沙丘城下寄杜甫(사구성하기두보)
李白(이백)
我來竟何事(아래경하사), 高臥沙丘城(고와사구성)。
城邊有古樹(성변유고수),日夕連秋聲(월석련추성)。
魯酒不可醉(노주불가취),齊歌空復情(제가공복정)。
思君若汶水(사군약문수),浩蕩寄南征(호탕기남정)。
<원문출처> 沙丘城下寄杜甫/作者:李白 唐
全唐詩-卷172/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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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로 결국 여기에 왔을까?
편안히 사구성(沙丘城) 마을에 누웠다네.
성 주변에 오래된 나무 있어
밤낮으로 가을 소리 그치지 않네.
노(魯)나라의 술로는 취할 수 없고
제(齊)나라 노래는 공연히 정을 되살리네.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 문수(汶水)와 같아
호탕하게 남쪽으로 흐르는 물에 내 마음을 부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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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沙丘(사구) : 산동성 문수(汶水) 근처에 있던 마을.
○ 竟(경) : 결국. 마침내.
○ 高卧(고와) : 베개를 높이 하고 자다. 즉 편안하다는 뜻.
○ 魯酒(노주) : 노나라에서 담근 술.
○ 齊歌(제가) : 제나라의 노래. 노(魯)와 제(齊)는 산동성(山東省) 일대이다.
○ 汶水(문수) : 노(魯) 지방의 강 이름. 춘추전국시대 때 제나라와 노나라 사이를 가로질러 두 나라의 국경선 역할을 했다.
○ 南征(남정) : 남행(南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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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현종(玄宗) 천보(天寶) 4년(745) 가을에 지은 시이다. 천보(天寶) 3년(744) 이백은 44세로 장안(長安)에서 쫓겨나 낙양(洛陽)에 머물고 있을 때 두보(33세)를 처음 만났고 이듬해 늦가을에 석문(石門)에서 다시 만나 이별한 후로는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헤어진 다음해 가을에 이백은 남쪽 강동으로 가기 전에 사구성에 들렀고 두보는 문수의 남쪽인 장안으로 갔으므로 이백이 사구성에 들렀다가 두보를 생각하며 시를 써서 보낸 것이다. 이백이 두보를 위해 쓴 시는 3편에 불과하나 두보는 평생토록 그를 그리워하면서 십여 편의 시를 지었다.
[全唐詩(전당시)] 魯郡東石門送杜二甫(노군동석문송두이보) - 李白(이백)
<노군 동석문에서 두보를 보내고>
[全唐詩(전당시)] 戲贈杜甫(희증두보) - 李白(이백
李白(이백) : 701 ~ 762년.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杜甫(두보) : 712 ~ 770년.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중국 고대 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시성(詩聖)이라 부르며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라고도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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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全唐詩] 沙邱城下寄杜甫(사구성하기두보) - 李白(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