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두만강, 700리 험산준령을 뚫으며 그 세찬 흐름을 멈추지 않는 두만강은 동해(일본해)를 지척에 두고 “북극의 어미지향”으로 불리는 경신벌을 품고있다.
14개 행정촌에 2016세대, 5543명 인구를 갖고있는 경신진의 조선족인구는 3868명으로 총인구의 71%를 차지한다. 평원이 진면적의 44.9%를 차지하는 가운데 평지면적이 2600헥타르, 초원면적이 4680헥타르, 수역면적이 2700헥타르, 림지면적이 2만헥타르에 달하며 빛, 열, 호수 자원이 합리적으로 어우러져있다.
경신의 면적은 90평방킬로메터에 달하는데 그중에서도 근 8000헥타르에 달하는 경신습지가 유명하다. 아득히 펼쳐진 습지에 자리잡은 9개의 호수는 빼여난 환경정화기능을 발휘하고있다.
“문화대혁명”의 중후반, 농토기본건설로 륙도포, 칠도포, 팔도포, 구도포 등 4개의 늪이 합쳐져 지금의 룡산저수지를 이루었다. 수역면적 800여헥타르, 류역면적 1000여헥타르를 넘는 큰 저수지는 지금 경신관광에서 빠뜨릴수 없는 자연경관의 하나로 부상했다.
해맑은 여름날 아침 얄포름한 비단안개를 자옥하게 두른 수류봉산에 올라 경신벌을 굽어보면 여기저기 청천하늘의 뭇별처럼 흩어져있는 자연 못과 인공늪이 마치 푸른 주단우에 옥구슬을 박아놓은듯 눈부시게 안겨온다. 또 봄, 가을이면 수천수만마리의 날아드는 철새떼들은 하늘 한쪽을 가리울만치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자연물산이 매우 풍부한 경신진에는 석탄, 금, 수정암 등 수십종의 비금속 광물이 매장되여있는가 하면 습지, 호수, 하천에는 야생동물 도합 31목 62과 190여종과 고등야생식물 51과 305종이 서식하고있다. 산에는 인삼, 황계 등 600여가지 약재와 꿀, 송이버섯, 목이버섯, 고사리, 취, 더덕 등 자연산특산외 동북범, 곰, 메돼지, 말사슴, 두루미, 갈매기, 왼앙, 기러기, 송어 등 수십종의 국가 1급보호동물들이 서식하고있어 그야말고 “북방의 어미지향”으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다.
경신진 이도포촌을 경계로 그 동남부의 금당촌, 사도포촌, 륙도포촌, 구사평촌, 권하촌은 호수를 끼고있어 붕어, 잉어, 련어, 초어, 꺽지, 버들치 등 민물고기가 많이 나오는데 비해 서남부에 위치한 로전촌, 회룡봉촌, 벌등촌, 조양촌, 서가자촌, 대두천촌, 백석촌은 두만강을 지척에 끼고있어 황어, 야리, 송어, 연어 등 고급어종이 많이 산출되고있다.
경신하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동네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그 독특한 지리적위치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있는 방천촌이다. 한눈에 3국을 바라보는 방천촌은 경신진 남단의 방추형지역인데 면적은 약 14평방킬로메터, 로씨야, 조선 사이에 끼여있어 중, 로, 조 3국의 정족지세를 이루고있다. 여기는 “닭이 홰치는 소리 3국에 들리고 개짖는 소리 3강을 놀래운다”는 신비의 땅으로서 세세대대로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였다.
파란 많던 지난 세기 그때 그 세월에 방천촌은 19세기말 20세기초의 구쏘련 연해주, 조선과 무역왕래의 중추역할을 해온 요새의 땅으로 세계반파쑈투쟁의 판도를 바꾼 유명한 “장고봉사건”을 겪은 비장한 력사도 간직하고있다.
방천 역시 물산이 풍부한 고장인데 사치봉늪, 장고봉늪, 련꽃늪 등 훈춘에서 손꼽히는 14개 자연늪가운데의 3개를 품고있는데다 두만강에서 나는 황어, 송어, 연어, 숭어가 많이 나 큰 어미지향으로 꼽힌다.
한눈에 3국 풍경을 바라볼수 있는 망해각, 국토 최동단의 경계비인 “토자비”그리고 련면 기복의 자연경관으로 극치를 이룬 사구공원으로 방천은 국가 4A급풍경구로 지목돼 해내외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있다.
여기서 한마디 곁들인다면 90평방킬로메터 되는 경산분지의 해발고는 10메터 정도로 최동남단에 위치해있는 방천촌의 평균 해발고는 겨우 5메터 남짓하여 길림성에서 제일 낮은 곳이라는 얘기다.
작년에 경신진에서만 접대한 해내외 관광객수는 연 94만여명으로 훈춘시를 찾은 관광객 총수의 80%를 차지했으며 작년 10월말 집계로 7.5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특히 장춘-훈춘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경신진은 새로운 관광고봉기를 맞이하고있다.
지난해 국경절 련휴의 첫 3일간, 방천관광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거기에 자가용관광차량까지 합세하면서 경신진은 천지개벽이래 최상의 관광활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동남으로는 륙지로 로씨야와 린접하면서 63.58킬로메터의 변경선을 갖고있고 서남으로는 강을 사이에 두고 조선과 마주하면서 71.6킬로메터의 변경선을 갖고있는데다가 방천국가급풍경구, 동북범자연보호구, 경신습지자연보호구, 사구공원, 룡호각, 장고봉사건유적지, 권하통상구, 룡산호, 가산요새, 수류봉요새 등 볼거리들만으로도 관광객들의 허기진 호기심을 달래고도 남음이 있었다.
갑작스레 터진 관광사태는 경신진의 유수한 숙박시설을 충격했다. 룡산호호텔, 삼림산레저호텔 등 대형숙박시설 4개, 농가체험 형식으로 된 민박 150개, 보업별장, 조양별장 등 레저휴가별장 35개, 방천민속촌 40여호마저 모자라 그 여파는 자연히 훈춘시가지로 뻗쳤다. 예기치 못한 급습에도 조상대대로 손님을 반겨맞은 훈춘사람들은 저저히 떨쳐 나섰다. 시내의 모든 숙박시설은 물론 사회구역내 숙박 가능한 공공시설은 물론 병원의 병실마저 털어내 손님을 배치할 정도. 경신진의 인기를 실감할수 있는 대목이였다.
올들어 경신진은 3월의 기러기관상축제, 5월의 방천관광, 민속문화축제, 6월의 연변소선발과 투우경합, 7월의 련꽃관상축제, 9월의 연변베테른국제자전거관광축제, 12월의 동계어로축제 등으로 1년 4계절 볼거리가 풍성한 관광발전목표를 세우고있다.
이외 투자총액이 1.5억원에 달하는 경신진 이도포촌 국제체육공원대상, 투자총액이 4300만원에 달하는 옥천동 온천양생대상, 방천두만강레저대상 등은 경신의 미래에 밝음을 더해주고있다.
천혜의 땅 경신은 비상을 위한 기수를 올리고있다. 이제 경신은 더욱 밝은 미래를 향해 나래를 펼칠것이다.
박득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