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아내가 김 자반국을 끓였다.
겨울이면 늘 먹고 싶고 또 애써서 김 자반을 사서라도 먹는 국이다.
일전 연말에 영전에 들렸을 적에 김공장하는 후배 형호가 곱창김과 곱창김 자반을 선물로 줬다.
고향은 아직도 인심이 남아 있고 나누는 정이 있어 식사도, 잠자리도 같이하면서 가끔 만나는 회포를 풀곤 한다.
김 자반은 보통 무쳐 먹지만 서울에는 물김이 없어 물김 대신 굴넣고 국을 끓여 달라 한다.
어릴적 해우하던 시절 물해우를 된장물에 덕어서 초를 치고 먹던 맛을 잊지 못해서다.
굴은 당연히 같이 들어가지만 혹 동네에서 돼지 추렴이라도 하면 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넣고서 댓병소주에 자유당고푸로 한 잔씩 하면서 겨울밤을 보내던 그 입맛이 늘 생각나기 때문이다.
고향 영전은 겨울이어도 먹을 것은 언제나 풍성한 곳이었다.
눈이 소복이 내린 마늘밭, 고랑에는 시금치며 잎이 쫙 퍼진 동배추가 있어서 겨울 긴 밤 친구들과 사랑방에 모여 놀다가 배가 굴핏해지면 눈속에서 동배추를 뽑아 와 식은밥에 된장 혹은 대미젓갈을 올려서 동배추를 싸먹으면 달짝지근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곤 했었다.
혹은 저녁때 먹은 매생이국이 식었어도 솥에 남아 있다면 통채로 퍼와 둘러 앉아 먹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밀려든다.
이런 것도 우리 연배의 추억으로만 회상 될까?
지금은 지난날처럼 겨울이어도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
아마 기억으로는 70년대까지는 영전에도 눈이 많이 쌓였던것 같다.
80년대 부터 쌓인 눈을 보기가 드물었던것 같다.
달마산을 타고 하늬바람이라도 휘몰아 치면 눈발이 날리고 골목과 언덕지기는 금방 눈이 쌓이곤 했었다.
그렇지만 그때의 겨울,
감나무가지 검게 달빛에 걸리우고
돌담 골목길 휭한 바람에 매서워도
누구네 작은방, 누구네 사랑방 옮겨가며 희희낙락거리던 처녀 총각의 시절이 있었다.
오늘도 가입인사 합니다.
첫댓글 향수가 느껴집니다.
고향 항상 그립고 아쉽기만 한 내고향이지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쟁기질 하면서 고향에
있었는데 스물살에 고향을 떠나서 60이되도록
아직 고향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 해우 저도 먹고 싶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그렇지요.
객지에 있으면서 늘 생각나는건 고향 음식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