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는 부부들의 辯이라는 것이 개나 소나 ‘성격차이’다. 여기저기 갖다 붙이기 좋은 ‘홍어좆’ 못지 않게 만만하다. 헤어지는 마당에 잘잘못을 구구절절 밝혀 살 부딪고 살던 배우자를 헐뜯어봐야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상당히 함축적인 뜻이렷다.
하지만 이혼에 이르게 할 만큼 차이가 나는 성격을 결혼 전에 미처 몰랐든지 콩깍지 씌었던 눈에 그것도 천생연분으로 보였든지 다 즤들 탓인데, 선의의 피해라고 하기에는 ‘성격차이’라는 놈이 너무 많은 책임을 진다.
그런데 성격의 차이와는 달리 소신의 차이는, 하늘을 같이 이고 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닐지라도 한 지붕 그러니까 불구대천정(不俱戴天井) 정도는 된다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예컨대 정치나 종교가 이슈가 되면, 서열이 엄하거나 상하관계라면 모를까 암만 친한 사이라도 얼굴 벌게지도록 말다툼하기 십상이고, 자칫 드잡이질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것이 다음날 사홧술이라도 한잔 나누며 풀면 다행인데,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위신을 앞세울수록 쉽지가 않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소문나고 옆에서들 찧고 까불리고 호사가들 제멋대로 추측하고 결론 내리고 향후 전망까지 해대는 날엔 재결합은 난망이다. 싸움 말리던 시누이들 화장실에서 미소 지을 거고.
심심한 연휴에 인터넷 뉴스에서 남녀정치인 두 사람이 의식적으로 눈 마주치는 것을 피하며 굳은 표정을 짓는 사진을 보며 떠오른 말장난 하나. (이거 맹세컨대 어디서 보거나 들은 거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親朴이 아닌 김아무개 의원의 얼굴”을 다섯 자로 줄이면?
.
.
.
옛날좌장면.
<추신>
체면 때문에 외면하는 면면들의 내면은 라면처럼 배배 꼬였나 부다.
첫댓글 변한 것은 없고 글자 크기만 옛날좌장면같이 굵어졌구려.
어익후 오래만에 오셨구려
난 천지도 모르겠다 ㅎㅎ반갑다 티무르
건강하지?
그럭저럭.
거참...답글 달기 어렵게 써놨네. 입천장 벗겨지는 홍어찜에 막걸리 한탁배기 하실라예????
지진으로 생계 곤란한 칠레 어부들을 돕자는 뜻이구나. 아, 감동. 그러자.
수양달 오늘 메뉴가 삼합일 것이다. 달리고 먹자. 니들 온다고 하면 마녀도 올텐데.
티물 재치는 못 말려
가끔 자주 들려서 글도 올리고 해라 .반갑다
부상은 좀 괜찮은가 ? 글자 좀 키워라 눈 찌그리고 읽어야 한단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