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짓굳었던 날씨는 성소주일 찬란으로 우리 자녀들의 혜화동 신학교 행에 은총을 내려주셨읍니다. 그토록 찬란함 이상으로 당신의 섭리하심과 돌보심에 찬미와 영광을 드리기에 충분했답니다. 본당서 버스를 한대 대절해도 자리가 부족하여 제 9인승 승합차량에 꼬맹이들을 태우고 혜화동을 가는 발걸음에서,
거진 30여년전 까까머리에 교복(중2때까지 교복을 입었음)을 입고 수업시간 시끄럽게 지하철 5호선 공사를 하던 그 대학교 중딩시절이 아련하게 아니 사무치게 떠 올랐읍니다. 중 3년을 토요일마다 당시 기억속에 못생긴 수녀님이 구약부터 가르치면서 그당시 그렇게 혼을 내면서 가르치던 그러나 남은 성경구절하나 없이 철없던 중딩시절, 운동장 좌측 쪽문으로 줄줄이 사탕으로 혜화동성당을 들어가서 미사를 훈련시키고 했던 그 시절, 결국, 3학년때 전교생을 일렬로 세워 의지와 관계없이 세례명을 줍게 해서 받은 아주 특이한 본명 '보나벤투라'을 받고 그 결정적인 첫 성체를 분석(?)하려고 주머니에 훔쳐 넣었다가 담임한테 겁나게 얻어맞았던 명동성당의 추억, 지 애미가 왔음에도 왔다는 것을 잊어 친구들하고 도망치듯 내려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제 어머니는 저를 고아로 만들수 밖에 없었고 너무 화가난 제 어머니는 너 같은 아들은 필요없다며 같이 한강에 빠져죽자고 한강행 버스를 탔던, 그랬던 철부지 거침없음의 시절들,...
운동장 가득채운 우리 자녀들과 신학생들의 분주한 준비들,... 너무나도 따스한 햇살가운데서 너무나도 기분이 상쾌했고 넓은 가슴을 치켜 들고 팔을 벌려 마음껏 하느님을 찬양했읍니다. 아빠 아버지 우리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당신의 마음을 심어주세요,... 세상기준가운데서 처절하게 경쟁, 생존훈육에 지친 저 아름다운 영혼들에게 당신의 거침없는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당신의 흔적남겨주소서,...
준비해온 도시락에 밥이 적다고 하여 밥통을 들고 연거푸 밥을 퍼주었답니다. 물론 우리 뚱뗑이 4학년 아들놈이 제일 많이 먹었지요,...
미사를 못봐 11시 미사 자연스럽게 이제는 당당한 하느님의 자랑으로서 혜화동성당중간즘 자리를 잡았답니다. 제단 좌측으로 시원하게 쏫은 파이프오르겐소리는 이미 제 마음을 다 바치기에 충분했읍니다. 아빠 아버지 당신이 제 심장에 파편으로 심어놓은 이 성소(비록, 평신도이지만) 너무나도 당신은 저를 사랑하셨기에 이렇게 수십년만에 무릅을 꿇습니다.(참 드믈게도 무릅을 끓을수 있게 해놓았더라고요,...) 그때 제 심장에 심어놓은 그 순결한 당신의 잔영이 제가 비록 30년 이상을 당신을 모르고 살았으나 모르고 살때도 저를 그토록 지켜주시고 못난 제가 가정을 이루게 해주셨고 사망일보 직전이 40대 극 초반때 저를 다시 불러내 주시고 찾아주시어 이나마 사람노릇하고 살게 해주심을 고백하면서 저는 그만 끓은 무릅앞에서 눈물을 떨굴수 밖에 없었읍니다.
제 허접한 경험을 나눈 것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던지 어떻게던지간 자녀들에게 하느님을 알게 해주는 것은 부모된 자로서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해야할 책무라는 점입니다. 제가 동성중학교를 안 졸업했다면,... 이렇게 하느님은 섭리하십니다.
첫댓글 매년 성소주일을 맞이하게 되면 떠오르는 혜화동의 대신학교, 중 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버스에 태우고서 신학교를 방문하여 하루를 보냈던 젊은 시절 그시절이 타향생활 어언 30여년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그리운 시절은 눈물겹게 떠 오릅니다. 나도 젊었고 학생들은 부풀어 반포에서 부터 타고 온 버스는 온통 우리의 전세버스처럼 떠들어 대면 그시절, 성소주일은 그리움을 되씹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두 새겨 듣고 저희 아이가
신앙 안에서
자라기를 ....
동성 중학교의 아련한 추억이 참 아름답습니다.^^
동성이기에 이렇게 훌륭한 신앙인 되셨지요. 교육은 헛되지 않지요.
좋은 나눔 감사드리며 그댁에 주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아직도 치유받아야 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있답니다. 그 치유에만 연연하지 않고 다른 영혼에 대한 부족한 눈물과 사랑으로 제가 천천히 치유됨을 고백합니다.
형제님의 글 읽으며.. 함께 웃고 울고 했어요..
어쩜.. 보나벤투라.. 세례명을 땅바닥에서 줏다니.. ㅋㅋ
그 모든일이 다~~ 우연이 아니라죠?..
모두가 다 하느님의 섭리안에 있음을...
새로운 땅 ..새 하늘이 열리다.... 우리에게 이제나마 .. 새눈과 마음을 열어주신 아빠 하느님께서는 찬미 영광 받으소서... 사랑합니다..
나누어주신 진솔함이 제 마음에 징소리 마냥 울려퍼집니다.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새 날, 새 삶 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