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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바로 네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로마10,8)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5장
마땅히 멸망하리라
1. "예루살렘 거리를 돌아다니며, 너희 눈으로 찹아보아라. 장마당마다 찾아다녀 보아라. 바르게 살면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나는 예루살렘을 용서하리라.
2. 나늘 두고 맹세하면서도 속에는 사기칠 생각밖에 없구나."
3. "야훼께서 눈여겨 찾으시는 것은 신용을 지키는 사람인데 이 백성은 얻어 맞으면서도 아픈 줄을 모릅니다. 죽도록 맞고서도 타이르시는 말씀을 귓전으로 흘려버립니다. 얼굴에 쇠가죽을 쓴 것들, 도무지 하느님께 돌아올 생각을 ㅎ지 않습니다.
4. 백성이야 어차피 야훼께 배우 ㄴ길을 모르고, 저희 하느님께서 세우주신 법을 모르는 미렪ㄴ 것들 아닙니까?
5. 그래도 지도층은 야훼께 배운 길을 알고 저희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법을 알 것 같아 찾아가 말을 건네보았지만 그들도 하나같이 굴레 벗은 말이 되어 고삐를 끊고 날뜁니다.
6. 그래서 사자가 숩에서 뛰어나와 사람들을 물어 죽입니다. 벌판을 쏘다니던 늑대가 덤벼들고 표범이 성을 밖에서 노리다가 나오는 사람을 모두 잡아갑니다. 그렇게 거역하기만 하고 그렇게배신만 하더니 이 꼴이 되었습니다.:
7. "너 예루살렘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용서해 주겠느냐? 저의 자식들은 나를 버버리고 신 아닌 것을 걸어 맹세하였다. 배불리 먹여놓았더니, 간음이나 하고, 창녀집에나 몰려다니는 구나.
8. 먹음새 좋은 말이 셩욕이 동하듯 남의 아내를 후리려고 힝힝거리는구나.
9. 그러는데 내가 벌하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이런 족속에게 분풀이를 않고 내버려둘 수는 없다.
10. 저 돌담에 올라가, 무너뜨리고 허물어버려라. 포도순을 말끔히 흝어버려라.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11. 이스라엘 가문도 유다 가문도 뻔뻔스럽게 나를 배반하였다. 똑똑히 들어라.
12. 나를 뿌리치며 하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야훼는 그럴 분이 아니다. 우리가 재앙을 당하다니, 전쟁과 기근을 당하다니, 그럴 리 없다.
13. 예언자들이란 공연히 지껄이는 바람 같은 것들! 그런 벌은 저희나 받으라지.'
14.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나 야훼는 만군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저들이 이런 말을 지껄이므로, 나는 너의 입에 불 같은 말을 담아준다. 그 말은 이 백성을 섶처럼 살라버릴 것이다.
15.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먼 제서 한 민족을 불러들어 너희를 치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 민족은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 너희와는 말이 다른 민족이다. 너희는 그 말을 들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16.모두가 힘깨나 쓰는 용사들, 목구멍은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무덤,
17. 너희가 먹으려고 거둔 것을 빼앗아 먹고 너희 아들딺저 집어삼키리라. 양떼와 소떼를 잡아먹고, 포도와 무화과를 훑어 먹으리라. 너희가 하늘같이 믿는 방비된 성들에 쳐들어가 허물어뜨리리라.
18. 그 날이 오더라도 나는 너희를 아주 없애버리지는 않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9. 무엇 때문에 하느님 야훼가 우리를 다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았느냐고 묻거든, 이렇게 일러주어라. '제 나라에서 나를 버리고 남의 신을 섬겼기 때문에 너희는 남의 나라에 노예로 끌려가게 된 것이다.
20. 너희는 야곱 가문에 이렇게 전하여라. 유다는 이렇데 들려주어라.
21. '미련하고 속없는 백성들아, 이 말을 들어보아라. 이 청맹과니들아, 멀쩡한 귀머거리들아,
22.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똑똑히 들어두어라. 나는 모래톱을 둘러 바다의 경계로 삼아 언제까지나 넘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밀물이 일어도 넘어오지 못하고 파도가 들어쳐도 넘어도지 못하게 하였다.
23. 그러나 이 백성은 내 말을 아니 듣고 거역하여 나에게서 떠나가 버렸다.
24. 소나기, 가을비, 봄비를 철 따라 내시시고 추수 때를 어김없이 지켜주시는 우리 하느님 야훼를 공경하자고 하여야 할 터인데 그럴 생각조차 없구나.
25. 너희가 이렇게 굴었기 때문에계절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었다. 너희 죄가 들어오는 복을 차버린 것이다.'
26. 나의 백성 가운데는 못된 자들이 있어 새잡이 그물을 치듯이 올가미를 놓아 사람을 잡고 있다.
27. 새장에 새를 가득히 채우듯이 남을 속여 약탛래 온 재산을 제 집에 채워 벼락부자가 되고 세력을 휘두른다.
