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감수자 박세호 ◈
외국 영화나 TV의 외화물, 번역서 등을 보다 보면 엔딩
크레딧 혹은 책의 뒷면 어딘가에 ‘감수-OOO’와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감수’라는 일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책의 편찬이나
저술을 지도 감독하는 것’으로, 사전이나 서적, 영화 등
언어로 표현되는 작품들의 언어 표현을 수정하거나 가다듬는 일을 의미한다. 외국 창작물이나 영화 등이 많이 보급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창작물이 수출이 부쩍 늘고 있는 요즘엔 외국어 감수 작업이 더욱 활발하다.
현재 ㈜아리랑 TV 미디어의 영어감수팀의 박세호 팀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아리랑TV미디어 영어 감수자 박세호 ◆
- ㈜아리랑TV 미디어 사업본부 영어감수팀 팀장
- 경력 : 국제기구 '아·태 위성통신 협의회'에서 약 1년간 근무
▶ ㈜아리랑TV미디어에서 어떤 작품을 감수하고 있습니까?
㈜아리랑TV미디어는 2000년 ‘아리랑TV’ 사업팀내 외국어전문 통번역센터 개소를 출발점으로 일의 범위가 점차 커지면서 2001년 ㈜아리랑TV 통변역센터를 따로 설립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아리랑TV의 사업팀 시절에는 저희 회사의 일들에 주력하였으나, 분사 후에는 아리랑 TV 뿐 아니라
KBS, MBC, SBS, Discovery Channel, 재능방송(JEI) 등 방송국의 일 뿐 아니라 영화 관련 프로덕션, 2002 월드컵조직워윈회,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기관과 일반기업 등의 요청을 받아 좀 더 광범위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번역과 자막, 혹은 더빙까지 모두 엮어서 turnkey 방식으로 요청하는 경우도 많구요.
국내 방송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영어 자막 처리, 더빙 등의 작업을
하는데 만화 더빙,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등을 영어 등으로 번역하고 일부는
더빙까지 이루어지고 있는데, 국내에 외국인 전문 성우가 부족한 실정이라 더빙에 미흡한 점도 있지요.
▶ 감수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전문 프리랜서들이 작품을 번역(한국어->영어)을 해 오면 그것을 보면서 번역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나,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을 다듬어 주게 됩니다. 컴퓨터 + TV + VTR이 함께 구비된 작업실에서 컴퓨터로 번역물을 읽음과 동시에 TV로 자료를 시청하면서 바로바로 매치시키면서 상황에 맞게 수정을 하는 것이지요.
우선 번역물을 읽으며 1차 수정이 이루어지고, 2차로 자막과 제대로 매치되는지를 살피고, 3차로 최종점검을 합니다. 60분짜리 작품을 기준으로 감수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정도.
우리 같은 경우는 영어를 미국식으로 다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영어의
미묘한 뉘앙스나, 영국식 표현을 찾아내 수정을 하게 되니다.
또 저희는 방송물을 작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라는 점을 유의하여 ‘한눈에 보기 쉽고 편하게’ 감수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외화 같은 경우도 의미는 그대로 옮기되, 간략하고 깔끔한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듯이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이죠.
이 일은 기본적으로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에게
가능한 일로 빠른 판단력과 세심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당합니다.
▶ 영어 감수팀 입사를 위해 준비하신 것은 어떤 것입니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가 중학생이 되어 한국에 들어와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국내 국제기구 '아·태 위성통신 협의회'에서 1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영문 소식지 발간, 국제회의 준비, 통역, 장 차관급 인사 보좌 등의 업무를 하다가 주변에서의 소개와 권유로 99년도에 아리랑 TV 영어
감수팀에 입사하게 되었죠.
입사때 영어 면접, 그리고 20분짜리 방송물을 보며 바로 영문 번역을 하는 입사 시험을 치루었는데, 당시 경쟁률이 100:1 정도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일들도 그렇듯 마감을 잘 지켜야 하는데, 스케줄 조절을 잘 하면 별 무리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고 재미도 있어 현재 만족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
▶ 앞으로의 전망과 개인적인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회사나 개인 사업자들이 중국 시장으로 발을 뻗고 있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중국어 시장이 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채널 사업에 참여해보고 싶네요. 우리나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채널들이 꽤 많은데, 이를 직접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TOEIC, TOEFL 등은 취직시 중요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영어 자체’를 잘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어 학습의 효과적인 방법은 기본적인 단어(무척 많지만, 회화시에는 1만 5천단어, 일반적으로 3만단어 이내면 충분합니다)를 습득한 후
DVD, 비디오 등의 자막과 같이 시청하며 꾸준히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듣기는 물론 회화 실력도 함께 늘게 됩니다. 유학을 가더라도 홈스테이 등을 하며 영어를 항상 옆에 두고, 생활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ybmsi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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