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온 모양이다. 요즘 들어 낮에는 날씨가 따뜻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더니 해가지면 서늘한 탓에 긴팔 옷을 입고 두터운 이불을 찾기 일쑤다. 초가을 환절기 때문인지 주변에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하나 둘 늘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필자의 7살 아들이 명절을 맞아 할머니가 계신 큰집에서 연신 코피를 흘렸다. 혈관이 약해서 코피가 종종 나던 아이라 혹시 또 코를 파다 피가 나는건가 의심했더니 코는 파지 않았단다. 걱정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면 이유를 찾아보니 환절기에 따른 건조한 환경 탓이 원인이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절기 코피가 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니 좀 더 세세하게 예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더구나 이러한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려고 한다거나 손가락을 집어넣어 코를 후빈다거나 물리적으로 자극을 주면 더 쉽게 코피가 날 수 있다. 또 과도한 업무나 야근, 수면부족으로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한 자극으로 혈관이 파열돼 코피가 날 수 있다. 그 밖에도 코 비중격 이상, 코 안의 종양, 체내 철분의 부족, 원활하지 못한 체내 열순환, 동맥류, 기압변화, 동맥경화증,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대상월경 등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코피 색을 보면 선홍색을 띄는 경우 콧구멍 가까이에서 전방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며, 검붉은 색의 경우 코에서 먼 곳에서 이미 출혈 후 고여 있다가 나오는 후방출혈이다.
또 자꾸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야한다. 필요할 경우에는 레이저나 전기로 지혈을 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 코피가 자주 나거나 주기적으로 난다면 단순한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보지 않고 코 질환의 신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코 안에 코딱지가 있다면 손가락을 이용해 자극하게 하지 말고 세수할 때 콧속에 물을 적당히 들어가게 해서 코딱지를 무르게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 물러졌다고 생각될 때 코를 푸는 방법이 코피도 흘리지 않고 콧속도 상처주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평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안연고를 코 점막에 도포하는 것도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김지환 프리랜서 기자(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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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