28. 피둥피둥 개기름이 도는 것들, 못하는 짓이 없구나. 남의 권리 같은 것은 아랑곳없다는 듯 고아의 인권을 짓밟고 빈민들의 송사를 공정하게 재판해 주지도 않는다.
29. 이런 짓을 보고도 나더러 벌하지 말라고 하느냐? 이 따위 족속에게 어찌 내가 분풀이를 하지 않겠느냐? 똑똑히 들어두어라.
30. 이 땅에는 기막힌 일, 놀라 기절할 일뿐이다.
31. 예언자들은 나의 말인 양 거짓말을 전하고, 사제들은 제멋대로 가르치는데, 내 백성은 도리어 그것이 좋다고 하니, 그러다가 끝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려느냐?
6장
북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
1. 베냐민 사람들아, 도망쳐라.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어라. 북녘에서 재앙이 밀어닥친다. 대살육이 임박하였다.
2. 수도 이온은 아름다운 목장이었지만,
3. 목동들이 짐승떼를 몰고 와 천막을 둘러치고 멋대로 풀을 뜯는 꼴이 되리라.
4. '예루살렘을 쳐부술 채비를 하여라. 대낮에 쳐 올라가거라. 어허, 어떻게 하나! 날이 저물었네, 저녁때가 되어 땅거미졌어.' 하면,
5. '밤에라도 어서 쳐 올라가, 예루살렘 궁궐을 무너뜨리자.' 한다.
6. 이 만군의 야훼가 명령한다. '나무를 베처다가 예루살렘 성 앞에 축대를 쌓아라.' 예루살렘은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이 활개치는 도성이라, 벌을 받아 마땅하다.
7. 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예루살렘에서는 죄악이 솟아나고 있다. 들리느니 때리고 부수는 소리, 보이느니 않는 사람, 상처난 사람들뿐이다.
8. 예루살렘아, 소박맞기 싫거든 내가 타이르는 말을 들어라. 듣지 않는다면 쑥밭으로 만들어놓으리라. 사람 없는 땅으로 만들어놓으리라.
9.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예루살렘에 살아 남은 자들을 포도 이삭 거두듯이 샅샅이 쓸어 벙ㅄ애버려라. 너는 포도 거두는 사람이 하듯이 덩굴을 다시 훌ㅋ어 없애버려라."
10. "그런 말을 누구에게 하라는 것입니까? 일러준들 그 누가 듣겠습니까? 보십시오. 귀를 틀어막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보십시오. 야훼의 말씀쯤 우습게 알아, 아예 들을 마음이 없습니다.
11. 야훼의 노여움이 속에서 부글거려 저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렇거든 너의 분노를 당장 쏟아놓아라. 거리를 쏘다니는 아이들이나 젊은 녀석들의 무리나 가리지 말고 그 녀석들에게 쏟아놓아라. 그러면 아비 어미, 할미 할아비까지 모조리 붙잡혀 가리라.
12. 집도 남의 손에 넘어가고, 밭과 아내들도 함께 넘어가리라. 내가 친히 손을 들어 이 땅 주민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3. 위아래 할 것 없이 모두 남을 뜯어먹는 놈들, 예언자 사제 할 것 없이 모두 사기나 치는 것들,
14. 내 백성의 상처를 건성으로 치료해 주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는구나. 사실은 괜찮은 것이 아닌데.
15. 그렇듯이 역겨운 짓을 하면서 부끄러운 줄이나 알더냐? 부끄러워했으면 괜찮고 창피한 줄이나 알았으면 괜찮다. 그런 것들이라, 모두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주러 오는 날 모두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6.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네거리에 서서 살펴보아라. 옛부터 있는 길을 물어보아라. 어떤 길이 나은 길인지 물어보고 그 길을 가거라. 그래야 평안을 얻으리라고 하였지만, 너희는 그대로 하기 싫다고 하였다.
17. 그래서 나는 보초들을 세워주고, 나팔 신호가 나거든 잘 들으라고 일렀지만, 너희는 듣기 싫다고 귀를 막았다.
18. 그러니 뭇 민족은 들어라. 내가 나의 백성에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일러줄 터이니 명심하여라.
19. 온 세상은 들어라. 내가 이제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이들은 나의 말을 마음 새겨듣지 아니하고 내가 세운 법을 싫다고 하며 거역한 것들이다.
20. 세바에서 들어온 향가루, 먼 나라에서 들여온 향료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냐? 너희가 바치는 번제가 나는 싫다. 너의의 친교제도 역겹다.
21. 그래서 나 야훼는 말한다. 나 이제 이 백성을 걸어 넘어뜨리리라. 아비도 아들도 함께, 이웃도 친구도 함께 멸망시키리라.
22. 야훼의 말이다. 북녘 땅 한 끝에서 한 강대국이 일어나 쳐들어온다.
23. 활과 창을 움켜잡은 잔인무도한 자들이 설레는 바다같이 고함지르며 말타고 달려온다. 수도 시온다, 너를 쳐부수려고 일제히 무장하고 나섰다."
