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수도요금 종량제로... 모든 건물 계량기 설치
연 1억달러 물값 지출... 사용량 기준 요금제 전환
웨스트밴쿠버·써리 등 주변도시는 이미 시행
밴쿠버시가 도시 전체 건물에 수도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행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준 요금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밴쿠버시는 신축 단독주택과 듀플렉스, 리모델링 주택에만 수도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ABC당 소속 시의원들이 발의한 새 법안은 기존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복합용도 건물, 상업용 건물까지 설치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다음 주 통과되면 시는 2025년 4월까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행방안에는 설치 일정, 비용 분석, 시와 주민들이 얻게 될 재정적 혜택, 주민 참여 유도 방안 등이 포함된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더 많은 시민과 사업자가 실제 사용량에 따라 수도요금을 납부하게 된다. 수도계량기 설치로 인한 사용량 감시 효과는 전체적인 물 소비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밴쿠버시는 현재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메트로 밴쿠버로부터의 물 구매에 지출하고 있다. 이 비용은 2024년 1억30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75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의 수도 시스템은 평상시 사용량의 2.5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사용량 감소는 인프라 확장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웨스트밴쿠버, 써리, 랭리, 리치몬드 등 주변 도시들은 이미 광범위한 수도계량기 설치를 시행하고 있다. 리치몬드시는 2018년부터 모든 단독주택에 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했고, 버나비시도 지난해 12월 유사한 정책을 승인했다.
버나비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약 2천400만 달러를 투입해 1만3천 세대에 계량기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비용은 단독주택과 듀플렉스가 각 1천 달러, 세컨더리 스위트가 있는 주택은 2천500달러로 추산된다. 나머지 수만 가구는 2028년부터 2037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버나비시는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신축 단독주택과 아파트, 상업용 건물에 수도계량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존 복합용도 건물과 상업용 건물도 이번 십년 내에 계량기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