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후2024년 10월 28일 월요일입니다.
집 근처에는 도토리나무 숲이 있습니다. 이곳을 걷다가보면, 혼자서 또는 부부들이 도토리 줍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도토리를 주워서, 우리 손으로 직접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못가 도토리 줍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도토리묵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는 번거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차라리 도토리묵을 사 먹고 말자'하고는 포기했습니다.
우리가 말씀에 은혜를 받고 복을 받는 것은 번거롭지 않습니다. 만들어 놓은 묵을 사 먹듯이 하나님의 말씀도 듣는 대로 아멘하고 믿으면 됩니다. 이런 믿음으로 오늘도 3분 말씀이라도, 1분 기도라도 하도록 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편 5편, 3절 말씀입니다.
3절 :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아멘
《아침에 해야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고향에서 중학교를 다닐적에, 대구에 있던 누나로부터, 졸업 증명서 한 통이 급히 필요하니, 하루라도 빨리 우편으로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가 겨울 방학 때였습니다. 아침 첫 기차를 타고, 우보역에 내려서, 의흥이라는 곳에 있는 학교까지 비포장길 십오리를 걸어가서 졸업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봉투에 넣고 우표까지는 붙였으나 봉투를 봉인할 풀이 없었습니다.
요즘처럼 만들어진 그런 풀은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밥알을 얻으려고 주변을 살펴보니, 때마침 그날이 의흥 장날이었습니다. 한 국밥집에서 국을 끓이느라 큰 솥에서 김이 펄펄 나고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아주머니 편지 봉투를 붙이려고 하니 밥알 몇 개만 얻을 수 없겠습니까?" 하고 말했더니,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주머니가 긴 주걱을 내저으면서 "아직 장사 개시도 못했는데 아침부터 재수 없게...," 하면서 화를 벌컥 내는 것이었습니다.
쫓겨났지만 그래도 밥알이 필요했기에 어디서 밥알을 얻을까 찾고 있는데, 다른 국밥집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두어 해 전에 온다 간 다 말도 없이 가출하였던, 몇 집 건너 살던 고향 친구를 그 식당에서 만난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반가워서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직 아침도 안 먹었제?" 하면서 식당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고기를 듬뿍 넣은 뜨끈뜨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만들어오더니 먹으라고 하고는..., 자기 집 소식과 고향 친구들 소식까지 줄줄이 물었습니다.
처음 국밥집에서 '장사 개시도 못했는데 밥알 달란다'고 쫓겨난 덕택에 그날 난생처음으로 돼지국밥이라는 것을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가출한 이 친구가 궁금해섰는데 거기서 만나게도 되었습니다.
옛날보다는 조금은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하루의 시작인 아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시편의 성도 역시 아침을 중요하게 여기고는 아침에 주님께 기도하고, 아침에 주님의 뜻을 기다립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적으로 하루의 시작인 아침에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지만, 시간적인 아침뿐만 아니라, 모든 일의 시작을 기도로 한다는 것은 성도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일의 시작이나 어떤 행동의 시작을 개시라 합니다. 그 옛날 국밥집 아주머니는 밥알 하나라도 주는 것으로 개시하기보다는 국밥 한 그릇이라도 파는 것으로 개시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며 지켜주시도록, 직장 출근도, 아이들의 등교도 기도로 시작 해봅시다.
기도 합시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아침에 이 종이 기도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믿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일의 시작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기다리는 것으로 무슨 일이든 시작하도록 도와주시기를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