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 잃은후 ,드디어 마음을 비웠다
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손에 쥔것이 하나도 없음을
마음속 욕심과 소유욕까지 다 버린것으로 알았다.
無所有!
고대 인도의 자이나교의 교리인데,이제는
뵐길없는 법정스님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해서 여기에 그말을 거론하는것도 죄송
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앞선 어느분이 먼저 언급해서 야단 맞을거라면 나를 피해가지 않을까?
보슬비 내리는 한 십여년은 족히 지난
따스했던 한봄날!
조그마한 스티로폼으로 포장된소포가
하나 도착했다.
발신지;대구 모모씨가.
그리고 안에는 정말로 이쑤시개만한
생강근 달린 째깐한? 난두촉이 있었고ㅡ
그땐 내 부주의로 베란다에 있던 250여분의 난을 한꺼번에 동사시키고 난후,이젠 난? 안키운다.
를 선언 했었던지가 한 6개월은 지났을때였다.
난과 더불어 십여년
전부 한겨울 혹한에
몰살 시키다.
산속 수풀길은
인적 끊어짐 길도 없어지는데ㅡ
난도 일년넘게 멀리함
인연이 끊어진다. ㅡ하던가?
전에 내 키우던 난을 이리저리
짤라 주었던 난우!가 일년 넘으면 아예
멀어진다고 분채로 심어진 난을 20분이나 내손에 건네준 뒤였다.
없을땐 물주기,약치고 비료주기,행여나
얼어 죽을까! 더워 죽을까? 하고
노심초사 하던걸 다 떨구고나니 저절로
無所有!의 뜻을 알것 같았는데ㅡ?
조금만 더있음 길상사 문턱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는데ㅡ!
그만 아쉽게 되어버렸다.
그 20여분 땜에 충실한 소유所有!교로
개종해 버린후 받은 이 자연훼손의
증거물을 고이 심어 이름표까지 달아 주었다.
그후 이런저런일이 생겨 내손에서 관리부족함을 선언하고 이젠 이거 네거다!
하고 아들에게 넘겨 주었다.
이것도 부족해
ㅡ이거 키워봐!
ㅡ저것도 키워봐라!
ㅡ이것,저것 다 키워봐라!
아들에게 안겨주었으니 한10년 지난후에는 원망을 들을까? 아님 선견지명에 대한 칭송을 들을까?
하나는 확실하다.
ㅡ사람 사는거 어려워라.
ㅡ사람 살길은 어렵고 어려워라.
ㅡ사람 가는길 험하더라 !
ㅡ사람 갔던길 쉬웠던가?
ㅡ사람 갔던길 어렵던가?
ㅡ돌아본길 바른길 이었나?
ㅡ돌아본길 굽은길 이었나?
여기에 난까지 덧붙여 놓았으니,어깨에
짐만 더해주었다고ㅡ
하지만 남자라면 그정도 짐?은 지고 가야한다고ㅡ
漫吟만음
밭에다 곡식은 심지 않고
有田不種穀(유전불종곡)
힘들여 난초를 심었다네.
努力種蘭草(노력종난초)
가을 되어 난초가
열매를 맺지 않아도
蘭草秋不實(난초추불실)
거문고 품에 안고
후회는 하지 않네.
抱琴無悔懊(포금무회오)
18세기 후반 경기도 양평에 살았던 취송(醉松) 이희사(李羲師·1728~ 1811)의 시다.
평생 벼슬하지 않고 시를 짓고 살아가던 그가 불쑥 떠오른 생각을 시로 지었다.
취송은 키우기라도 했으니 후회할리 없을테고,법정스님은 난키우다 그것조차도
머리속에서 애착으로 남는다고 남들 줘버리고 무소유!를 남겼는데ㅡ
난 관리부실로 몽땅 보내고 나서야
이제 무소유! 라고 위안 삼았으니,이건
분명 사이비임이 틀림없다.
어쨌거나 소포를 받은후 바로 손폰을
통해 내용을 들은즉슨 ㅡㅡㅡ
이게 청도라는 모처에서 긁어온 난초
생강근 무더기에서 죽지않고 튀어나온
종자라는 거다.
신춘!!! 이라 명명된 황화소설과 같이 붙은 생강근 더미에서 튀어나온거니
형제주???라는건데ㅡ
두서너개 나와서 그중 하나 보낸다는 거다.
이후 이어진 얘기는 신춘!으로 명명된
난을 채취시 같이있는 생강근 무데기를
통째로 떠서 그대로 바구니에 담아
키웠다 는거다.
그걸보고 웬바구니에서 볍씨 모종나오듯
튀어나온 그럴듯한 난을 그사람 집에서
사연듣고 두어개 뽑아서 그중 하나를
보낸거였고ㅡ
이게 이난의 명찰에 앞면에는 신춘? 뒷면에는 형제주?
라고 기록된 사언이다.
얼마전 아들이 이걸 사진찍어 보내왔다.
문경의 蘭光子?가 소개한 蘭이 있는데
집에 그이름으로 써진 蘭이 있는데,그게
뭐냐고?
나도 긴가민가하고 또 전설같은 얘기라서
명찰에도 ?표를 두서너개 집어 넣었는데ㅡ
아직 꽃붙일 토대가 안되었다.
하고 잊어버린 참이라서,마땅한 답변이 궁했던 참이다.
근데 여기 신춘의 신아모습을 올린이가
있어 그걸보고 이것도 똑같게 올라온다!
하고 사진찍어 보내온거다.
가만보니 좀있음 꽃도 붙겠다.
같은꽃이 피면 족보따지노라 부산스러울지,아님 다른꽃 피어서
에이! 하고 다른이 줄런지???
그저 이런저런 전설같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가 집난실에 떠도는걸 보니
한동안은 심심치 않을 모양이다.
첫번째 ㅡ문경에서 키운다는 신춘.
두번째 ㅡ신춘의 일란성 다둥이라는 것.
첫댓글 그냥 무더위에 지친 난과 난키우는 이들!
재미로 한십여년전 얘기를 써놓았습니다.
이것도 번식이 무진장 늦더군요.
째깐함에서 작음으로 번갈아 몇년은
가더군요.ㅡㅎㅡ
잘 배양하셨네요
조만간 꽃 볼것 같아요
기존 신춘보다 조은 최고신춘이 되길바랍니다
멋~진 황화소설의 꽃을 꼭 보소서~~~^^
직접 꽃을보진 못했는데 평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신춘밭 서를 얻어 키우고 있습니다
난초처럼 건강과 평온을 얻으시길..
신춘의 형제든 삼촌이든간에 훌륭한 꽃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전설따라 난초따라....... 이야기의 완성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