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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53장,
승미는 심한 입덧이 시작이 된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승미를 형우는 병원에 입원시킨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산모가 입덧으로 인해서 너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기에 병원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다.
한 달 가까이 입원을 하고 나니 심하던 입덧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이제 퇴원을 해도 되지요?”
승미는 의사에게 퇴원할 마음을 말한다.
“네!
퇴원을 하셔도 되지만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조금만 이상한 기미가 보여도 바로 병원으로 오셔야 하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승미는 한 달 가까이 되어서야 퇴원을 한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혜정이 거의 매일 저녁마다 들려 엄마와 아빠를 보고 가면서 엄마가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다.
또한 형제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병원에 들리곤 한다.
자신이 마치 무슨 여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하는 승미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서 진정으로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가는 승미다.
가족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와 부모님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남편의 보호와 뜨거운 사랑 속에서 순간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형우는 아내를 퇴원시키면서 휴가를 낸다.
아내의 임신으로 한 달간의 휴가가 주어지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형우가 아내의 임신으로 휴가를 신청하자 놀라움을 나타내지만 이내 축하를 해주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형우는 모든 집안일을 다 한다.
아내의 입맛에 맞추어서 음식을 하면서 먹고 싶다고 하는 것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총알처럼 달려 나가 사 들고 들어온다.
승미는 그런 남편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누가 이런 날들이 자신에게 주어지리라고 짐작이나 했을 것인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모든 행복을 손안에 쥔 것처럼 승미는 삶에 대한 환희와 기쁨 속에서 태아가 자라는 것을 느긋한 마음으로 느낀다.
“여보!
아이가 발길질을 해요.“
”어? 벌써?
고놈 축구선수가 되려나?
벌써부터 엄마 뱃속에서 축구공을 차는 연습을 하나?“
”호호호...........
정말 축구선수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형우는 아내의 배에 귀를 기울여 태아의 숨소리를 듣는다.
매달 아내를 데리고 정기검진을 가면서 태아가 커지고 있는 것을 초음파 사진으로 확인을 하고 태아의 심장박동소리를 듣는다.
참으로 생명의 신비가 느껴진다.
젊어서보다 나이를 먹은 지금 자신이 다시 아내를 임신시킬 수 있다는 것이 남자로서 자긍심과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 주고 있다.
다시는 자식을 보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던 형우는 모든 일들이 그저 기쁘고 자신만만해진다.
새롭게 젊어진 기분이고 다시 청춘을 되돌린 것만 같은 자신감으로 해서 모든 일들이 능률이 오르고 매사가 즐겁다.
“여보!
당신 입으로 먼지가 계속 들어갈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입 좀 다물었으면 좋겠는데요?“
승미는 남편이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농담을 한다.
“허허허...............
웃음이 절로 나는데 어떻게 안 웃어?
이렇게 즐거운 인생이고 행복한 삶인데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어? 안 그래?“
”호호호............
그러고 보니 내가 대단한 일을 한 거 맞죠?“
”암! 대단한 일만 한 거요?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주 큰일을 해 낸 거지.
이제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들의 아이, 아 참!
우리 태명을 짓자.“
”태명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태아에게 태명을 지어서 아무개 엄마 아빠라고 부르던데 우리도 그렇게 하자.“
”후후후.............
그런 것도 알아요?“
”나도 귀도 있고 눈도 있으니 보고 들은 것이 있지.
아기 태명을 뭐라고 할까?“
”뭐가 좋겠어요?
듣기 좋고 부르기 쉬운 거..............“
“아, 우리들의 사랑의 열매!
어때? 열매! 좋지 않아?“
“열매? 사랑의 열매?
정말 좋아요.“
”그럼 당신은 이제부터 열매 엄마, 난 열매 아빠다. 흐 흐흐 흐.....“
형우는 아기의 태명을 짓고 나서 수없이 열매라고 불러보고는 웃고 또 웃으면서 아내를 바라본다.
승미 역시 그런 남편을 보면서 따라서 웃는다.
이제 승미는 입덧이 완전히 가라앉고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
아무것이나 먹을 것만 있으면 먹곤 한다.
그런 아내를 위해서 형우는 먹을 것을 한 아름씩 사 들고 온다.
“나 이러다 정말 돼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체중이 얼마나 늘었는지 몰라요.“
”아무리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도 아직은 멀었소.
