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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메아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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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산행 정보방 스크랩 서남단 끝 섬 가거도에서의 6박7일 휴~(전편)
제이 추천 0 조회 4 09.06.08 20: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년말연시 꽤 많은 일정의 휴가가 주어지니 집에서만 썩을 수는 없고...

가보고 싶은 곳 너무 많은 나에겐 절호의 기회

섬 여행을 계획한다. 가거도-흑산도-홍도-도초도-비금도-우이도로...

12월27일 저녁 그래서 배낭을 짊어지고 기차역을 향한다.

18시06분 천안발 목포행 새마을호, 이크! 늦었다. 조금 꾸물거렸더니 기차시간이 빠듯... 걸을 수 있는 거리인데 택시를 탔다.

그랬더니  10여 분의 시간이 여유가 있어 서점에서 '마음이 머무는 곳'(빌리 레츠 저)을 한 권 산다.

언제부턴가 여행을 할 때면 꼭 책 한권을 들고 나서기 시작했다. 

여행의 시작은 항상 이러했다.

 

1일차

 

배낭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나를 데려다 줄 새마을 호 기차가 플랫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차창 밖은 잠시 짙은 어둠으로 장막을 치더니 이내 끊겼다 이어지는 도심의 불빛만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더니 서대전을 지나면서부터는 비가내리기 시작하고 그나마

환희 보이던 도심의 불빛과 가로등마저 뿌옇게 흩날린다. 유독 빨간 교회십자가만이 뚜렷이 보인다.

결국 책만이 벗이되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내려간다.

차창으론 빗방울이 구슬이 되어 서로 경쟁하듯 쏜살같이 옆으로 흐른다.

 

좌석에 앉아 여행기념으로 한 컷...

 

21시45분 목포역 도착

개찰구를 빠져나와 역사 밖으로 나왔더니 장마비처럼 빗줄기가 거세다. 이러다가 내일 여객선이

결항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일단 우산을 펴고 하루 묵을 찜방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역 근처에는 없다. 결국 택시를 타고 목포역에서 조금 떨어진 연산동 서해사우나에서 하룻밤의 둥지를 폈다.

 

비내리는 목포역 광장 일대. 연말연시 분위기가 한껏 내고 있지만 빗줄기로 인해 잠시 머뭇거리는듯...

 

1일차 경비 ; 49300원

택시비 : 2200원, 책 10000원, 천안-목포새마을호 28300원 택시2800원, 찜질방 6000원

 

2일차

 

찜질방에서의 잠은 항상 설치게 마련이다. 혹시나 늦을까? 비는 또? 이런저런 생각에 찜질방에서 나온 시간은 06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일단 전주식 콩나물해장국으로 해결하고 택시를 탔다.

여객선터미널까지는 채 10여 분도 안걸리고 터미널 내부 직원들 빼고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우려했던 결항은 없기에 가거도행 선표를 구매하고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터미널을 방황하며 사진에 담아본다.

 

시계는 이제사 7시를 지나치고 있다. '낭만이 있는 곳 섬으로 가자' 문구가  맘을 더 설레게 한다.

 

여객선 터미널 내부 모습,  무척 깨끗하다. 준공된지 얼마 안된듯... 내부에 사진전시회를 하고있어 돌아보고...

 

드뎌 개찰을 하고 타고 갈 남해프린스호에서 한 컷... 330명이 정원인데 30여명이나 탔을까?

 

훗!~  생각하면 웃음부터 난다. 멋도 모르고 ... 그나마 잠을 설쳤기에 출항 하자마자 잠에 떨어졌다.

헌데 이게 왠일 몸이 붕~ 떴다 가라앉는 기분에 잠에서 깨니 그 수 많은 섬들이 다 사라지고 망망대해에

검푸른 파도가 넘실대며 마치 후름라이드 타는 분위기. 집어 삼킬듯 밀려드는 파도를 가르며 붕~붕 떳다

가라앉길 장장 3시간. 내려 갈 때면 단전아래가 짜릿짜릿... 이 것이 내 여행계획을 어긋나게하는 서막일줄이야

 

12시가 좀 넘은 시간 가거도에 도착했다.

전화로 예약한 섬누리민박 주인아저씨를 따라 트럭에 올라 20여분 이동하니 섬 전체가 절경이다.

민박집은 아슬아슬한 해안절벽끝 기가막힌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짐을 풀자마자 점심을 먹고 일대를 돌아본다.  코스는 섬등일대와 항리마을. 바람이 무척 거세다.

 

사진은 섬등 북쪽방면으로서 길게뻗은 능선을 민박집에서 올라와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은 섬등능선을 타고 끝으로 향하다가 중간지점에서 지나 온 길을 촬영. 길끝 초록지붕흰색건물이

내가 묵은 '섬누리민박' 약 30여미터의 절벽 끝에 위치하고 있다.

강풍이 있고 해상경보가 내려진 4일동안 파도소리는 마치 폭탄터지는 전쟁터 같았던 곳이다.

