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력한 격투장.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이곳은 너나할것없이 커다란 함성을 가로지어 분위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가운데 링위에서 막 시합이 종료 되었는지, 커다란 팡파레와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가 있으니 라젠타이격투장에서 떠오르는 유망주, 은빛의 아름다운 소년이란 별명까지 붙여진 이 소년은 다름 아닌 아이즈였다. 그리고 링위에 서있는 그앞에서는 쓰러져 있는 누군가가 있었고, 아이즈는 잠시 아래를 쳐다보다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심판의 뜻에 이끌려 승리를 표했다.
이로써, 아이즈는 모두 5승을 따내었고, 2차 토너먼트에 진출할 자격이 부여되었다.
"와아.. 아이즈 축하해!!"
어느새, 아이즈곁으로 다가온 카이와 루나.
아이즈는 별거아니라는둥 시시껄렁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허나 약간 미소뛴 얼굴로 루나와 카이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흥, 이몸보다 늦어버리다니.. 이제서야 위로 올라오는거냐?"
카이는 가소롭다는듯 도도한 얼굴로 아이즈에게 말했다. 그도 그럴까.. 카이는 아이즈보다 앞전 먼저 5승을 따내었고, 카이는 외모와 다르게 과격한식으로 나오는 바람에 어쩐지 아이즈보다더 인기가 높은 인물이였다. 아이즈는 단 한번에 끝내는 그런방법으로 경기를 치뤘지만, 카이는 웬지 상대방선수가 맘에 안들면은 화풀이라도 하는듯, 반 실신까지 할정도로 무차별 패버렸다. 그탓에 상대방 선수는 늘 실것에 몸을 맡기고 퇴장하는일이 한두번은 아니였다.
"음, 그런가?"
아이즈는 카이의 말에 가볍게 웃음짓고는 돌아섰다.
"콜록.콜록.콜록"
갑작스레 아이즈 뒷쪽에서 누군가가 기침을 해대었다. 아이즈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고, 카이 옆에 아무말없이 서있던 루나가 몇번 기침을 토해냈다.
"감기 걸렸어?"
"응? 아..아..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쓸필요 없어!!"
루나는 손을 휘저어며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거렸다. 이건 단순한 기침일뿐 감기는 아니라고 말하는 루나의 표정은 그다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루나는 괜히 다른 이들한테 피해갈까봐 결코, 말을 못하였으며 그냥 단순한 기침일꺼라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즈는 감기일꺼라고는 생각은 하지만, 본인이 저렇게 완고하게 부정하려 들어서 말을 더이상 꺼내지 못했다.
"그래.. 하지만, 몸관리는 잘해두도록 좋은거야. 괜한 무리하지말고, 몸좀 쉬어둬."
"응..알았어."
아이즈의 말에 루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 거렸다.
"자.. 그럼 2차 토너먼트 신청하러 가볼까나.. 에휴~ 이제서야 2차네.. 앞으로 좀더 지치겠어."
아이즈는 짦은 만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은 앞으로 눈앞에 나타날 강적과 싸워야 한다는 웬지 모를 압박심이 아닌, 앞으로 수백명을 상대해야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지도 않고, 꽤나 아까웠기때문이였다.
아마 아이즈와 카이는 결코 누구한테 질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을것이며, 또한 그 둘은 지루함에 이기지 못하여, 시합이라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차토너먼트는 상대가 원하는 상대끼리 따로 신청해서 하는게 아닌가?"
카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맞아.."
아이즈는 가볍게 대답해주고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차토너먼트는 1차 토너먼트와 달리 각본대로 짜여진게 아니라 원하는 상대끼리 싸우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물론 세번지면은 거기서 바로 실격처리 될뿐이고, 이길때까지는 우승자가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싸워 나가는 형식이다. 만약, 참가자가 몇백명에 이른다면은 그 몇백명중에 반정도는 자기랑 싸워야 할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콜록.콜록."
연이어 계속해서 기침해대는 루나. 루나또한 괴로운지 얼굴을 약간 찌푸렸다. 그리고 얼굴이 뻘개지며 식은땀이 이마에 맺혀 있었다.
"루나.. 안되겠어. 방에 가서 좀 쉬도록 해."
"응? .. 아.. "
루나의 얼굴이 뻘개지자, 아이즈는 오른손은 자신의 이마를 대보고, 왼손은 루나의 이마를 대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대고 있던 아이즈의 왼손이 오른손이 느끼는 체온보다 더 뜨겁다느널 느낄수 있었다.
"음, 열도 있네. 감기 몸살인가?"
루나는 나름대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몸이 흔들흔들 거리는건 어찌하지 못했다.
"너 그동안 아파왔으면서 말을 왜 안했어."
