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상에서 가장 젊은 콘크리트 펌프업체의 무한질주, 케이씨이피중공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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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12-28 | 작성자 | 김주선 |
국가 | 이스라엘 | ||
기업명 | 케이씨이피중공업 | ||
세상에서 가장 젊은 콘크리트 펌프업체의 무한질주, 케이씨이피중공업 - 최고를 꿈꾸는 최후의 기업 -
□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건축자재 & 가장 완벽한 기업
고대 로마인이 애용한 건축자재! 쇠의 강도를 지녔지만 어떤 형태로든 만들 수 있고, 구조물을 세우면 200년 동안 점점~ 단단해지며 수명이 2000년에 달하는 건축자재! 단언컨대 현존하는 건설재료 중 가장 완벽한 재료는 ‘콘크리트’다.
그리고 이 ‘콘크리트’를 현장에 이송하는 장비인 ‘콘크리트 펌프’를 제조하는 업체 중 최후의 기업은 ‘케이씨이피(KCP)중공업’이다. ‘콘크리트 펌프’를 우리보다 싸고, 빠르고, 뛰어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케이씨이피중공업’의 대표인 나, 윤영곤은 장담한다.
□ 젊으니까 도전한다
‘콘크리트 펌프카’ 설계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나는 20대에 캐나다 CONCORD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초고속 승진이라는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지만 나는 내 손으로 ‘콘크리트 펌프카’를 만들고 싶었다. ‘콘크리트’는 현대의 바벨탑을 가능케 한 놀라운 자재이지만 무게가 무겁고,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을 섞으면 2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단점으로 인해 ‘콘크리트’를 현장까지 빠르게 수송하는 장비가 필요한데, 펌프카가 이 기능을 담당하는 장비이다.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필요한 곳까지 뿜어 올리는 ‘콘크리트 펌프카’는 최저 길이가 10미터대에서, 최대 길이가 70미터에 다다르는 거대 건설장비다. 이 같은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비용과 복잡한 유압장비를 설계하는 능력,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기술 등이 요구된다.
그에 반해 ‘콘크리트 펌프카’를 찾는 전 세계 수요는 전 기종을 합해도 1년에 1만 여대 남짓. 수요가 적다 보니,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였다. 하지만 나는 1999년, 동료 엔지니어 3명과 도전을 택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스물 일곱, ‘세계 최고의 장비를 만들자’는 목표까지 가슴에 품은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문제는 개발비용이었다. 설계능력은 있지만 장비를 생산할 자금이 충분치 않았던 우리는 ‘콘크리트 펌프 전문 개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100만 개 이상의 숫자를 계산하는 이 프로그램은 ‘콘크리트 펌프’에 관한 각종 해석을 하루 안에 해내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우리는 초기 3년간 이 스마트 시스템으로 우리만의 제품 공정을 구축하고, 불량률을 낮췄다.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3D 시뮬레이션보다 더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은 우리는 2002년, 전 세계 콘크리트 펌프 업계에서 6번째 회사이자 마지막 기업인 ‘케이씨이피중공업’을 설립했다.
□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이 일으킨 지각변동
설립 전부터 ‘콘크리트 펌프업계의 슈퍼 루키들이 모인 기업’으로 기대를 모은 ‘케이씨이피중공업’은 미국 업체의 발주를 시작으로 설립 첫해, 25ZX, 32ZX, 38RX, 40RX 등 10개의 모델을 제작하며 ‘콘크리트 펌프 전문 개발 프로그램’의 위력을 증명했다. 기업 2년 차인 2003년, 5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고, 2년 뒤 수출 단위를 두 배로 늘린 ‘케이씨이피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로 ‘65m 콘크리트 펌프카’를 제작하며 펌프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펌프카는 높이가 단 1m만 높아져도 중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 중량을 견디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기술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R&D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60m급 개발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국의 신생 기업인 ‘케이씨이피중공업’이 개발 비용만 200억 원에 달하는 ‘65m 콘크리트 펌프카’를 출시하자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설립한 지 5년도 안 된 기업이 어떻게 수백 억의 개발 자금을 감당했을까?’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기술 개발이 가능한가?’
모두를 놀라게 한 성공의 비결은 ‘콘크리트 펌프 전문 개발 프로그램’이었다. 완벽한 계산으로 6개월에 달하는 제조 공정 시간을 단 30일로 줄이며 원가를 50% 이상 낮춘 ‘케이씨이피중공업’은 콘크리트 펌프 업계 부동의 1위인 종주국 독일 업체들조차 못 해낸 분야를 개척하며 펌프카 업계의 새 장을 열었다.
