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알렉산더 즈베레프(이하 샤샤)를 실컷 보는 소소한 행복을 누렸네요. 몇 달 전 샤샤 이야기를 쓴 적 있었죠.(하단 뱀발 2) 테니스계(ATP)에서 15년 이상 지속된 소위 빅3 삼두체제의 장기집권을 지루해 하다, 샤샤의 도쿄 올림픽 금메달 쟁취 계기로 젊은 피가 지속적으로 부상하길 염원하는 글이었죠. (제 글이 대개 그렇듯) 초라한 조회수의 소수 관심분야 글이지만, 제 멋이니 후속 이야기를 또 끄적입니다.
올 핸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빅3, 스페인인 라파엘 나달과 스위스인 로저 페더러 그리고 세르비아인 노박 조코비치(이하 노박), 중 나달과 페더러가 잠시 후퇴한 여파를 타고 20대 초반 신예들이 대거 10위권 진입하여 새로운 볼거리와 신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요, 테니스계의 환기와 관심유발 차원에서도 다행한 일이죠.
그러면서 테니스의 폐장시기인 11월에 8명의 왕중왕전(니토 파이널)이 열리는데, 34세 노박 제외 7명은 25세 이하였습니다. 2개조로 나뉘어 4명씩 라운드로빈을 거치고 상위 2명씩 교차 준결승 뒤 결승을 치루죠. 상금과 우승 포인트가 그랜드 슬램급입니다. (그랜드슬램은 골프보다 우승상금이 세죠.) 최고 중의 최고라는 명예도 있고요.
노박은 예상대로 단 일패도 없이 준결승에 진출하여 샤샤와 격돌합니다. 샤샤의 입장에선, 도쿄올림픽에선 이겼지만 한 달 후 US오픈 준결승에서 졌으니 연패 사슬 막기 위해서도 더 투지를 불살랐겠죠. 7월 도쿄 올림픽 승리 추억으로 무장하면 전투력이 상승해 이기지 못하리란 법이 없었죠.
샤샤의 필승 신념이 더 강해 보였습니다. 엄청난 집중력과 젖먹던 힘까지 짜내 그 가는 다리로 종횡무진하더니 해냈습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라고 지난 2년간 5번 격돌 모두 샤샤를 침몰시킨 랭킹 2위 러시안 다닐 메드베데프가 결승상대였죠. 호사가들과 도박사들의 압도적 다수가 다닐의 승을 점쳤으나 예상을 뒤엎고 샤샤가 왕중왕이 되었습니다. 심야 새벽 시간 시청하는 저도 뭉클했습니다. 각 선수들 나름의 매력을 모두 존중하지만 특히 샤샤는 철없던 10대부터 봐왔는데 웬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솟던 친구였죠. 올 해는 굵직한 성과를 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의 테니스계를 조심스레 예상하자면, 나이 40 페더러의 체력저하가 감지되고 나달도 점진적 하향 곡선을 타면서 테니스계 3두체제의 붕괴 조짐이 살짝 보이지만, 노박은 여전히 건재하니 일인천하될 가능성도 있어요. 젊은 신예들 ‘10년 이상 젊음’의 이점을 장착해도 노박의 체력에 못 미치고 거기에 컴퓨터급 테크니션 기술력과 강인한 정신력은 더 넘사벽이니 앞으로도 2~3년은 4대 그랜드 슬램 중 최소 1개 이상은 꾸준히 거머쥐며 여전히 노박은 부동의 1위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빅3가 갈라먹던 4개 그랜드 슬램 타이틀 중 2020년 도미닉 팀이 하나 올 해엔 다닐이 한 개. 샤샤의 올림픽 우승과 왕중왕전 우승이 장기집권종식의 신호탄이 되고 그랜드슬램타이틀이 분산되면 좋겠네요.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역시 다닐과 샤샤, 이어 그리스인 치치파스와 이탈리아인 베레티니 등 10위권 안에 진입한 새 피들의 대약진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울러 샤샤의 왕중왕전 우승이 내년 그랜드슬램 타이틀로도 연결되면 정말 기쁘겠어요.