아이즈는 느낄수 있었다. 요 몇일동안 희미하기 했지만, 루나의 기침이 자주 있었다. 아마도, 요근래 오랜 강행군과 여행길로 몸도 마음도 지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감과 무리가 감기몸살로 이어져 있었다는거다. 솔직히, 아이즈와 카이 같은 체력이 남아도는 그런 그들과 달리 루나는 체력도 그다지 많은편도 아닌, 보통 인간 소녀일뿐이며, 솔직히 소녀가 감당하기엔 이번 여행길은 위험하고도 힘들었기 때문이였다.뭐, 언젠가는 루나가 한번 픽 쓰러질꺼라고 생각한 아이즈였지만, 막상 루나가 아파하니깐 웬지 난감한듯 보였다.
"미..미안.. 그냥 난 단순한 감기일꺼라고..."
루나는 미안한 표정을 하였고, 아이즈는 더이상 루나를 뭐라하려 들지도 않았다. 이건, 자신에게도 책임도 있을뿐더러, 아픈 환자를 가지고 뭐라한들 뭐하겠냐.
"내가 숙소까지 데려다 줄께. 그럼 카이 미안하지만 나대신에 접수좀 하고 오겠어?"
아이즈는 루나를 부축이며, 급히 카이에게로 자신의 카드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그걸 가볍게 받은 카이는 할수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까닥거리며, 카운터로 내려갔다.
"가서 푹쉬는게 좋을듯 하겠다. 괜한 무리 하지말고 몇일간만은 그냥 침대위에 누워있어. 어차피, 정신력이 더이상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깐 말이지."
"응.."
그렇게 아이즈는 루나를 부축이며, 방으로 들어섰다. 방으로 들어선후, 루나를 침대위로 올려놓고는 목까지 이불을 덮어준 그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루나를 바라보았다.
루나의 얼굴은 빨간 홍당무처럼 달아올랐고, 숨소리가 갑자기 빨라졌다. 예상외로 감기몸살이 심한듯, 루나의 표정은 괴로움과 고통이 한차례 휘감고 있었다.
아이즈는 슬금 수건으로 물을 적셔서 차갑게 한후, 루나의 이마를 올려주었다. 아이즈는 다른사람을 간병하는게 이번에 처음이라 좀 당혹했지만, 그의 경험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루나를 겨우 잠을 재웠다. 그리고는 약이라도 사야겠다며, 방을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응? 카이.."
아이즈가 막 방을 빠져나오자, 문옆에 기대고 서있던 카이가 눈에 들어왔다.
"인간소녀는 어떻게 됐지?"
"아... 루나? 지금 막 잠들었어.. 열이 굉장히 심해. 아무래도 이번여행길이 고되긴 고되었나봐."
아이즈는 문을 조심스레 닫으며 카이를 바라보았다. 카이는 그렇게 눈을 감은채 기대고 서있다가, 그도 가벼운 한숨을 내뱉고는 얼굴을 살포시 찡그렸다.
"하긴, 인간소녀는 나약하지.. 긴장을 풀고 있으니깐 감기따윌 거리는 거지."
감기같은 그런것에 걸린적 없는 카이라, 루나의 속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치만, 그래도 지금은 그의 동료였기에 걱정된것은 사실이었다. 그 증명으로 자신은 모르겟지만 얼굴엔 걱정된다라는 글짜까지 써있는것처럼 얼굴에 묻어나있었다.
"어디가."
"응.. 루나 약사러."
카이는 아이즈와 따라가겠다며, 둘이 같이 길을 나섰다.
그때.
누군가가 둘 앞으로 가로막았다. 총 세명이였는데 한명은 괴상망측한 얼굴을 지닌 남자였고, 또한명은 머리에 투구를 쓴, 마치 기사를 연상케 하는 건장한 청년, 또한명은 한쪽엔 나이프를 들며, 이리저리 무예라도 하는듯 허공에 마구 던져받은 호릿호릿한 남자였다. 아이즈와 카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이는 반면에 그 셋은 살기를 내뿜으며, 그 둘을 기선제압이라도 할려는듯 하였다. 그치만, 아이즈와 카이는 그런 살기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무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것 오직 그 둘뿐이였다.
"비켜."
먼저 말을 꺼낸건 아이즈.
꽤나 이셋이 맘에 안들었는지 아이즈의 눈에는 노기가 띄었다. 하지만, 그사실도 엄연히 카이와 아이즈 뿐이였다.
"못 비키겠는데?"
"죽기싫으 꺼져. 나 너네 같은 쫌생이 녀석들이랑은 안 놀아주거든.."
아이즈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것은 그들에 대한 경멸과 비웃음이어라, 자신에 대한 욕인지 아는것인지 셋의 눈동자는 크게 분노로 가득하였다.
"감히 일개의 꼬맹이 주제에! 니가 아무리 유망주라든 뭐든 모르겠지만? 미안하지만, 그건 그저 초보같은 그런 병신같은 얘들의 시합은 어린애들도 할수 있어. 괜한 잘난척 하지마! 그렇지 않으면 너 나한테 죽는수가 있어!!"
나이프를 들고 있던 남자가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를 담구고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하지만, 그런말에도 꺽이지 않은 우리의 용사들!
첫댓글 용사(?)들 화이팅!!! 으햐~ 악마님 오늘도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