24. "우리는 그 소식을 듣고 맥리 풀렸습니다. 해산하는 여인처럼 괴로워서 몸이 뒤틀렸습니다."
25. "들에 나가지 않으려거든 그만두려무나. 한길로 나가기 싫거든 그만두려무나. 원수가 칼을 빼어들면, 어디 간들 무섭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
26. 내 딸 내 백성아, 상복을 입고 재를 뒤집어써 보려무나. 외아들을 잃은 어미같이 곡을 하고, '침략자들이 이렇게 들이닥치다니!' 하며, 창자가 끊어지도록 목놓아 울어보려무나.
27. 내 백성의 속을 떠보도록 너를 임명하였으니, 내 백성이 사는 골을 시험하여 보아라.
28. 하나같이 말을 듣지 않는 것들, 남을 모함이나 하며 돌아다니는 철면피들이라. 모두들 썩었다.
29. 아무리 풀무를 부쳐도 도가니가 제 구실을 못하여 납 찌꺼기가 녹지 않듯이 나쁜 자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30. 그런 자들을 나 야훼는 내버린다. 그러니 '내버린 은' 이라고 불러주어라."
7장
거짓 예배
1.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2. "너는 야훼의 성전 대문에 가 서서 '야훼께 모두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하고 이렇게 큰소리로 일러주어라.
3.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는 생활 태도를 고쳐라. 그래야 나는 너희를 여기에서 살게 하리라.
4. 이것은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한다마는 그런 빈말을 믿어 안심하지 말고
5. 너희의 생활 태도를 깨끗이 고쳐라. 너희 사이에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여라.
6. 유랑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마라. 이곳에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지 마라. 다른 신을 따라가 재앙을 불러들이지 마라.
7. 그래야 한 옛날에 너희 조상에게 길이 살라고 준 이 땅에서 너희를 살게 하리라.
8. 그런데 너희는 그런 빈말만 믿어 안심하고 있다. 그러다가는 모두 허사가 된다.
9. 너희는 훔치고 죽이고 간음하고 위증하고 바알에게 분향하고 있다.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고 있다.
10. 그리고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으로 찾아와 나의 앞에 나서서 살려주셔서 고맙다고 하고는 또 갖가지 역겨운 짓을 그대로 하고 있으니,
11. 나의 이름으로 불리느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고 보이느냐? 너희가 하는 짓을 나는 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12. 내가 너희의 살 곳으로 예전에 지명했던 실로에 가보아라. 내 백성 이스라엘이 못되게 굴다가 나에게 어떤 벌을 받았는지 가보아라.
13. 그런데 너희도 이제 꼭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내가 아무리 타일러도 너희는 듣지 않았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14.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성전을 믿고 안심하지만, 나는 실로를 해치웠듯이 이 곳을 채치우고 말리라. 자손 대대로 살라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을 채히울 것이다.
15. 너희와 한 겨레인 에브라임 족속을 다 내쫓았듯이 너희도 내 앞에서 쫓아버리리라.'
16. 너는 이런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달라고 빌지 마라. 용서해 달라고 울며불며 기도하지도 말고, 떼를 쓰지도 마라, 나는 너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으리라.
18. 아들이 나무를 거두어오면 아비는 불을 지피고 어미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그 불에 과자를 구워 하늘의 여왕에게 바치고 있다. 나 아닌 다른 신들에게 제주를 따라 바치고 있다. 내 속을 썩여주려고 그러겠지만,
19. 내가 속이 썩을 것 같으냐?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도리어 저희가 창피당하려고 그 짓을 하는 것이다.
20.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는 사람과 짐승, 들에 서 있는 나무, 땅에 서 잇는 곡식을 가리지 않고 이 땅 위에 나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리라. 아무도 타오르는 나의 분노를 끄지 못하리라.
21.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친교제에다가 번제를 보태어 바치고, 그 고기를 처먹어라.
22.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데려내올 때, 내가 번제와 친교제를 바치라고 한 번이라도 시킨 일이 있더냐?
23. 나는 내 말을 들으라고만 하였다. 그래야 내가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고 하였다. 잘되려거든 내가 명하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하였을 뿐이다.
24. 그런데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나의 말을 듣기는커녕 제멋대로 악한 생각에 끌려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
25.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나오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나의 종 예언자들을 줄곧 보냈지만,
26. 너희는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집이 세어 너희 조상들보다도 더 못되게 굴고 있다.
27. 네가 이런 말을 다 일러주어도 이 백성은 너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외쳐보아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28. 그러니 이런 말이나 하여주어라. '이 종족은 저희 하느님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는 것들, 아무리 꾸짖어도 귓전으로 흘리는 것들, 이제 진실은 사라졌다. 진실을 말하는 입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9. 너희는 머리채를 잘라버리고 언덕 위에 올라가 만가나 읊어라. 그 하는 짓이 노여우시어 야훼께서는 이 세대를 내던지셨다.'
