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겨울밤은 너무 조용해요
거리에 자동차 소리 가끔 들릴 뿐
지금은 12시 53분
내가 사는 아파트 너무 조용해요
윗집 의자끄는 소리 가끔 들릴 뿐
지금은 새벽 1시 4분
집에 와서 전기밥솥 옥수수 밥을 푸고
오늘 저녁 반찬 동치미 파김치 갓김치 마늘장아찌 그 옆에 막걸리 한병
사람이 없네 혼자서 밥을 먹네 혼자서 밥을 먹네 혼자 밥먹은지 오래되어 외롭지않네 이상하지 않네 정말 그렇다네
TV를 보네 6시 내고향 mbc뉴스 ebs 한국기행 오늘은 싱어게인 하는 날 어 결방이네 채널 돌리다 mbc 너를 만났다 보는데 눈물 한바가지 쏟아 낸다 죽은 딸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내용 저렇게 만날수도 있구나 나도 있는데 우리 어머니 한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는데
내가 자는 침대방 너무 조용해요
오백페지 책훓는 소리 들릴듯 말듯
지금은 새벽 1시 17분
겨울이 점점 익어 갑니다
겨울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좋아합니다
겨울이 자꾸 사람을 부릅니다
무더운 여름날엔 겨울이 그립습니다
딱히 할게 없어도 겨울밤은 즐겁습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겨울밤은 신이납니다
발끝 부딪히며 한 이불 둘러 앉아
무라도 담은 감이라도 먹었으면 좋겠지만
혼자라도 홀로 있어도 재밌네요
익숙해지면 누구라도 재밌어요
이제 자야겠네요 내일은 또 출근을 하거든요
이제 눈을 붙일래요 내일 또 겨울놀이 할래요
지금은 새벽 1시37분
불을 끄니 세상이 금방 죽었다
내일 일어나면 살릴 수 있으려나(기)
첫댓글 함께 있어주고 싶군
동지 섣달 긴긴 밤에 홀로 얼마나 외로웠으면... 이런 저런 겨울놀이를 했을까?
더 재미있는 허벅지 바늘찌르기 놀이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