뱀발 1: 위 니토 파이널 왕중왕전을 시청하기 위해 스타스포츠 번호를 눌렀는데 증발된 거에요. 정보 검색하니 그 채널 송출 중단이래요. 나의 최애 시청인 테니스도 이젠 옛일되나 싶네요. 이번 11월 니토파이널은 끝판왕 대회라 국내 방송도 부분적으로 생중계 하여 다행이었지만, 그 외엔, 국내에선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트로이카 위주로만 중계되기에 제 번지수완 다르죠. 저는 오히려 변두리 선수들에 꽂히거든요. 그들은 스타스포츠 채널 아니면 볼 수가 없답니다. 정말 아쉽네요.
첫댓글 초라한 조회수의 소수관심분야글?
...
화이팅..
소수정예!!
딱 보니 1문단만 읽으셨다아~~ㅋ
그래도 소수 정예, 살아남읍시다, 가즈아!!
@이이(e_e) 감출길 없어라..
@걷는 할아버지
할매는 투명해유.
뇌 속도 가슴속도 훤히 보이유..ㅋ
다행히도 우동 사리는 아니고
심장은 김이 나는구만요.
@이이(e_e) 다 술심이쥬우..
ㅋ
@걷는 할아버지
똥배심도 있잖유..
@이이(e_e) ㅋ
이이님 덕에
즈베레프(샤샤)?라는
훤칠한 키에
시원하고 맑은 미소를
지닌 친구를 알게되
기분좋으네요.ㅎ
얼마나 살갑게 구는지
사랑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애..
혹시 우연히 티비 시청하다
알아 보실 수 있길~~ㅎ
외모도 시원시원..
근데 성격은 좀 성찰적으로 보여요.
자기 약점에 괴로와하다
잘 개선하는 편이죠.
쟈 보면 기분 좋아요...ㅋ
@이이(e_e) 유즈님도.
사진만 본것 같은디..
@걷는 할아버지
물귀신 작전?
물타기 작전?
생각해보니 합리적 의심
예리한 분석~~ㅋ
@이이(e_e)
할매 노망끼에.
예리는 무신..
그냥 물타기쥬우
@걷는 할아버지 젤 먼저
저 훤한 미소를
아니 볼 수는 없지요이~ ㅎㅎ
@유즈 인정해유우..
맑은 눈이 인상적이유우..
@걷는 할아버지
저 눈빛과 미소에 벌써 여럿 넘어갔다우~ㅋ
나두 가차이 있으면...콱~~ㅋ
(쟤 눈에 내가 안보이겠구나~ㅠ)
@이이(e_e) ㅋ
영회출연해도
대박일..
이이님도 같이..
@걷는 할아버지
ㅋㅋ..
저를 낑가준다면야
딱 그 즉시 죽어도 여한 없슈.
지구 멸망시까지 가문의 영광이쥬.
@이이(e_e) 카톡을 보내유우,,,
ㅋ
@걷는 할아버지
전번을 몰러유..
스카이프 쓰지 않을까유?~ㅋ
@이이(e_e) 유튜브찾아봐서,
댓글 달아유우..
나 한국에 사는,
여왕이라고...
@걷는 할아버지
여왕인데 할매라고..ㅋ
걍 플라토닉 할래유~^^
@이이(e_e) 착한애니
이해할거유우
@걷는 할아버지
막걸리 빨 받으면 이해할거구만유.
몬테카를로로 붙여 줘봐유..
착하게 생겼네요. ^^
네에~그러니 제 관심을 받았겠죠?~ㅋ
정말 훈남이자 사랑스런 아이에요.
테니스가 또 닮은점이네요. ^^
오~~!
테니스 하시거나 좋아하시나봐요?
또 뭐 있나?
빵 등 친독일(유럽)문화..
그리운 정서가 많고 또 즐기고..
그외 2~3개 더 추정~~ㅋㅋ..
좋은 저녁 되시고요.~^^
저도 사진부터 눈에 들어왔어요ㅋ스포츠는 관심 없는데 샤샤 이름은 들어본듯.이이님의 최애스포츠선수라니..잘생겼네요ㅋ
ㅎㅎ..쟤만 보면 기분이 좋아요.
17살 주니어 선수 시절에 첨 봤는데
전 쟤가 잘되기만 바란답니다.
@이이(e_e) 그게 찐사랑이쥬ㅎ진심으로 잘되길 빌어주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