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계획했던 다낭과 호이안을 향해 자유여행을 떠나던 날
정년퇴직 후 무료한 일상에서 운 좋게 주 3회 근무하는 직장 퇴근 후
저녁 비행기로 예약하였기에 집에 들러 아파트 현관에 미리 준비해 둔
캐리어 끌고 서둘러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에 올랐다
어려서 학생 때 소풍 가는 학생처럼 왜 그렇게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지...
마침 공항버스가 대방동을 지나갈 즈음 내가 오랜 세월 아침 출근길에 하차했던 버스 정류장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항상 나는 출근 시간보다 늦어도 30분 전이면 직장에 도착하여 컴퓨터 전원도 켜 놓고
그날 진행할 업무에 관해 나름 정리도 해 놓고 좋아하는 커피도 한잔하면서 팀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시간대에 부지런하게 출근하는 동료와 아침 인사를 나누곤 했었다
하차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느리게 걸으면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10분 걷는 그 시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 속에 주변 공터에
멋진 건물이 새로 들어서기도 했고 때로는 꽃집이 생기고 때로는 테크 아웃을 주로 하는 커피 카페도
여럿 생겼으며
나는 늘 결근 없이 그 정류장에 거의 같은 시간대에 내려 사무실로 가는
대로변이 아닌 조금은 지름길인 골목길을 애용(?) 하였는데
당시 아들과 딸 둘 모두 대학생이어서 가장인 나 혼자 두 아이 학비에 생활비 충당하느라
삶의 무게감이 어깨를 짓눌러 웃음보다는 아마도 늘 깊은 걱정과 한숨이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을 시기였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엄마 곁에서 아들과 딸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과외 알바를 비롯하여
버거킹 맥도날드 베스킨 등등 학업과 아르바이트 병행하며 착실하게 생활하였는데
아무리 힘든 시기여도 일 년에 한번 나를 살게 한 강력 비타민은 다름 아닌 직장 동료들 몇몇과 때로
친구들과 홈쇼핑 광고 보고 떠나는 해외 패키지 여행이었다
공항 면세점 지나며 맡게 되는 고급 진 향수의 향은 왜 그렇게 내게 상상이상 기분 좋은 묘한
위로를 주었을까?
비행기 타고 하얀 구름 위를 날아가며 발아래 아득하게 보이는 장난감 같은 집 빌딩 산 바다 ...
수고 많았어
많이 지치고 힘들지?
그러니까 여행가서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자~~~
토닥토닥
그렇게 나는 나를 격하게 ㅋ위로했다
세월이 흘러갔다~나의 40대 그리고 50대 이제 60대 중반에 걸 터 앉았다
뒷바라지하던 아들도 딸도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아주 참한 며느리 멋진 사위도
나의 가족이 되었으며 내게 매달 정해진 날에 맞춰 용돈도 거르지 않고
지난날 수고에 감사장 주듯이 송금을 한다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도 여행을 아주 즐겨 하는데
패키지 여행은 아니고 늘 자유롭게 일정 진행하는 자유여행을 하고 있다
이번에 모처럼 딸과 함께 홈쇼핑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가면서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앉아 예전 내가 자주 이용하던 직장 출근길 하차 정류장을 지나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호이안과 다낭 여행하며 파란 하늘과 대형 파라솔 밑에서 코코넛 주스도 마시고
과일에 여왕이라는 두리안과 망고를 국내처럼 앱으로 배달시켜 먹고
딸과 함께 호텔에 최고 수석 쉐프가 진행하는 베트남 요리 쿠킹클래스에도 참여해 보고 매일
전신 마사지와 발 마사지도 받고 잘 차려진 조식과 랍스터 요리까지~
여행중 매 순간순간
아~ 감사합니다
아~ 고맙습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도 여행 중에도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행입니다
그리고 훗날 딸과 함께한 모녀 자유여행은 추억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겁니다
PS- 이번 여행 중 생각지도 못했던 오토바이 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큰 부상은 아니어서 그 또한
감사한 요즘입니다
첫댓글 님의 글을 읽으며 어머니와의 외국 여행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장시간 비행과 시차는 무리라 국내 여행만 모시고 다녀요.