30.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유다인들이 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했는데 그냥 두겠느냐? 그들은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내가 질색하는 우상을 세워놓고 섬김으로써 나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
31. 벤한놈 골짜기에 도벳이라는 제단을 쌓고 저희 아들딸들을 불에 살랐다. 내가 언제 그런 일을 시켰더냐? 그런 짓은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
32. 이제 그 곳을 다시는 도벳이라든가 벤한놈 골짜기라고 하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고 부를 때가 올 것디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마침내 사람을 묻을 자리가 없어서 도벳에 마저 무덤을 쓰다가
33. 이 백성의 주검을 공중에 나는 새가 쪼아벅고 맹수가 뜯어먹어도, 지켜주는 사람마저 없을 것이다.
34. 유다의 성읍들과 에루살렘 거리거리에서 신랑 신부의 환성, 기쁘고 즐거워 부르는 노랫소리를 사라지게 하리니, 온 나라는 폐허가 되리라.
8장
1.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은 유다 왕들의 뼈, 고관들의 뼈, 사제들의 뼈, 예언자들의 뼈, 예루살렘 주님들의 뼈을 무덤에서 파헤쳐,
2. 해와 달과 하늘의 모든 멸 아래 드러나게 하리라. 그렇게도 좋아서 섬기고 찾아다니며 물어보고 예배 드리다가 그 아래 드러나고 말리라. 그 뼈들을 거두어 다시 묻어주는 사람조차 없어 쓰레기처럼 땅에 굴러다닐 것이다.
3. 이 악한 족속 가운데서 살아 남은 것들도 내가 사방으로 쫓아보내리니, 가는 곳곳에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자.' 고 하게 되리라. 나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슬프다
4. 야훼의 말이라 하고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넘어졌다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떠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5. 그런데 이 백성은 나를 배반하고 돌아오지 않으려고 버티니, 될 말이냐? 돌아올 듯 돌아올 듯 하면서도 기어이 돌아오지 않는구나.
6. 아무리 귀를 씻고 들어보아도 당연히 할 말을 하는 놈은 하나도 없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던가!' 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자도 하나 없다. 말이 싸움터로 뛰어나가듯이, 모두들 뛰어나가고 말았다.
7. 하늘을 나는 고니도 철을 알고 산비둘기나 제비나 두루미도 철따라 돌아오는데, 이 백성 가운데는 내가 세운 법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8. 너희 가운데 지혜 있다고 스스로 나설 자 있느냐? 야훼의 법은 우리가 맡았다고 할 자 있느냐? 보아라, 거짓 선비의 붓끝에 법이 조작되었다.
9. 이제 그 현자들은 얼굴을 못 들고 벌벌 떨며 사로잡혀 가리라. 잘난 체하여 나의 말을 뿌리치더니, 그 지혜가 어찌 되었느냐?
10. 나 이제 그들의 여인을 빼앗아 남에게 주고 남이 들어와 밭까지 차지하게 하리라. 위아래 할 것 없이 남을 뜯어먹는 것들, 예언자, 사제 할 것 없이 속임수밖에 모르는 것들,
11. 내 딸, 내 백성의 상처를 건성으로 치료해 주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어디가 괜찮으냐!
12. 그렇듯이 역겨운 짓을 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얼굴에 쇠가죽을 쓴 것들, 창피한 줄이나 알면 괜찮지! 모두들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주러 오는 날 모두들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3.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 가운데 행여나 쓸 만한 자가 있는가 찾아보았지만, 포도 덩굴에 포도 송이 하나 없고 무화과나무에 무화과 열매 하나 없이 잎마저 말라버린 꼴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시켜 불살라 버리리라."
14. "애 이렇게 앉아서 주춤거리고만 있는가? 다 같이 방비된 성에 들어가자, 죽어도 거기에서 죽자. 우리를 죽이는 것은 우리 하느님 야훼시다. 당신께 잘못하였다고 사약을 내리시는 것이겠지.
15. 잘만 되려니 하고 바랐더니, 좋은 일은 끝내 오지 않는구나. 나아질 때를 기다렸더니, 이 무서운 소식이 웬 말이냐?
16. 들려온다, 단에서 적군의 말 울음 소리, 빠른 말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천지가 흔들린다. 이제 곧 들이닥쳐 온 나라를 통째로 삼키겠구나. 주민을 다 죽이고 성읍들을 잿더미로 만들겠구나."
17. "나 이제 어떤 땅군에게도 흘리지 않는 독사를 보내어 너희를 물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18. "이 백성은 영영 살아날 길이 막혔습니다. 가슴은 미어지고 마음은 터질 것 같습니다.
19. '야훼께서 시온에 안 계시는가? 왕노릇 그만 하시려고 물러나셨는가?' 이렇듯이 내 딸, 내 백성이 신음하는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우상을 섬기며 내 속을 썩여주느냐? 어찌하여 남의 나라 허수아비를 들여다가 섬기며 내 속을 썩여주느냐?"
20. "여름도 지나고 추수도 끝났건만 우리는 이제 살아나갈 길이 없습니다.
21. 내 딸 내 백성이 치명상을 입었는데 전들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앞이 캄캄하고 마음은 떨립니다.
