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폭등하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세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어째...
시애틀에서 많이 본 풍경 같아서
2007년 실제 시애틀타임즈의 기사를 예로 들어
차근차근 당시 상황을
살인의 추억을 더듬듯이 더듬어 보았습니다.
Looking ahead: The sky isn't falling for the Puget Sound market (2006.12.30)
2006년 송년특집 기사인 모양이군요.
2006년은 미국 전체가 부동산이 폭락하던 그때 그시절이었습니다.
시애틀은 폭락은 하지 않고 가격은 2006년 최고가를 그대로 유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시애틀의 2007년은 로케이션에 따라 차별화가 될것이라고
누군가가 예측합니다.
그랬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멀리 변두리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로케이션 좋고 학군 좋은 지역만 다시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2009년 서울 강남만 뛰듯이 말입니다.
Area home prices are climbing again (2007.4.5)
2007년 봄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부동산은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약간 낮은 10%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급등입니다.
어쨋든 미전역이 다 떨어지는 가운데
시애틀만 "특별"하게 급등합니다.
Finding an apartment is harder — and pricier (2007.4.20)
아파트(임대아파트를 말합니다.)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랍니다.
덕택에 렌트가격은 급등합니다.
이전 버블기간동안 렌트는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2007년이 되자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원인은 역시 공급부족입니다.
공급부족의 이유는 예전 글에서 설명드렸으니 스킵하겠습니다.
지금 서울의 전세구하기 하늘별따기와 비슷합니다.
King County home prices keep rising, bucking national trend (2007.5.7)
계속해서 부동산은 오르기만 합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는 다 떨어지는데 말입니다.
First-time buyers find ray of hope in condos (2007.5.21)
무주택자들에게 값싼 콘도(한국의 아파트와 같음)가 희망의 빛이랍니다.
렌트비 폭등하니, 얼른 얼른 소형아파트 사는게 낫다는 말이겠지요.
"전세사느니 차라리 집사겠다." 서울의 최근 기사와 비슷합니다.
Local home sales cool off; why are prices still hot? (2007.6.7)
부동산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가격은 자꾸 올라간다고 이유를 찾습니다.
뭐.. 부족한 땅, 늘어나는 인구 등등 뻔한 구실들이 겠지요.
저는 워낙 많이 들어 지긋지긋합니다.
Condos hot while overall area housing market cools (2007.7.5)
일반적인 주택거래는 그저 그런데,
콘도(아파트)시장만 뜨겁답니다.
2007년 7월이면 시애틀 주택시장이 무너지기 바로 직전입니다.
미국의 콘도는 단독보다 소형입니다.
아마도 렌트비에 찌든 세입자들이 소형 콘도를 많이 샀을수 있습니다.
막차지요...
어쨋든 이 당시 주택(중대형주택)은 거래가 주춤했고,
콘도는 가격과 거래량 둘다 급상승했지요..
Rents up, vacancies few (2007.7.15)
렌트비는 끊임없이 올라간답니다.
빈아파트는 없고..
세입자만 고달프다는 이야깁니다.
이때 못참고 소형콘도사신 분들 꽤 됩니다.
지금 무지 후회하고들 계시지요...
Home values here still rising (2007.8.18)
2007년 8월이면,
시애틀 부동산 끝났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때입니다.
그래도.. 언론은
집값은 아직도 오른다....
Housing prices stall while inventory climbs (2007.10.5)
주택가격 상승세는 잠시 멈추고, 주택재고만 쌓여간답니다.
The housing boom? It's over, Realtors told (2007.11.14)
드디어 폭락을 인정합니다.
부동산 붐은 끝났다.
이렇게 해서
그렇게나 특별하던 시애틀의 부동산 시장은
저물어 갔답니다.
시간이 없어 대충 적었습니다.
틈나시면 링크를 달았으니 원문을 직접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P.S
처음에 제목을 "2007년 살인의 추억과 데자부" 로 할려다가
좀 자극적인 것 같아서리....^^
첫댓글 The housing boom? It's over<---------- 짝짝짝 여기서 박수치게 되네요. ㅎㅎㅎ 대하 드라마의 비장한 라스트 씬을 보듯이 ^^
인정하는데 1년이 걸리는군요.. 우리는 ?
렌트 급등 기사 후 7개월이 걸렸군요.. 앞으로가 정말 궁금합니다..
참 묘하네 내년 하반기에 출구전략 가능성이 많은데 10개월 남았네.
살인의 추억(^^)
잘 읽었습니다..늘 고마워요~*^^*
말씀대로 한국의 현 상황과 넘 닮았네요...다만 한국은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개입을 하여 시장을 외곡시킨다는 것이 틀리겠죠..올 초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완화하고 투기 조장책을 남발하며 다시금 거품을 재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좀 틀리지 않을까요?
지난 주말 여기 이민 오신 분 가정에서 저녁 하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분 부모님들이 린우드란 곳의 오래 사신 집을 렌트 주시고 벨뷰의 콘도를 사셔서 들어 가셨습니다. 그게 2007년말 계약이었죠. 원래 계획은 거기서 1,2년 정도 있다가 값이 오르면 그걸로 기존 모기지 정리하고 차액으로 교외에 집을 하나 모기지 없이 더 장만하고 은퇴해서 연금이랑 렌트로 들어 오는 것으로 노후를 무쟈게 즐겁게가 계획이었답니다. 그런데 얼마전 리파이넨싱했답니다. 그것도 추가 요금 8천불 더 내구, 앞으로 쭈욱 모기지 부으셔야 한답니다. 그 모기지 내느라 은퇴를 뒤로 미루셨고 지금은 이사 가고 싶어도 팔리지 않아 못 뜬답니다.
안타깝네요.. 유독 한인분들이 막판에 많이 물려서... 제가 아는 분도 현금만 1.5밀리언 가지고 오셨는데, 현재 모든 돈이 다 부동산에 묶여서, 그 많은 돈을 가지고도 엄청난 고생을 사서 하고 계십니다..
완벽한 정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Lost in Seattle님의 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씨애틀에 갈 일 전혀 없지만 일부러라도 찾아가서 뵙고 싶네요. 하루에 왕복은 불가능하겠죠?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11개월간의 숨가쁜 부동산 시장에 관한 기사 일단 제목만 잘 봤습니다. 11개월쯤 걸렸는데 우리는 좀 느린 것 같네요. 하긴 시멘트 갉아먹어도 살 수 있는 설치류와 그 설치류를 떠받들고 있는 좌증우성의 혁혁한 공로도 있으니 시간을 두 배 정도 늘리는 신공도 있음은 인정해줘야겠죠. 2007년 4월의 마지막 발악에서 11월의 백기투항까지 7개월 그럼 우리는 10~14개월 남짓.. 내년의 불꽃놀이 정말 재밌겠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