□ KOTRA 지사화사업은 나의 눈이자, 나의 귀, 나의 발
‘케이씨이피중공업’의 강점은 젊음이다. 젊기에 대담하게 도전하고,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물론 우리에게도 난관은 있었다. 시장 확장을 위한 마케팅이다. 회사 설립 전부터 쌓아온 실력과 평판으로 ‘케이씨이피중공업’은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의 큰 시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빠르게 안정된 제품 품질에 비해 턱없이 더딘 시장 확장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지구촌 모든 국가가 ‘콘크리트 펌프카’를 필요로 하지만, 장비 한 대 가격이 수억 원대에 이르는 이 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모두가 믿을 수 있는 회사, 누구나 아는 회사를 찾는다. 중소기업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한계. ‘한 번만 써 보면 우리 장비의 진가를 알 텐데...’ 한 번의 기회를 잡지 못 해서 같은 자리를 맴돌던 나에게 KOTRA 지사화사업은 갈증을 해소한 시원한 물 한잔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지사화사업에 물음표를 던졌다.
“대표님, KOTRA 해외무역관에서 시장 조사도 해주고, 수출 성약, 추가 거래선 발굴을 지원하는 ‘지사화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신청해 볼까요?” “장 차장, 콘크리트 펌프카는 특수 전문 분야인데 장비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 시장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지만,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이스라엘 개척을 위해 2014년 ‘텔아비브 무역관 지사화사업’을 신청했다.
“Mrs. Sara, 저는 ‘케이씨이피중공업’의 대표, 윤영곤입니다. 우리가 텔아비브 무역관에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교역이 22억 달러밖에 안 되다 보니 정보가 너무 없어요. 네임 벨류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바이어가 있는지, 독일이 아닌 한국산 펌프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갖지 않고 품질만 보고 거래할 수 있는 업체가 있을지 알아봐 주세요. “Mr. Yun, 걱정 마세요. 나는 텔아비브 무역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해온 직원이랍니다. 나는 한국의 기업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내가 당신의 눈이고, 귀고, 발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보고, 듣고, 뛰겠다는 말에 반신반의했던 마음은 믿음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대로 ‘텔아비브 무역관’은 이스라엘 건축시장과 바이어를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케이씨이피중공업’과 맞는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우리 회사를 알렸다.
‘케이씨이피중공업’이라는 생소한 한국 기업에 이스라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텔아비브 무역관’은 좌절하지 않고, ‘케이씨이피중공업’의 장점과 열정을 소개하며 차가운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마침내 그해 12월 우리와 독점계약을 원하는 업체가 나타났다. 기쁜 마음에 나는 바로 미팅을 가졌다. 이야기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계약을 하려고 하면 지불 조건을 바꾸고, 계약 날짜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등 파행조짐을 보였다. 결국 계약은 무산됐고, 이스라엘은 ‘케이씨이피중공업’에게 허락되지 않는 세계로 여겨졌다. 포기를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Mr. Yun, ‘텔아비브 무역관’입니다. 실망이 크시죠? 그래도 낙담하지는 마세요. 품질이 워낙 좋으니 잘 될 겁니다.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
이 말에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KOTRA 지사화사업이 수출의 만능키는 아니다. 하지만 수출 시장에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힘이 난다. 그렇게 합심해서 노력한 끝에, 2개월 뒤 새로운 바이어를 찾았고 지난해 ‘케이씨이피중공업’은 이스라엘에 펌프카 6대를 수출했다.
□ 대한민국의 콘크리트 펌프업체로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젊은 기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스리랑카 콜롬보, 카자흐스탄 알마티, 캄보디아 프놈펜, 카타르 도하를 포함해 전 세계 22개 무역관에서 KOTRA 지사화사업을 이용하고 있는 ‘케이씨이피중공업’의 목표는 4년 내에 종주국인 독일의 펌프카 업체를 바싹 따라붙어 글로벌 No.2가 되는 것이다.
이 꿈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미국 사모펀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일찌감치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KOREA의 첫 글자인 ‘케이(K)’를 기업의 머리 글자로 내세운 ‘케이씨이피중공업’은 대한민국 회사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케이씨이피중공업’은 앞으로도 수출의 지름길인 KOTRA 지사화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하고, 제일 끝까지 남을 것이다.
미래를 향해 무한 질주하는 ‘케이씨이피중공업’. 우리는 내일을 향해 달리는 젊은 기업이다.
#출처: 지사화 우수 사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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