22. 길르앗에 약이 떨어질 리 없고 의사가 없을 리 없는데, 어찌하여 내 딸, 이 백성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합니까?
23. 9:1. 내 머리가 우물이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라면, 밤낮으로 울 수 있으련만, 내 딸 내 백성의 죽음을 곡할 수 잇으련만,"
9장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1:2."사막에 머물 만한 으슥한 레라도 있다면 내 백성을 버리고 그리로 떠나가련만, 나를 배신하고 간음하는 무리들,
2:3. 한번 혀를 놀렸다 하면 남의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신실은 스러지고 거짓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네 속 생각을 모르고 못된 일만 골라서 하는 세상이 되었다. 야훼의 말이다.
3:4. 친구도 조심하여야 할 세상, 동기마저 믿지 못할 세상이 되었다. 동기들끼리 서로 걸어 넘어뜨리고 친구들끼리 서로 모함하며 돌아치는 세상이 되었다.
4:5. 참말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세사, 서로 속고 서로 속이니, 거짓말만이 입에 익어 돌이킬 길 없이 입이 비뚤어진 세상이 되었다.
5:6. 백성을 억누르는 일이 계속되고 사기치는 일만이 꼬리를 무는 세상이 되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내 심정을 알려는 자 하나 없구나.
6:7. 그래서 나 만군의 야훼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이 백성을 도가니 속에서 녹여 시험하여 보리라. 그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찌 그냥 내버려 두겠느냐?
7:8. 독약 묻은 활촉 같은 혀를 놀리는 것들, 입에 담는 것은 남을 속이는 말뿐이다. 이웃을 보고 '안녕하시오?' 하면서 속으로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들,
8:9. 이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런 족속을, 내가 어찌 분풀이하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9:10. "이 산 저 산을 보며 저는 목이 메어 웁니다. 광야에 있는 목장들을 보며 슬피 웁니다. 모두 타 없어져 찾는 이 없고, 양떼 울음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날짐승도 들짐승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10:11. "나는 예루살렘도 돌무더기로 만들어 여우의 소굴로 만들리라. 유다의 성읍들을 쑥밭으로 만들어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하리라."
11:12. "지혜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변을 당하게 되었는지 알 만한 사람도 하나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 나라가 망하게 되엇는지, 모조리 타서 사람의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는 사막이 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셔야 나가서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2:13. 야훼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이 백성이 내가 내려준 법을 저버리고 내 말을 듣지도 않았으며 그대로 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13:14. 악한 생각에 끌려, 조상들에게 배운 대로 바알을 따라 살았기 때문이다.
14:15. 그래서 나 만군의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는 이 백성에게 소태를 먹이고 독약을 마시게 하리라.
15:16. 이 민족을 쫓아내어 조상 때부터 알지 못하던 민족들 가운데 흩어져 살다가 칼에 맞아 멸종되게 하리라.
16:17. 나 만군의 야훼가 이른다. 곡하는 여인들을 어서 불러오너라. 넋두리 잘하는 여자들을 불러 부탁하여라.
17:18. '지체 말고 구슬픈 노래를 불러주오. 눈에서 누물이 쏟아지고 눈시울에 눈물이 방울져 내리도록!'
18:19. 구슬픈 노랫가락이 시온에서 들려온다. '어쩌다가 우리는 이렇게 망하였는가?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 나라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이 신세,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19:20. 너희 여인들은 야훼의 말을 들어라.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구슬픈 노래를 딸들에게 가르쳐라. 이런 넋두리를 함께 익혀라.
20:21. '죽음이 창을 넘어 들어왔네. 궁전에까지 들어왔네. 거리에서 놀던 아이들을 모두 잡아갔다네. 장터를 거닐던 젊은이들을 모두 끌어갔다네.
21:22. 시체들은 밭에 너저분히 널려 있는 거름더미와 같구나. 추수하는 자가 곡식단을 묶어놓고 지나가는데도 거두어 모으는 자 없는 것 같구나.'
22:23. 나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현자는 지혜를 자랑하지 마라. 용사는 힘을 자랑하지 마라. 부자는 돈을 자랑하지 마라.
23:24.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뜻을 깨치고 사랑과 법과 정의를 세상에 펴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기뻐하는 일이다. 야훼의 말이다.
24:25. 할례를 받기는 하였으나 고작 포경이나 잘라낸 사람을 모두 벌할 날이 다가왓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25:26. 이집트, 유다, 에돔, 암몬, 모압 사람들과 구레나룻을 깎고 사막에서 사는 종족들이 모두 벌을 받으리라. 이 모든 민족을은 이스라엘 온 가문과 함께 마음에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장
거짓 신과 참 신
1. 이스라엘 문중아, 야훼께서 너희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들어라.
2. "나 야훼가 말한다. 다른 민족들의 생활 태도를 배우지 마라. 다른 민족들이 보고 떠는 하늘의 조짐을 보고 떨지 마라.