즐거운 여행기 좋아요.
호텔은 어디가 좋았는지요?
호이안 2박 다낭에서 2박 했는데요
호이안 호텔은 규모가 좀 작고 새로 오픈한 이색적인 호텔이었는데 한국 여행객은 없었던 것 같고 딸과 나를 위해 첫날 호텔 룸에 모녀를 위한 케이크와 과일 서비스까지 준비해 주시고 베트남 요리 4가지 배우는 쿠킹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서 색다른 체험 했습니다~
다낭 호텔은 나만 리트리트 호텔이었는데 자연 친화적인 호텔이어서 호텔 수영장과 바다가 연계되어 참 좋았어요~
참으로 열심히 사신것 같네요
따님과 아드님도 훌륭히 키워내시고~~👍👍👍
딸하고는 제일 친한 친구이고
함께 하는 여행은 행복이죠
저도 딸과의 여행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결혼시킬때 제일 서운했던게 이제 여행을 예전처럼 못하겠지였답니다
예전에 저도 딸과함께 다녀온
다낭과 호이안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 녹차님 다낭과 호이안 따님과 여행 다녀오셨다니 더 더욱 반갑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호이안에서 딸과 아오자이 대여해 입고 사진찍고 날은 너무 더웠지만 즐거웠습니다
딸이 없는 난 멀고도 가까운 남편과 베트남 일주를 남쪽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서너번 갔었는데 그 기억이 새록 새록 나게 하네요
베트남이 자연 풍광이 아주 좋은 곳이 많은 것 같아요 ~
북에서 남쪽으로 그것도 서너 번이요?
와아~ 놀랍습니다
주니님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여행후기도 좋지만
저도 딸이없어
딸과함께 여행다니는
엄마들보면 참부럽네요..
글을읽으며 잠시나마
대리만족으로 여행을
즐겼네여 ^^
혜민님 딸이 사실 제주도에 살고 있어서 아름다운 제주 여행은 종종 하고 있습니다
제 여행후기 읽으시고 대리만족하셨다니 제가 좋아서 웃습니다
배시시~ ㅋ
좋은 저녁 되세요
@영롱 딸과 여행 그 무엇보다 행복하지요!
저도 올 겨울 제주 여행 준비 했습니다
애월 10일 함덕 10일 ㅎㅎㅎ
혹 1월에 제주 오시면 커피한잔 하시죠ㅎㅎ
전 딸하나에 60대 초입니다.
@MAMA 애월도 함덕도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딸이 제주 금융권 지점에 근무하다 난임 치료차 퇴직하고
서울 차병원 자주오다 보니 전보다 제가 제주에 뜸하게 가네요
서울 사시나요?
멋집니다.
후기도 멋지고요.
늦복이 최고라는데
행복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계속 슬픔이고 계속 힘들었으면 지루했을 인생~ 선택의 여지없이 갑자기 시작되었던 직장 생활로 내게 숨겨진 아니 잠자던 경제활동 능력도 알게 되었고 작년부터는 연금도 받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냥 다 감사합니다
중년의 삶은 고달펐지만ㆍ 이제는 각자 가정을 꾸렸으니 숙제도 끝나고 행복만 가득하세요ㆍ ㅎㅎ 저도 지금이 제일
좋은 시절입니다 ㅎ
유행가 노랫말에-다시 가라 하면 나는 못 가네~라는 가사가 있더군요
그만큼 힘든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 이제 아들도 딸도 알토란처럼 가정 이루고 잘 살아가니
부모로서 보기 좋은 풍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즐거운 여행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이 참 좋은 시절입니다
진실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공감해 주셔서요~
저도 잘봤습니다. 다음 여행 후기도 기대되요~~^^
다음 여행은 일본 온천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12월 말까지 근무하는 계약직이 종료되면
1월이나 2월에 갈까 합니다
친구와 2명 아니면 4명 이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다녀오면 여행 후기 또 써볼까요? ㅋ
다낭호이안 가고싶군요.
