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71) 당신의 주관적인 마음세계
"자기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마음공부"
마음공부는 자기 마음이 짓는 주관적 분별세계로부터 벗어나 진실한 본래심에 눈뜨는 길이다 /셔터스톡
이렇게 말하면 [내가 얼마나 객관적인데?]하고 반문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자기 마음이란 주관적 세계 속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아무도 다른 이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 생각을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가(禪家)에 [암주(庵主)는 암자 밖 소식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모든 사람은 다 자기 마음이란 분별 세계 속에서 주관적으로 살아갈 뿐 절대로 남의 마음속을 객관적으로 다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그건 자기의 주관적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나쁘다고 비방하는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그런 언행을 볼 때 그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당신의 분별이 진짜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대다수는 살면서 다른 존재에 대해 끝없이 분별하고 평가하지만 사실 우린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객관적으로 그 마음을 조사해본 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섣불리 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분별의 주관적 세계를 구축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럴수록 공고해지는 것은 우리 자신의 주관적 분별세계입니다. 마음공부란 결국 자기 마음을 벗어나는 것이지 내가 들어보니 그는 어떻다고 쉽게 비판평가하며 상대적 주관적 분별세계 속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번 어떤 대상을 어떻다고 평가·분별해놓으면 그 분별심이 내 마음속에 머물게 됩니다. 바로 이런 행위가 내 잠재의식을 만들고 자기를 그런 주관적 꿈과 같은 환영 세계 속으로 밀어 넣고 못 나오게 하는 어리석은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은 살아있는 현재진행형의 존재인데 자기만이 주관적 분별 속에서 상대를 명사화시켜서 고정시켜버립니다. 고로 설사 누가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 많은 사람이란 평이 있을지라도 당신조차 그런 분별에 앞장서지 마십시오.
그가 지금도 그러할지 아니면 개과천선해서 새사람이 됐는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언행으로 남을 어떻다고 섣불리 평가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아직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을 하는 겁니다.
우주는 지금 이 순간도 살아서 움직이며 쉬지 않고 변해갑니다.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사람의 주관적 마음만이 모든 세상과 대상들을 죽은 사물처럼 고정시켜놓고 함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에 대한 시선 속 분별을 먼저 자기 자신에게 돌려야합니다. 이제는 남으로부터 무언가 인정받고 얻고자하는 자기부터 돌아봐야합니다. 마음공부는 자기 마음이 짓는 주관적 분별세계로부터 벗어나 진실한 본래심에 눈뜨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