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의 기도를 하라 한쪽 다리를 못 쓰는 여인이 양애란을 찾아왔다. 그녀는 일곱 살 때부터 한쪽 다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학교도 못 다녔고, 자라는 동안 증세가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나무뿌리처럼 미세한 조직이 다리 근육 속에 퍼져 그것이 계속 확장되면서 점차 석회화되어 근육이 마치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통증에 끝없이 시달리며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여 그녀는 농약을 마신 적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더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다리를 자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만 아무리 아파도 자기 몸을 자르는 것은 마음이 용납하지 않아서 오기로 버텼다. 워낙 아프니까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고
15년 동안 진통제에 의존해야 했지만 아플 때마다 먹다가는 온 종일 먹어대야 할 판이어서 참다가 아파서 잠을 못 이룰 형편일 때만 진통제를 먹었다고 했다. 양애란은 이 여인을 위해 자비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 연인에게 원망하지 말고 반대로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이 여인은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눈물어린 호소를 받아들이자 삶이 변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자신만 생각하던 집착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게도 되었다. --''결혼하여 예쁜 딸을 낳았지만 가족도 다 귀찮고 사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죽고만 싶어지던 때인 4년전에 자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자모님은 세상에 아픈 사람이 너만이 아니고 너보다 더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나는 옛날에 두 다리 다 못 썼지만 너는 그래도 한쪽다리는 성한데다 밥도 먹을 수 있고 남편도 자식도 있으니 나보다는 훨씬 낫지 않으냐' 며 나를 꾸짖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자모님을 친견하기 시작했는데, 1년 반쯤 전부터 몽우리가 줄어들고 통증도 완화되기 시작해서 진통제를 먹지 않고도 잠을 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이웃의 한 아주머니가 종양으로 아프다고 하시기에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자모님, 아주머니가 아프시데요. 저는 이미 아픈 사람이니까 그 고통을 저에게 좀 나눠주셔서 아주머니가 덜 아프게 해 주세요.' 그랬더니 다리가 끊어지게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픈 게 감사해요. 고통을 나눌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또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 아프던 다리가 갑자기 없어져 버리기라도 한 듯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요. 그 아주머니도 병원 검사 결과가 좋게 나왔대요. 그래서 너무나 감사해요." 양애란은 예수님 역시 사랑과 자비의 화신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가 십자가에 몸소 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십자가를 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세상의 모든 죄를 다 받아들이고 그 대신 자신의 생명을 세상을 위해 내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을 위해 자신의 육신을 바치며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예수님은 그 일을 몸소 행하셨습니다. 자신의 깨달음과 행복을 다 남에게 주고 그 대신 세상의 모든 죄와 허물을 다 자신이 집어진 것입니다. 오늘날의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남의 모든 고통을 자신이 지고
자신의 행복과 기쁨을 남에게 주는 그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행한 그대로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많으나 진정으로 예수 믿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남을 위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과 자비의 기도를 드려 자신의 생명을 남에게 바친 사람이 또 있다. 11세기에 활동했던 티베트의 승려 게세 체가와는 어느 날 스승의 방에서 공부하던 중 이런 구절과 마주쳤다. 모든 이익과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라.
모든 손실과 좌절을 자기 자신이 취하라. 그는 이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광대한 자비심에 놀랐다. 그래서 그는 이 구절을 쓴 스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수소문 끝에 스승이 있는 곳을 찾았으나 스승은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깨달음을 향한 열정은 결국 그 스승의 제자를 만나게 해주었다. 체가와는 그 제자에게 물었다. ''두 줄에 포함된 가르침이 도대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 하십니까?" 제자가 명료하게 대답했다 ''그대가 그 말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만일 그대가 진정 불성에 이르기를 바라거든 그 가르침대로 수행을 닦아야 합니다." 체가와는 간단명료한 그의 단언에 더 놀랐다. 그는 그 제자를 스승 삼아 6년 동안 어려운 시런과 고통을 겪으면서 '통렌' 이라는 이 수련으로 자기에 대한 집착과 애착을 완전히 뿌리 뽑았다. 그는 자비의 스승이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체가와는 이 수련을 나병(문둥병) 환자들에게 가르쳐 그들을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구원했다. 그리고 강퍅하고 이기적이었던 그의 형도 이 수련으로 자비의 화신이 되었다. 체가와는 생의 종착점에 이르자 지옥에 다시 태어나 그 곳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돕게 해달라고 붓다에게 기도했다. 그러나 생생한 꿈에 자신이 어느 붓다 영역에 태어날 것이라는 암시를 받고 크게 실망한 그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제자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옥 중생을 도우려는 자신의 열렬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붓다에게 염원해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그녀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몸소 이 자비를 주고 있다. 우리의 모든 고통을 자신이 다 가져가고 자신의 행복과 깨 달음을 우리에게 하나도 남김없이 준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주듯이.... 우리 모두는 그녀를 닮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또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어 그 자식을 위해 내 몸을 바쳐 헌신해야 한다. 통렌 수행을 통해 인간은 진정한 어머니로, 부처로 또한 예수로 거듭나야 한다 이 통렌 수행의 요점은 '남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기만 하면 된다. 경전에 나와 있는 통렌 수행법은 간단하다. 바로 그녀의 마음을 따라서 그대로 하면 된다 쉽게 하기 위해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가 들이마시면 되고, 숨을 내실 때마다 나의 행복과 평화를 다른 사람에게 주면 된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항상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가 가지고 나의 행복과 평화를 그에게 줄 수 있도록 기도하면 된다. 그녀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각자의 마음 안에서 간절히 원하면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화장실에 가든, 밥을 먹든, 잠자리에 들든, 다른 사람과 이 야기를 하든, 생활 속에서 늘 잊지 않고 가슴속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에게 주고 나의 사랑과 기쁨을 남에게 주는 그 마음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녀를 보고 그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기도는 그녀를 닮아있다. '나는 여태껏 어리고 바보스럽게도, 자모님이 가끔씩 보이시는 지친 모습이 그분의 모습, 그분의 몫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난 이제 와서야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을 깨달았어요. 자신의 문과 우리의 몫을 바꿔주신 것입니다. 자모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 그것을 따라하도록 힘쓰는 것만이 그분이 계시는 그 자리에 진정으로 함께 있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내가 자모님은 아니니까 오직 자모님이 하시는 일은 자모님의 몫' 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성불이란 '수행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오로지 '깨달은 바를 지금 이 순간 실천함으로써 드러나는 것'임을 당신의 행을 통해서 누누이 가르쳐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항상 '너희는 얼마나 알려줘야 알아듣느냐?'고 야단까지 맞았는데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 저희 부부가 원래 불교 신자여서 불사도 많이 했지만 이젠 '나를 불사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머리 빗고 옷 입고 몸단장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일상의 모든 것이 다 부처님을 모시는 일입니다. 또 하나의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일입니다. 일상이 부처님입니다. 자신이 편안할 때 남을 배려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자신이 아프면서도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큰 공부인데, 저는 그런 공부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복이 많은가요. 남이 곧 나라는 깨달음의 눈이 열린 사람들이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채우면 너나가 따로 없는 하나된 세상이 이루어지리라. 이것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고자 하는 그녀의 사랑과 자비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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