저는 엄마랑 나트랑자유여행다녀오긴했는데 만족하셨나모르겠네요ㅋㅋ
베트남은 그랩택시가 좀더 낫긴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같이 안전한 나라는 없는것 같고 항상 조심해야될것 같긴해요~
딸과 여행하며 그랩 택시를 이용했어요 그런데 호이안 시내 관광하고
호텔로 복귀하려는데 그랩 택시 앱이 순간적으로 연결이 불통이면서 갑자기 비도 내리고
난감하고 조금 불안했는데 다행 다시 연결되었어요~ 다녀보니 정말 우리나라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입니다
CCTV 가는 곳마다 설치 잘되어 있고 지하철 깨끗하고~
딸과 가려했던 여행이었는데 대리만족합니다. 가고 싶었던 나라..번번히 막혀버렸던 그 장벽의 코로나..예쁜 사진으로나마 만회해봅니다.
오늘 TV에서 다낭 호이안 여행 상품 방송 나오더군요
딸과 이번 여행에서
유명 소문난 관광지는 빼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고 오는 여행으로 계획을 했었고
홈쇼핑 방송 보니 반 이상은 안 가본 곳이더군요~제가 올린 여행기로 대리만족하셨다니 감사합니다 ㅎ
아들님만 있는분 제가 다 다낭에 초대하고 싶네요. 그래서 같이 계란도 삶고 김밥도 싸서 온천도 가시고
새벽시장 가셔서 망고 한보따리 사고 배추좀 사서 부침개 해 드리고 싶네요.
말만으로도 고맙네요~~
딸 자랑하는 사람이 젤 부러웠는데 ㅎ
세상에나 다낭에 거주하는 교포분이신가 봅니다
정감 있는 댓글 감동입니다
다이루님 고맙네요~~
여행 잘다녀 오셨네요.
지난날을 추억도 해보시고
잠시 나를 뒤돌아 보는
여유로움도 있었네요.
자유여행이 좋은점이
많치요. 저는 패키지로
간답니다.(단점도 있지만)
아들이 함께 할땐 자유
여행으로 가고요.ㅎㅎ
요리 배우신거는 색다른
경험 이네요.
한참 부풀고 들뜬마음
으로 여행중 인데 오토바이
사고는 뭐래요? (무섭네요)
얼마나 놀라셨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빨리 지워
버리셔야지요. ㅠ
어딜가던 그런부류는
도처에 있으니 떵 밟았다
생각 하셔야 겠네요.
한국 관광객 냄새를
잘 맡잔아요. 큰사고는
아녔으니 다행 입니다.
이쁜 추억만들기에 그넘
때문에 오점을 남겼네요.
잠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메뉴 코너에서 종종 뵙는 분홍님~ 너무 반갑습니다
조금 전에도 깊게 상처가 남은 왼쪽 무릎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어깨 얼굴 오른쪽 무릎 손바닥 처음에 피도 줄줄 흘러서 너무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푸근한 댓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공감했어요 며느리 사위 까지 있으니 더이상 바랄것이 없으시겠어요 오랜 직장생활의 버팀목은 여행인거 같아요 1 월말 따뜻한 오키나와 패키지 계획하고 있답니다
같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시미님 댓글처럼 맞아요
제게 힘을 실어주고 직장 생활의 버팀목 역할은 여행이었습니다
영시미님도 오키나와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영롱님께
진심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그래서 더 누리셔야하고
행복하셔야지요
매번 느끼지만
올리시는 영상들이
참 영롱한듯 합니다 ㅎ
따님과의 행복한 여행,
두고두고 추억이 되시겠어요
물론, 좋지못한 일도
겪으셨지만
그만 하시길 천만다행이에요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얼릉 지우시길요
올리신 사진을 보니
피로한 두 눈이 션해지는듯
대리만족 합니다
늘 건강히 행복하시길요 ^^
댓글에서 별 하나님의 포근한 품성이 느껴져요
엊그제 선물로 늙은 호박 한 덩이를 받아서 깊어가는 겨울밤
호박죽을 끓였네요 3등분 해서 죽 끓이고 남은 것은 지퍼팩에 넣어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호박 식혜 만드렵니다
제가 올린 여행기 보시고 별 하나님이 좋아하시니 이 밤 제 기분이 덩달아 흐뭇합니다
멋지게 최선을 다해 자식들 뒷바라지 하셨고 틈틈히 여행으로 힐링하시고
요리도 잘하시고
또 또 멋지게 세련되시구 ~~
자유여행으로 여유롭게 딸과 한 여행 부럽구요
저도 늙은호박 누가줘서 반 잘라 찹쌀 슬쩍 갈아서 맛나게 쒀먹었어요~^^
목선님 넘치는 과찬이세요~ 감사합니다 ㅎ
이번 모녀 자유여행 다 좋았는데 글에도 올려져 있지만 오토바이 사고가 있어서
아직 다친 무릎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좀 전에 소독하고 후시딘 연고 발랐습니다
그리고 어제저녁 아니 밤에 호박죽 만들어 아침에도 오늘 저녁에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좋은 밤 되세요~~~
저도 몇 년 전에 친정 어머니와 다낭.날, 호이안 다녀왔는데 좋았어요.
