항상 닉스에게 경기를 결정짓는 점퍼를 꽂아넣곤 했으니까요. 인사이드의 열세와 부진한 전반 경기력을 극복하며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그리고 벤더의 예상보다 좋은 모습도 기대를 갖게 하네요. 12월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했고 개인적으로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승 9패의 뼈아픈 스타트를 극복하려면 어쩔 수 없기도 하고요.
닉스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저녁에 연승 행진을 멈추게 했던 샬럿과 홈경기를 갖습니다. 지포스, 스티븐 잭슨, 레이먼트 펠튼등에게 호되게 당했었는데 잘 준비해서 나오길 바랍니다.
첫댓글 벤더가 잘해준 모양이군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나저나 휴즈가 얼른 회복해서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최근 좋았던 페이스 끊길까봐서... 뭐 듀혼이가 오늘같이만 해준다면야 더 바랄게 없겠지만...저번에 샬럿경기 아주 억울하게 졌는데 이번엔 꼭 잡았으면 좋겠네요
연패에서 벗어났다는것이 더욱 기쁩니다.. 이제 다시 연승모드로 갈수있음 좋겠네요!
휴즈는 다음 경기엔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더글라스에게 출장시간을 줘서 키워야하긴 하는데 일단 12월은 성적에 치중하여 최대한 승을 땄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