3.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고 떠는 것은 장승에 지나지 않는다. 숲에서 나무 하나 베어다가 목수가 자귀질해서 만들고
4. 금은으로 장식한 것에 니나지 않는다. 망치로 못을 박아야 겨우 서 있는 것,
5. 참외밭의 허수아비처럼 말도 못하는 것, 어디 가려면 남의 신세를 져야 하는 것, 사람에게 복을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앙화를 내리지도 못하는 것, 그뤈 것을 두려워 마라."
6. "야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야훼께서는 위대하시어 그 높으신 이름 마냥 위력을 떨치십니다.
7. 그 누가 야훼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만민의 왕이시여,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세계 만방 모든 민족 가운데 누가 야훼만큼 지혜롭겠습니까?
8.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둔하고 미련하여 나무로 만든 장승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9. 다르싯에서는 늘인 은을, 오빌에서는 금을 수입하여다가 은장이의 손을 빌려 만들고 자주 비단옷, 진홍 비단옷을 입혀놓은것, 장인의 손으로 된 그런 것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10. 야훼만이 참 신, 살아 계시는 하느님, 영원한 임금이시다. 한번 분노를 터뜨리시면 땅이 덜덜 떠는데, 어느 민족이 이 하느님의 노여움을 당해내랴?
11.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신들은 천하 온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리라고 사람들에게 일러주어라.
12. 당신 힘으로 땅을 만드시고 당신 지혜로 땅덩어리를 고정 시키시고 당신 재주로 하늘을 펼치셨다.
13. 한번 호령하시면 하늘에서 물이 출렁이고 먹구름이 지평선에서 올라오고,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쏟아지면 가두어두셨던 바람을 풀어놓으신다.
14. 사람은 모두 짐승처럼 우둔한 것, 은당이는 제가 부어 만든 우상 때문에 창피당하리라. 그것은 숨도 못 쉬는 허수아비,
15. 아무것도 못하는 놀림감, 사람들이 벌받는 날, 함께 사라지리라.
16. 야곱을 골라 당신을 섬기라고 하신 이는 그런 신이 아니다. 만물을 지으시고 이스라엘 지파를 당신의 몫으로 고르신분, 그 이름 만군의 야훼시다.
사로잡혀 가리라
17. "너희는 독 안에 든 쥐와 같다. 보따리를 꾸리고 이 땅을 떠날 채비나 하여라.
18. 나 야훼가 선언한다. 이번은 이 땅 백성들을 내쫓고야 말리라. 바짝 비틀어 짜내고야 말리라."
백성의 아우성과 예레미야의 기도
19. "이젠 망하였다. 얻어터져 다시 살아날 길이 없이 되었다. 이런 고통쯤은 참을 수 있으려니 하였더니!
20. 천막줄이 모두 끊겨 천막은 망가지고 자식들은 간 곳 없이 사라지겠네, 천막을 다시 쳐줄 사람도 없고 휘장을 다시 걸어줄 사람도 없겠네.
21. 백성의 목자라는 것들이 미련하여 야훼의 뜻을 찾지 않다가, 일이 뒤틀려 양떼가 흩어지게 되었네.
22. 흉보가 들려온다. 요란한 소리가 북녘 땅에서 들려온다. 유다의 성읍들은 쑥밭이 되고 마침내 여우의 소굴이 되겠네."
23. "야훼께서도 아시다시피, 사람이 산다는 것이 제 마음대로 됩니까? 사람이 한 발짝인들 제 힘으로 내디딜 수 있습니까?
24. 그러니 야훼여, 확 나서 매를 드셔도, 죽여버리셔야 되겠습니까? 그저 법대로 다스려주십시오.
25. 화풀이는 야훼를 모르는 민족들에게나 하여주십시오. 야훼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족속들 위에나 퍼부으십시오. 그들은 야곱의 족속을 죽여 멸종시키고, 우리 농토를 쑥밭으로 만들었습니다."
11장
계약 조문대로 벌을 내리시다
1. 야훼께서 나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2. "너는 이 계약 조문을 귀담아듣고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일러주어라.
3.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다.' 하고 이렇게 일러주어라. 이 계약 조문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으리라.
4. 이 계약은 쇠를 족이는 가마 같은 이집트에서 너희 조상을 건져내 올 때 지피라고 명한것이다. 나의 말을 들어 시키는 대로 다 하면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고 했던 그 계약이다.
5. 그리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주겠다고 한 맹세를 지켜 이날에 이른 것이다. ' "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러자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 모든 말을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가서 외쳐라. '이 계약 조문을 귀담아듣고 그대로 지켜라.
7. 내가 저희 조상들을 이짐트에서 데리고 나오던 날 엄히 일러주었고, 그 후로도 이 날까지 내 말을 들으라고 거듭하여 엄히 일러 주었건만,
8. 그들은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악한 생각에 이끌려 멋대로 살아왔다. 내가 지키라고 한 이 계약 조문들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계약 조문에 잇는 벌을 그대로 다 내린 것이다. ' "
9. 야훼께서 나에게 또 이르셨다. "유다 지방민과 예루살렘 시민들이 나에게 반역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10. 야훼께서 나에게 또 이르셨다. "유다 지방민과 예루살렘 시민들이 나에게 반역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10. 앞서간 조상들도 끝내 내 말을 듣지 않더니, 후손들도 그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른 신들을 따라다니며 섬겼다.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 가문의 조상들과 맺은 계약을 그 후손이라는 것들이 깨뜨리고 또 깨뜨렸다.