베트남 거리에는 신호등이 없어 어머니와 손잡고 길 건너 바닷가 구경 갔던 생각이 납니다.
일월에 치앙마이 자유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연구 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재미있는 글 삶을 마음을 담아 잘 표현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 베트남에는 신호등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다낭에 한 시장 부근에 신호등이 있더군요
게다가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와서
습관적으로 한국 생각하고 건너는데 오토바이에 두 사람이 타고 오기에 당연 횡단보도 앞에서는 정지하고 서겠지 판단했는데
그 오토바이 일부러 치고 달아났어요~저는 길 한가운데 나동그라지고 ㅠ.ㅠ
수명님 댓글 보니 당시 생각이 또 떠오르네요~
그리고 1월에 치앙마이 자유여행 계획하시는군요 ~
카페에 한 달 살기 자유여행 해외로 가시는 분들 글 보면서 엄청 부러워하는 1인입니다
트라우마로 남은 자유여행 아직 두려움이 가득해요
사진은 제가 사고난 신호등은 아니고 그날 다낭 한시장 부근 신호등 횡단보도랍니다
수고하셨어요
얼른 나으세요^^
네 이제 다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딱지를 그냥 둬야 하는데 가려워요 ㅋ
상처가 다 아물어 간다는 것이겠죠
영릉님...
남은 숨겨진 행복을 누리기엔 알맞은 나이예요.. 60 중반...
아들과 따님도 효심이 가득하구요... 정해진 날 딱딱 용돈 주는 자녀가 많지 않을거에요...
부럽군요~
남은 인생의 시간들도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제가 여행 다녀오고 며느리와 아들이 괌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조금 전 집에 다녀갔습니다 제게 평소에도 살갑게 잘하는 며느리라서 여행비 조금 보탰는데
고맙게도 구찌 머플러 사 와서 제게 주네요~
남은 인생의 시간들 저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푸근한 댓글 너무 고맙습니다
@영롱 진심담긴 며느리의 선물...
항상 애용하셔요~
늦복이 많으신가봐요~
공무원 정년 퇴직까지 하시고...
두둑한 국가연금도 받으시니... 힘이 받쳐주는군요.
어느 여행길에서 우연히라도 님을 만나...
즐거운 여행담을 맛나게 듣고싶군요...
님의 소소한 행복담 들으니...
그렇지 못한 제 마음까지도 환해져요~
감사합니다.....
@뜬 구름 아~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근무하고 좀 전에 귀가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주일에 주 3회 구청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공무원 정년퇴직 아니고 다른 직장 퇴직해서 올해 연도는 구청 1년 아니다 2월부터 근무했으니 계약직 11개월 근무 중이고 이달 12월 말에 종료입니다~
여행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요즘 쉬면서 어디로 또 여행 갈까 이 궁리 저 궁리하고 있습니다
구름님 제글에 마음이 환해지셨다니 저도 마음이 좋아요~배고파서 국수 삶고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