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기는 자의 삶과 축복
시편 112:1~10
찬송가 405장(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시편 112편은 정직한 자가 누리는 삶의 축복을 말씀합니다. ‘정직한 자들’이라는 히브리어 원문의 단어는 ‘예샤림’인데, 이 단어는 ‘야사르’라는 ‘올곧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올곧은 자로서 그를 경외하는 자들, 하나님의 참 백성을 일컫는 말로서 ‘정직한 자들’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종종 이스라엘을 일컫는 용어 중에 ‘여수룬’이라는 호칭도 이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이 정직한 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은 성품을 가진 자들입니다.
정직한 자들의 삶의 원천에 대하여 1절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하나님의 참 백성 됨의 비결은 하나님을 경외함과 그의 계명들을 담은 율법을 늘 주야로 묵상하며 그의 계명들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알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직자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그 모습은 하나님께서 그러하듯이 하나님 백성들도 항상 선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4절 후반절과 5절에 이르기를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9절에서도 다시금 반복하여 이 점을 말씀합니다. 9절도 함께 읽겠습니다.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
여기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율법을 크게 즐거워하는 정직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자비롭고 긍휼이 많아서 항상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그의 본질적 성품이 베푸는 것입니다. 성 삼위 일체 하나님께서는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시고 스스로 충만하신 분이시지만, 그의 성품이 늘 베풀고 나누고 돌보는 성품이시기에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것들을 인생들에게 누리게 하시고 인생들 중에 특별히 그의 택한 백성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푸시고 그들을 한없이 돌보아주시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하여 자기의 외아들도 아낌없이 주시되 그의 생명조차 아끼지 않고 내어주실 만큼 하나님은 한없이 주고 또 주고 또 주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그는 그의 택한 백성들에게서 무엇인가를 원하여 빼앗아가는 분이 아니요 더 주고자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그 성품상 긍휼과 자비가 충만하여서 세상의 수많은 가난한 자, 병든 자, 갇힌 자, 나라와 고향을 잃고 떠도는 나그네 같은 자들, 오늘날의 난민들, 전쟁터에서 고통을 겪는 자들, 고아들과 과부들, 세상의 상처 입은 많은 이들에 대하여 항상 긍휼한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기근과 재난으로 시달리는 자, 권력에 의하여 압제당하는 자들, 편견 속에서 눌려 지내는 자들을 불쌍히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는 성품을 본받아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실패자, 갇힌 자, 난민들, 전쟁 포로들, 기근과 가난 속에서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따뜻한 사랑으로 돌보아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서 용서받기보다는 용서해주고, 긍휼과 자비가 풍부하여 늘 은혜를 베풀며 꾸어주는 삶을 살아가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서 이웃에게 선을 베풀며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도 귀하게 여기시고 그와 그의 후손들을 돌보시고 복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그를 본받은 삶을 살아가는 정직자들에게 여러 가지 축복의 약속을 베푸십니다.
먼저 후손의 복이 있습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시기에, 자기를 본받아 자비롭고 긍휼이 많고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는 자에게 그 후손을 강성하게 해주시고 돌보아주시는 은혜를 더해주십니다.
또한 부와 재물을 더해주십니다.
3절에 이르기를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누가복음 6:38 말씀에서 이르기를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고 가르쳐 주신 대로, 하나님께서 그렇게 베풀고 나눈 가정에 누르고 흔들어 넘치는 재물의 복을 더해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고난 중에 재기하게 해주시고 환난 중이라도 희망을 갖다 주십니다.
4절에 이르기를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정직자가 고난 중에 있는 자들을 도와 삶의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듯이, 하나님께서도 정직한 자의 삶에 찾아온 흑암 중에 빛이 되어 주십니다. 힘이 되어 주십니다. 용기를 더해주십니다. 길을 열어주십니다.
또한 흉한 일이 일어나고 불안정한 세상의 기류 속에서도 마음에 두려움이 없이 든든한 마음을 갖게 해주십니다.
6절로부터 8절까지의 말씀에 보면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보리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선을 행하는 정직자에게도 원수가 생겨납니다. 겁을 주고 해를 주려는 대적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정직자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흉한 소문이 구름떼처럼 일어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모든 공포심을 물리칩니다. 그리고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대적하는 자들이 받는 하나님의 심판의 모습을 목도하게 됩니다.
또한 정직자가 베푼 의는 영원히 하나님께서 기념하십니다.
9절로부터 10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
그렇습니다. 정직자가 행한 선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의로운 일을 영원히 기억하십니다. 그를 영광 중에 드높여주십니다. 이 말씀대로 주님 나라에 들어가서도 하나님은 그의 선행을 영원히 기억하시고 영광스럽게 여기시고 갚아주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 땅에서 떵떵거리며 권세를 부렸던 이라도 때가 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고 그를 기억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평생에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삶을 살아갑시다. 빈궁하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돕는 이 없는 이들을 멀리하지 않고 그들을 돕는 손길이 됩시다. 그리할 때에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풍성한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요 어둠 속에서도 빛을 일으켜 주시고 흉한 소문 중에서도 두려워함이 없이 견고하고 두려워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복과 은혜가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삶에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