11. 그래서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 이제 이 백성에게 앙화를 내릴 터인데 그 앙화는 면할 길이 없다. 아무리 호소하여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12. 유다 성읍들에 사는 사람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저희가 분향하며 받들던 신들에게 가서 호소하겠지만, 그 신들은 재앙을 당하고 있는 이 백성을 전혀 구해 주지 못할 것이다.
13. 유다 사람들아, 너희가 위하는 신은 성읍의 수만큼이나 많고, 바알의 산당은 예루살렘의 거리만큼이나 많구나.
14. 이런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달라고 비느냐? 용서해 달라고 울며불며 기도하지 마라. 재앙을 만나 아무리 부르짖어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15. 나의 임이 추잡하게도 놀아나더니 내 집에 와서 어쩌자는 것인가? 자원제나 바치고 제물 고기나 먹는다고 해서 죄를 벗을 것도 아닌데, 죄없다고 해줄 것도 아닌데,
16. '푸르고 싱싱한 올리브 나무' 라고 한때 너를 불러주었지만, 이제 나는 벼락을 내려 너의 잎사귀를 사르고 가지들을 부러뜨리리라.
17.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을 나무처럼 심었던 나 만군의야훼가 이제 재앙을 내릴 것을 선포한다. 바알에게 분향하는 등의 못할 짓을 하여 내 속을 썩여주다가 너희는 이런 앙화를 받게 된 것이다."
아나돗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 하다
18.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을 야훼께서 알려주셔서, 나는 그 일을 알게 되었다.
19. 죽을 자리에 끌려가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양처럼, 나는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불을 몰랐었다. "나무가 싱싱할때 찍어버리자. 인간 세상에서 없애버리자. 이름조차 남지 못하게 만들자." 하며 음모를 꾸몄지만, 도무지 나는 알지 못하였다.
20. "만군의 야훼여, 사람의 뱃속과 심장을 달아보시는 공정한 재판관이시여!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이 백성에게 원수를 갚아주십시오. 그것을 이 눈으로 보아야겠습니다.
21. "아나돗 사람들이 너더러 저희 손에 죽지 않으려거든 야훼의 이름을 들어 예언하지 말라고 하느냐? 그러면서 너의 목숨을 노리고 있느냐? 그렇다면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22. 내가 이제 그들을 이렇게 벌하리라. 장정들은 칼에 맞아 죽고, 아들딸들은 굶어 죽으리라.
23. 내가 아나돗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려 벌하는 날, 살아 남을 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12장
1. "야훼님, 제가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그 때마다 옳은 것은 하느님이셨기에 법 문제를 하나 여쭙겠습니다. 어찌하여 나쁜 자들이 만사에 성공합니까? 사기밖에 칠 줄 모르는 자들이 잘되기만 합니까?
2. 하느님께서는 그런 자들을 나무처럼 심어 뿌리를 박고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구요. 그런 자들은 말로느 하느님과 가까운 체하면서, 속으로는 멀리 떠나가는 것들인데 말입니다.
3. 야훼여, 주께서는 제 속을 환히 들여다보십니다. 제 마음이 주께 있다는 것을 시험하여 보아서 아시지 않습니까? 저것들을 양처럼 끌어다 죽여버리십시오.
4. 언제까지 가뭄 든 이 땅을 내버려두시렵니까? 들풀이 다 마르게 내버려두시렵니까? 이 땅에 사는 사람의 잘못으로 짐승이나 새가 죽어 없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어떤 일을 하여도 주께서 보지 못하신다고 저들은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5. "네가 사람과 달리기를 하다가 지쳐버린다면, 어떻게 말과 달리기를 하겠느냐? 편안한 곳에서나 마음놓고 살 수 있다면 요르단 강 가 깊은 숲 속에서는 어떻게 살겠느냐?
6. 너의 집 식구, 너의 동기들이 너를 헐뜬으며 배신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그들이 정답게 말을 걸어오더라도 믿지 마라.
야훼께서 당신 백성을 버리시다
7. 나는 나의 백성을 버렸다. 내 것으로 삼았던 이 백성을 물리쳤다. 내가 진정 귀여워하던 백성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주었다.
8. 내것으로 삼았더니 이 백성은 숲에 있는 사자처럼 나에게 달려들었다.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나의 원수로 돌렸다.
9. 내 것으로 삼았던 이 백성, 맫ㄹ에게 둘러싸인 알록달록한 새와 같다. 들짐승들은 다 모여오너라. 몰려와서 실컷 멋어라.
