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깜짝 놀라 뛰쳐나오겠지요. 그런데 차가운 물에 넣고 약한 불로 아주 천천히 데우면 어떻게 될까요. 물이 뜨거워져도 뛰쳐나오지 못한답니다. 미세한 온도 변화로 둔감해져서 뛰쳐나올 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구리만 그럴까요. 요즘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재앙을 보면, 마지막 때를 놓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아닐까요.
“어서 피하여 목숨을 건지시오.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저 산으로 도피하시오.”(창 19:17, 새번역) 하나님의 천사는 롯에게 소돔을 떠나라고 경고했습니다. 소돔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그곳은 물이 넉넉해서 하나님의 동산 같았고 이집트 땅 같았습니다.(창 13:10) 낙원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성이었지요.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큰 도성에서 의인 열 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성 안에는 폭력과 향락이 난무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사무쳤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빨리 뛰쳐나와야지요. 곧 하나님이 소돔에 유황과 불을 소나기처럼 퍼부으시기 전에. 죄악에서 도망칠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서재경 원로목사(수원 한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9767307&code=23111512&sid1=f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