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여행3 - 미라벨 정원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의 도레미송을 회상한다
잘츠부르크 시내 호텔에서 미라벨정원 까지는 차를 타기도 걷기도 어중간한 거리라 마침 지쳐버린 일행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이지만 그냥 걷기로 한다!
15분을 걸어 왼쪽으로 야생화 가 지천으로 아름답게 핀 공원에 젊은이들이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는 곳을 지난다.
마침 집사람이 거리 지도 를 보고 가자기에 거의 다 왔다고 말하고는, 오른쪽 강변의
큰 교회를 구경하며 지나는데...
한 5분여나 걸었나..... 어? 벌써 모짜르테움 (모짜르트 음악학교) 이네?
그럼 이미 지나 왔다는 뜻인데.... 뒤돌아서서 걸으니 집사람이 “이젠 지도 보지말고 물어가며 가자” 라고 신경질을 내네!
그래봤자 불과 100 여 미터 지나쳣을 뿐인데!!!
조금전에 거리 “게시판의 지도를 보고 가자해도...” 라며 쫑알 거리네... 안그래도
힘든데 이거 열 받네....
그러고보니 미라벨 정원의 “정문이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전의 그
젊은이 들이 앉았던 그 공원 앞에서 골목길을 100여 미터 들어간 지점에 있기로...
마침 그때 오른쪽 강변의 교회를 보느라 지나쳤던 것이다. 입구에 앉아 있던 꼬마들이 우리를 보더니 일제히 “곤니치와” 합창을 하며.... 자기네 안목(?)을 자랑한다!
야 이녀석들아!!! 곤니치와가 아니라 "안녕하세요" 란다! 어리둥절하는 머쓱한 얼굴들!!!!!!
미라벨정원 Mirabell Garten 은 1690년에 볼프디트리히 대주교가 자신의 여인(情婦)을 위해 그리스 신화를 차용, 바로크식으로 지은 꽃과 나무와 분수가 아름다운 궁전이라네..
순결을 지켜야 할 수도자가 여자를 거느렸다는 것은 비난 받아야 할 일이지만, 대주교
가 여자에 빠진 그 덕분에 후일 이런 예쁜 정원을 우리가 보는 것이니....
이 꽃이 예쁜 정원에서는 멀리 언덕위의 호엔잘츠부르크 성 이 잘 보이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마리아 (줄리 앤드류 분) 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장면이 엊그제인양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 장미며 꽃과 분수가 아름다운 정원은 18세기에 요한 피셔 폰 에를라흐가 다시 꾸몄
다는데...... 우리 부부는 2002년에 왔기로 눈에 익은 곳이다!
사운드오브 뮤직 영화에서 아이들이 오르던 그 가지가 무성한 나무들은 여전하네!!!
하지만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화려하게 지었다는 궁전에서는 모차르트 가 대주교
를 위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는데.....
주된 건물은 1,818년 화재로 소실되고 일부 건물에서는 루벤스를 비롯하여 바로크시대
의 회화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미라벨 정원에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일본 중년 여성단체 가 많아 여러
팀인 데....
한가지 특색이라면 100% 모두 파티라도 나온듯 정장에 치마를 입고 하이힐 을 신었
는데.....
젊은 남자 가이드의 설명을 다소곳이 들으며 작은 소리로 합창하듯이 “스고이, 스고이” 하는 것이네...
일행이 그리도 많은데 전혀 떠들지도 않으며 모두들 물흐르듯이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
적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