그리고 지금은 당신 혼자서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열매하고 함께 먹는 것이니 안심하고 많이 먹어야 해!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면 열매가 자라지 못해!“
”네!
먹고 싶은 거 마음 놓고 먹겠습니다.“
승미는 자신이 살이 찐다고 해도 먹고 싶은 것을 참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무엇이든 다 먹곤 한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기의 출산을 위해서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서 승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한다.
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하는 근심도 없이 오직 아기의 출산만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 승미로서는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한 나날들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과 관심이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하다.
“열매야!
네가 우리에게 와 주어서 정말 고맙다.
엄마나 아빠는 우리 열매가 와 주었기에 더욱 행복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아빠나 엄마가 다른 아빠 엄마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열매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랑을 해 줄게!
열매야!
우리가 너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 알지?“
승미와 형우는 아기가 들으라고 소리를 내어 말을 한다.
아기에게 나이가 많은 것이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자신들을 찾아와 준 열매가 너무나 소중하고 대단한 존재다.
“여보!
우리 열매를 위해서라도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아야 해요.“
승미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고 있는 남편에게 말을 한다.
집에만 있으면 열매와 대화를 나누는 남편이다.
책을 사다 읽어주기도 하고 아빠의 음성을 들려주어야 한다고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태아에게 말을 하는 형우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찾아준 자식이다.
삶의 활력이 되고 기쁨이 되고 희망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자식이다.
혜정이 아들이라고 하니 아들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하지 않지만 이제 영험한 무녀로 소문이 자자한 혜정이 자신이 남동생을 본다
는 말을 부부는 철썩 같이 믿는다.
태아용품들을 구입하러 다니면서도 아들 것으로 구입을 한다.
작은 방을 아들의 방으로 꾸민다.
유아용침대는 안방 침실에 놓지만 아이가 조금 커서 자신의 방을 가질 때를 대비해서 방을 꾸민다.
아기 용품들은 하나씩 구입을 하면서 부부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조그만 것을 구입을 하더라도 둘이서 꼭 함께 나가서 구입한다.
“아, 이 양말을 보세요.
너무 앙증스럽고 예뻐!“
승미는 아주 작은 양말을 벌써 서너 개도 더 구입을 한다.
혜정이는 아무것도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없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미안한 생각이 없어지지 않는 승미로서는 이번 출산에는 남들이 하는 모든 것을 다 한다.
아기용품 또한 하나도 빠짐없이 구입한다.
나이 많은 엄마가 행여 모유가 부족할까 싶어서 젖병도 준비를 한다.
그러나 되도록 모유를 먹이려는 마음이다.
이제 승미의 배는 눈에 뜨이게 불러온다.
박여인은 승미의 입맛에 맞추어 주기 위해서 음식을 해서 가져간다.
“어머니!
힘드신데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걱정을 하지 마라!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아니?
무엇이든지 잘 먹고 산모가 건강해야 한다.“
”네!
무엇이나 다 잘 먹고 있습니다.“
박여인은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를 해 준다.
배가 불러서 힘들어 할까 싶어서 오기만 하면 모든 집안일을 다 해주고 가는 어머니의 마음을 승미는 고맙고도 늘 감사한 마음이다.
새삼스럽게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을 누린다.
새어머니라고 해도 자식들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겹고 자신도 모르게 따르게 된다.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사남매 모두에게 정을 주시는 분이시다.
자식들의 일이라면 당신을 생각하지 않고 도움을 주시려고 노력을 하신다.
그러기에 형제들 모두가 새 어머니를 따르고 있다.
승미는 가끔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엄마가 살아계셨더라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들을 낳아주신 생모가 생전에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놓은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의 삶을 보더라고 생모와 함께 계실 때보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술을 마시지고 않고 온 가족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아버지의 인자하신 모습은 생모가 살아있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새어머니가 아버지를 얼마나 근사하게 변화를 시키셨는지 깨달아가면서 모든 형제들은 그런 새어머니에게 복종을 한다.
집안이 잘 되려니까 너무나 좋은 새어머니가 들어오시어 모든 가족들을 결속을 시켜주시고 사랑으로 다스려주신다는 생각을 한다.
“어미야!
산후조리는 내가 해 줄 것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어머니가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힘들긴?
아직은 그 정도 할 수 있는 힘은 남아 있다.
