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신
남 병 식
그때 고운 그 모습 당신
그 얼굴 새 단장할 틈도 없고
접동새 밤새우는 초가등불 아래
칠남매 등교길 옷깁던 손놀림
백발 산구름 초생달 비추어
굉음처럼 흘러가는 시간엮어
한바늘 두바늘 구멍 이어 갈제
서리홍시 진리속에 익어 가네
님향한 문틈사이 서쪽달 비추고
감나무 가지위로 운무 서려오며
병든 산허리에 햇빛스쳐 갈 적에도
청산은 어찌하여 당신 받기 꺼려하나

입벌린 홍시 - 녹전면
*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지역에 따라 시기가 좀 차이는 있지만 말복이 지나
한 달쯤 되면 떫은 감을 따서 미지근한 소금물이든 항아리에 감잎 몇 장과 함께 몇일만 담가두면
떫은 탄닌 성분이 사라지고 단맛이 돌아 단감보다 더 맛있는 감을 먹을 수 있다.
이때 물의 온도와 기간을 잘 조절 하여야 감이 물러지지 않는다.
 가을을 지키는 허수아비 아제 - 하회마을 입구

이슬 머금고 있는 새벽 코스모스 - 하회마을 부용대 강변
 혼자라서 올 겨울 김장은 이걸로도 되니더~ - 와룡면

아리채가 찌그러져도 남자가 없어서요 ! - 길안면 만음리
누가 이 감홍시를 탓하랴 - 와룡면 와룡중학교 뒷편
* 홍시는 장기간 상온에서는 저장이 불가능하다.
옛날에는 서리를 맞은 감을 따서 항아리에 볏집을 깔고 채고채곡 시루떡처럼 쌓아 두었다가
한겨울 내내 손님대접도하고 간식꺼리로 꺼내 먹었다.
애들 오면 줄라고 꺽었니더 ,, 토란은 국 끓일려고 카니더 ~ - 길안면 묵계2리
이건 큰며늘, 이건 둘째며늘,,,,, - 임동면

고향 골목 돌담 위에도 호박이 댕그랑 # - 길안면 누래기
요새 굼불 안 때면 대기 춥니데이 ~ - 일직면
텃밭에 쬐금 심었는데도 두말은 될라 카네요 ㅎㅎ - 하회마실
 집앞의 지심 뽑을 시간도 없니더 ~ - 남후면
 빨리 채 까불어 가지고 낼 자아 팔러 가야,,,, - 임하면
온 마당에 나락이 가득 ,,, - 서후면
 한디 가 갈라니껴 ~ 전번달에 보라가 왔다 갔니더 ~ 길안면
나무는 이산 저산 이래 아무거나 줏어 와서 때지요 - 예안면

황초집 옆에도 널어 놓았니더 ~ - 예안면
 인자 사과가 당도가 높아 질 때입니다. - 일직면
영감 또 술 쳐 묻나 ? 일은 언제 할라 카능교? 어이 ~ ! - 하회마실
내일 우리 손자 두놈 올라 캐서 방 아리 윗목 뜨뜻하게 해 놔야제 - 임하면
땅콩 많니껴 ? - 예안면
날씨가 좋아 곶감이고 대추고 다 잘 마르네요, ㅎㅎ
아가소가 엄마소 만 하다. - 예안면
나무가 없어서 마분지도 때고 글타 ! - 하회마을
아직 덜 세 었네 ? 몇개 더라 ? - 임동면
벌써 밴 나락 보소 - 일직면
고구마 캐니더 , 여 한번 보소 ! 대기 크니더 ! - 서후면
서리 오기 전에 다 따야지요 ! - 북후면
팥도 따고 콩도 따고 ,,,- 남선면
동그란 홍시가 너거 누나 볼때기 같제 ? - 임동면
 이건 큰 집 토란인데 같이 먹니더 ~ 길안면 묵계2리

우리 둘째아들 요새 돈 많이 벌어 부자라 카드라 ? - 남선면

이건 팥인데 올해는 작년보다 금이 못하이더 ~ - 길안면 창마 뒷뜰

고추잎하고 풋고추 좀 갖고 가이소 ! - 길안면

소 먹일 꼴은 비어 왔는데 파이다 안카나 ! - 길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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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람들 안부 전해 주이소 ! - 임동면
파아란 하늘 아래
빠~알간 홍시
꼭 엄마 뽈 같아라
하나 둘 홍시가 익어 갈 적엔
아직도 고향에 홀로 사시는
팔순 엄마가 생각나네
지천명의 나이에도
엄마 생각 잊지 못해 먼하늘을 쳐다본다.
새야 너는 나래가 있어 언제나 갈수 있지,,.
진홍빛 감홍시는 누굴 기다릴까?
감홍시 주위엔
홍시를 주어 나를 기다릴 어머니가 보고싶구나
한입 깨물면 빠알간 물이
오염된 내속을 달콤하게 물들여 줄까.
아마 이 맛은
아늑한 엄마 품속
바로 그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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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겨운 고향풍경이네요 잘봤습니다.
고향 내음 물씬 풍기는 듯 합니다. 안동 구경 잘 했습니다.
옛 생각이 절로나네요 ^^ 고향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