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들녘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근심 덩어리 똥색 들판으로 변해 버렸다,
WTO, DDA, FTA 가 뭔지도 모르는 촌부는 자연에 순응하며 쌀 한톨의 소중함을 천직으로 알고 오뉴월 뙤약볕아래
황소처럼 일만했다. 정년도 주5일제도 산재보험도 노후보장도 퇴직금도 그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머리에 붉은띠를 두르고 아우성치는 데모꾼으로, 국가발전의 죄인으로 변해버린 농심은
더 이상 기댈 곳도 비빌 언덕도 없는 가을들녘을 지키는 허수아비의 비애...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추곡수매 할달량을 채우지못해 의무 수매물량을 채우느라 혈안이되어 공무원들이 농가을 다니며 독려하고
다수계 품종인 통일벼를 심지 않는다고 못자리를 짖밟는 횡포가 엊그제 같은데 어째 이럴 수가...
지금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3%, 쌀을 제외하면 5%수준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국제 곡물가가 그렇게 싸다는데도, 지금 지구촌엔 일년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천만명 이상이 기아로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다. 년매출이 우리나라 예산보다도 많은 국제 다국적 곡물 메이저들은 결코 구호기구가 아님을 정부는 명심해야할 것이다.
농업을 포기한 선진국은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 UN에서 발표한 세계 유수의 석학 47명의 공동논문에 의하면 50년뒤 지구의 위기
1위 식량의 무기화, 2위 물부족, 3위 환경파괴, 4위 석유에너지 고갈...눈앞의 이익이 아닌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안목이 절실한때이다.
1,2,3,4위 모두가 농업과 불가분의 관계이니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은 지면 관계상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경주의 농업현황을 보면 08년 현재 농업 총생산액 6,177억 농가인구 36,846명(13.3%) 01년 67,334명(23%)7년만에 약 10%의 농가인구가
급속히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할때이다. 더 이상 농촌 인구가 도시 빈민가로
흘러 들어간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그로인한 사회간접자본 또한 엄청나게 소요될 것이다.
또한 햇볕과 물,흙,농부의 땀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한 6,177억은 경주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다.(관광수입 약 1,900억)
상인들끼리 아무리 사고팔아봐야 제살 자기가 뜯어 먹기다. 경기와 상관없이 농번기가 되면 경주 경제는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외지인이나 관광객이 경주와서 쇼핑은 거의 하지 않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주농업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정부도 해결하지 못하는 농업문제를 지자체가 어떻게? 라는 편견을 버리고 시 농정을 새로운 각도로 재 조명해야한다
* 농업발전기금을 조성하여 기존 예산에 상관없이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한다.
* 농민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농가부채의 근본적인 부담을 덜어줘야한다.
* 농기계 리스사업의 확대로 고가의 농기계구입으로 인한 농가부채의 상습적인 악순환을 해소해야 한다.
* 산지유통센타(APC)에 냉동 건조기을 설치하여 중하품 농산물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장 직속의 "농업발전 위원회"를 구성하여 의회,
학계, 공무원, 시민대표, 소비자대표, 농민대표가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창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 대형 유통업체 설립시 지역 농산물 판매코너 의무 설치 조례제정으로 지역 농산물 판로에 기업이 기여할 수있도록 해야한다.
* 경주의 관문인 서라벌광장에 지역농특산물 홍보 판매장을 설치하여 역사문화 도시에 버금가는 전국 제일의 농업도시임을 알려야 한다.
*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경주농특산물 홍보,전시,판매장 설립을 연차적으로 추진하여 이사금 브랜드를 명품화 시켜야한다.
* 각종 농산물 축제를 단일화하여 명실상부한 경주 농산물 축제로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이사금축제로 거듭나야한다.
예; 성주 참외축제, 영양 핫 페스티발(서울시청광장), 경산 대추축제, 청송사과축제, 영천 향토농산물축제 등...
* 농정과를 농정국으로 격상시킬 사정이 안된다면 행정이 아닌 경주농업의 미래를 구상할 TF팀을 가동하여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
희망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작년도엔 근래에 보기드문 날씨로 벼 작황은 최고로 좋았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권역별 DSC(벼건조저장시설)설치로
품질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리 미흡으로 미질은 최하위로 엄청난 적자를 내고는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농협
수십억원의 적자를 또다시 농민에게 전가시키고 저가매입 저가판매로 무사안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있는 농협의 존재의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농업협동조합은 아직도 말로만 과감한 개혁을 외치지만 진정한 개혁은 요원할 뿐이다.
농민의, 농민에의한,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의, 농협에의한, 농협을 위한 농협으로 착각을 하고
농협 살찌우기에 혈안이 되어 경영논리만 앞세워 농민의 아픔과 고통분담은 외면한채 농협이 살아야 농민도 산다는
주객이 전도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조합장과 대의원, 이사, 감사 임원의 상당수가 농민이 아닌 직원출신이나 지역유지들의 당연직처럼 눌러앉아 기득권 행세나하는
현실이니 그럴 수 밖에...선거때마다 농협선거가 가장 타락했다는 불명예를 씻고 참으로 농민이 주인이되는 농민의 사회적 경제적
권익향상을 위한 농민의농협으로 거듭나기를 깨우쳐야할 것이며,
조합원 또한 학연,지연,혈연,금품과 향응에 눈이 멀어 스스로 무덤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농업,농촌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임을 인식하고
눈물을 흘리며 풍년가를 불러야하는 현실을 외면하지말고 경주시, 시의회, 농축협, 시민 모두가 애향심을 적극 발휘하여
모두가 잘 사는 행복도시 경주건설에 경주농민도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사) 경주 지역발전 협의회
농업분과장 ; 김 기익
첫댓글 좋은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감사~맘보태주심에...
우리고향 발전을 위해 고생이 많구나 OECD회원국중에 도움만 늘 받다가 이제 가난한 나라에 도움줘야 하는데 피땀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을 싼값에만 계속 뺏어가겠나 차츰 나아지겠지....
차츰이 언제일꼬...ㅠㅠㅠ.......건강 잘 챙기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