그러니 산후조리원에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저는 너무 좋지요.
산후조리원보다는 어머니가 해 주시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어요?
그러나 어머니가 힘드셔서 병이라도 얻으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별 걱정을 다 한다.
내가 아침에 일찍 와서 다 해주고 저녁에 이서방이 오면 집에 가고 그러면 서로가 편안하고 좋을 것 같다.“
”매일 힘드시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대중교통도 아니고 차가 있는데 힘들 것이 뭐가 있겠니?
네 아버지는 아침을 드시고 나면 헬스 크럽으로 복지관으로 나가시고 저녁이나 되어야 들어오시기 때문에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도 지루하단다.
우리 그렇게 하도록 하자. 응?“
”네!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고맙다.
나도 너희들 모두를 사랑하고 있단다.
누가 있어 나를 어머니라고 불러 줄 것이냐?
나 또한 어디를 나가서라도 사남매가 있다는 말을 당당하게 하는 것도 얼만 큰 힘이 되는 줄 알고 있니?“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제대로 자식 노릇도 하지 못하고 있는 저희들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자식이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은 것임을 알게 되었단다.
아들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든든하고 힘이 된다.
힘이 미치는 한 모든 것을 다 해 주고 싶은 것 역시 부모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나도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단다.“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승미는 새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넓고 포근하며 따뜻한 사람인가를 느낀다.
아버지의 말년이 참으로 잘 안배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런 걱정이 없어진다.
승미는 아무런 일도 없이 산달까지 잘 버티어 준다.
승미의 산달이 다가오자 박여인은 매일 출퇴근을 한다.
하루 종일 함께 있어주기도 하며 집안일도 모두 다 해 준다.
그런 장모님이 계시기에 형우는 마음 놓고 출근을 한다.
그러나 예정일이 다가오자 출근을 하고서도 늘 마음은 집에 다 와 있는 형우는 시간 시간을 초조하게 보낸다.
“어머니!
무슨 조그만 일이라도 있으면 바로 전화를 해 주세요.“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장모님께 부탁을 드린다.
“걱정하지 마시게!
내 바로 연락을 할 것이니 안심하고 일을 하시게나!“
“네!
어머니가 계시니까 마음이 편안합니다.“
형우는 장모님이 아내 곁에 있어주시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승미의 출산일을 앞두고 모든 가족들이 신경을 쓴다.
혜정이는 매일 새벽이면 엄마의 순산을 위해서 기도를 드린다.
산신할머니께 건강하게 순산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따로 푸짐한 제물상을 준비해 드린다.
이제 천상선녀보살을 보려면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만 한다.
혜정이는 오는 사람들을 무조건 다 받지 않는다.
돈만을 생각해서 오는 손님들을 다 받게 된다면 신통력이 흐려질 수가 있다.
몸이 피곤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영을 잘 받지를 못한다.
신령을 몸에 싣고 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상당한 체력의 소모가 필요하게 되는 중노동인 것이다.
게다가 굿을 하는 날이 많아지기도 해서 매일 일정한 사람들 외에는 받을 수가 없는 혜정이다.
이제 혜정은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접수를 하는 사람이 있고 주방을 맡아서 일을 하는 사람과 모든 것을 책임을 지고 감당을 할 사람이 있다.
일일이 혜정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아서 해 내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모두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저녁 제 시간이 되면 퇴근한다.
혜정은 모두 퇴근하고 난 후에야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
그제야 유혜정으로 돌아와 엄마하고의 통화도 하고 엄마의 상태를 알아보기도 하면서 딸로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혜정이 엄마가 산고를 느끼고 병원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전해들은 시간이 늦은 저녁이다.
혜정은 연락을 받고 얼른 신을 받아 점을 쳐 본다.
엄마의 출산은 새벽이 되어서야 무사히 산고의 고통이 멈춘다는 점괴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안심을 하면서 병원으로 간다.
승미는 밤새 산고의 고통에서 신음을 한다.
잠시도 아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형우다.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함께 산고를 겪는 형우의 이마엔 굵은 땀방울들이 흘러내리고 있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영국 술에 old pa pa란 술이 있는데 ...그 올드 파파란 노인은 99세에 아들을 보았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라네요.
그래서 호기심에 우리나라의 최고령 출산기록을 찾아....답글로 올려봅니다....믿거나 말거나.
늘 많은 신경을 써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