 

섬등 초입에 있는 폐교. 가거도에서는 이곳을 영화마을이라고도 한다. '극락도 살인사건' 영화촬영 장소였던 곳.

 

섬등에서 바라본 항리마을과 해변가의 절경들... 길이 끝나는 지점 묵었던 민박집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거대한 기암절벽 덩어리가 푸들 한마리가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항리마을 풍경.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집은 몇 채 안되고 대부분 폐가들이다.(섬등에서 줌인 클로즈업 했다)

 

절벽아래 후박나무 옆에 빨간 열매가 예뻐 내려가 보지는 못하고 카메라도 당겨서 촬영했다.

 

바닷가 기암들.

 

이 곳에서는 염소들을 야생하고 있다. 산과 바위를 제 멋대로 뛰어 다니는 날엽한 놈들이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얼른 숨어버린다.

 

세 시간 정도 섬등일대를 돌아 본 후 항리마을 일대를 돌아 보았다.

 

 

대부분 폐가들...

 

닭들도 모두 야생이다.

 

마을 입구에 자연석에 페인트로 마을이름을 크게 써 놓았다.

 

사진은 가거도 항구가 있는 가거 1구의 모습. 가거도의 제일 큰 마을.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 우체국, 파출소 등 주요 관공서와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심심도 하고 사람 사는 모습도 보고 운동도 할 겸 6박7일 동안 이 곳을 세 번이나 왔다 갔다.  왕복 4시간소요

 

2일차 소요경비 : 53750

조식 4000원, 택시비 3200원, 목포-가거도 여객선운임 46550원 

 

3일차

가거도에서의 이틀 째 일정은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산인 가거도 독실산(해발639m) 등반이다.

다리도 불편하고 초행길 홀로산행이기에 주인장의 권유를 다라 안전하게 형성된 도로를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내가 묵고 있는 곳은 가거2구 마을

2구에서 1구까지는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가 형성되어 있고 도보로는 약 1시간 반 소요

이 길을 가면서 독실산으로 향하는데 도로 아래는 해안 절벽과 이름모를 나무들이 바다와 잘 어울린다.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

 

풍랑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데 바위 섬 주변으로 고깃배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주로 불볼락이 잡힌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루, 이틀 정도면 주의보가 풀리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가거1구로 향하던 해안길을 틀어 산길로 접어든다. 독실산 정상에는 레이다기지가 있어 길이 잘 형성되어 있다.

 

독실산으로 향하다가 가거 3구를 먼저 돌아보기로 하고 무작정 또 내려가는데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가거 3구를 지나 40여분 산길을 가면 감추어져 있던 비경을 만나게 된다.

가거도 사람들도 잘 가보지 못한 등대일대

대부분 망망대해지만 이곳에서는 돌섬들로 점점이 무인도가 형성되어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점심은 약간의 간식과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는 것으로 해결

오가다 유일하게 만난 등대를 지키는 사람들도 산행에 나서 주인없는 별장에서의 나만의 공간을 가져 보았다.

 

등대 아래로 계단이 잘 꾸며져 있어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다. 헌데 넘 파도가 세고 바람이 강해

결국은 안전지대에서 파도 감상만 하다 올라온다.

 

올라오는 길목에 가거도 패총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조성되어 있고...

 

이 곳으로 부터 산길 등산로를 보았기에 오르려 했더니 오다가 만난 등대근무자들이 이 곳 사람들도 위험하다고 왔던길로

돌아가라는 권유에 결국 다시 3구 마을(배, 또는 도보로 밖에 갈 수 없는 오지마을) 경유해 독실산을 오르느라

완전 땀으로 뒤범벅 되고 시간도 꽤나 지체되어 정상에 오르니 오후4시 반이 지나치고 있었다.

 

독실산 정상에서 바라 본 3구 마을 일대

 

사람을 만나지 못해 기념사진 한 컷 담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는 레이더기지 전경이 근무하는 덕분에 한 컷...

 

독실산을 오르기위해서는 기지안으로 들어가 상황일지에 신분을 기록하고 올라야 한다.

이정표와 철사로 만든 복싱하는 모습, 그리고 조촐한 크리스마스츄리가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하산 길, 하늘공원이라는 푯말을 찾아 들어가니 쉼터와 오가는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듯한 돌탑들이 있길래...

 

어느 덧 17시가 다 되어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 산 중턱에 무척 거대한 바위(약 30여m 높이)가  동물모양 같기도 해서...

 

서둘러 내려왔지만 무척 늦어졌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폐교가 있는 섬등 영화마을 전경

 

결국 어두워져서야 안식처로 돌아왔다. 역시 민박집아저씨, 아주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

등대까지 갔다 왔다 하니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내일이면 나가야 한다는 시간 부족과 다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강행군을 하게 한 결과다.

하지만 오후부터 풍랑주의보로 연안을 운행하는 모든 여객선이 두절 되었다는 소식에 그저 빠른 시간내

해제되기만을 고대하고 잠자리에 들지만

거센 파도소리와 창문을 뒤흔드는 바람소리는 잠을 설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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