10. 목자들이 무리지어 밀려와서 너의 포도밭을 망가뜨리고 밭곡식을 짓밟았다. 내가 소중히 여기던 이 밭을 허허벌판으로 만들어놓았다.
11. 보기에도 삭막한 허허벌판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온 땅이 쑥밭이 되었는데 걱정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12. 사막의 고원 지대를 떠돌아다니던 도둑들이 쳐들어왔다.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것이다. 땅 끝에서 땅 끝까지 휩쓸어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떨고 있다.
13. 내 백성이 밀을 심었으나 거두려고 보니 가시풀뿐, 공연히 애만 쓴 꼴이 되었다. 내가 분노를 터뜨리는 바람에 소출을 거두지 못하고 어이없는 꼴을 당하였다.
이웃 나라들의 운명
14.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유산으로 준 소유지를 침범한 이웃 나라 몹쓸 민족들에게 야훼는 할 말이 있다. 나는 그 민족들을 정든 고향에서 내쫓고 그 가운데서 유다 가문을 빼내 오리라.
15. 그러나 그 민족들을 내쫓았다가, 다시 가엽섹 여겨 각기 제 고장, 제 땅으로 돌악 살게 하리라.
16. 그 백성들이 내 백성에게 바알의 이름을 불러 맹세하도록 가르쳤지만, 이제는 도리어 내 백성에게서 도를 배워 익혀 '야훼께서 살아 계신다.' 하며 내 이름을 불러 맹세하게 되리라. 그렇게 되면 그들도 내 백성과 함께 어울려 잘살게 되리라.
17. 그러나 나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민족들을 뿌리뽑아 아주 없애버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3장
두 가지 상징
1.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모시 잠방이를 하나 사다가 허리에 걸치고 물에 적시지 않도록 하여라."
2. 야훼께서 분부하시는 대로 나는 잠방이를 사서 허리에 걸쳤다.
3. 그랬더니 야훼께서 또 나에게 이르셨다.
4. "네가 사서 허리에 걸친 잠방이를 벗어들고 브랏으로 가서 바위 틈;에 숨겨두어라."
5. 나는 야훼께서 내린 분부대로 브랏으로 가서 그 잠방이를 거기에 숨겨두었다.
6. 오랜 시일이 지난 다음,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제 떠나 브랏으로 가서 내가 시킨 대로 숨겨두었던 잠방이를 가져오너라."
7. 나는 브랏으로 가서 숨겨두었던 자리를 파고 잠방이를 꺼내보았더니, 그 잠방이는 썩어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8. 그 때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9. "나 야훼가 말한다. 나는 그와 같이 유다의 거만과 예루살렘의 엄청난 거만을 꺾어버리겠다.
10. 이 몹쓸 민족은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저희의 악한 생각을 굽히지 않고 멋대로 살아왔다. 다른 신들을 따라다니며 섬기고 예배하였다. 그래서 이 백성은 잠방이처럼 되어 아무 쓸모도 없게 될 것이다.
11. 허리에 잠방이를 단단히 걸치듯이 나는 이스라엘의 온 가문과 유다의 온 가문을 나에게 꼭 매어두려고 했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렇게 되었다면 이 백성은 내 백성이 되엇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이름을 빛내고 나에게 영광과 영화가 돌아오게 하였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12. 너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주어라. 이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모든 술독은 술을 넣어두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면 이 백성은 '술독이 술을 넣어 두는 것임을 누가 모르느냐?' 고 대답할 것이다.
13. 그러거든, '야훼의 말씀이다.' 하고 이렇게 일러주어라. '나는 이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다윗의 왕위를 잇는 왕들이건, 사제이건, 예언자들이건, 예루살렘 주민이건 모두 다 술독으로 만들어버리겠다. 그러면 모두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14. 아비 아들 할 것 없이 서로 부딪쳐 깨어지리라.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사정없이 용서하지 않고 모두 멸하여 버리리라. ' "
백성의 교만을 꾸짖다
15. 야훼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니, 거만을 떨지 말고 귀기울여 잘 들어라.
16. 날이 저물어 어두워져 가는 언덕 위에서 서로 걸려 넘어지기 전에 너희 하느님 야훼께 영광을 돌려라. 너희가 바라는 것은 빛이지만, 야훼께서는 너희 세상을 어둡고 캄캄하게 만드시리라.
17. 건방진 생각이 들어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남몰래 가슴이 메어 울 것이다. 야훼의 양떼가 포로로 끌려가는 것을 보며 눈물을 쏟을 것이다.
18. "왕과 왕비에게 옥좌에서 내려앉으라고 일러라. 그 찬란한 면류관이 머리에서 벗겨지게 되었다.
19. 네겝의 성읍들이 포위되었으나 와서 구해 주는 손길이 없어 유다인들은 모두 사로잡혀 갔다. 하나도 남지 않고 끌려가고 말았다.
20. 고개를 들고 보아라. 예루살렘 시민들아, 원수들이 북쪽에서 쳐들어온다. 네가 만ㅌ아 기르던 양떼는 어디로 갔느냐? 양떼처럼 보기 좋던 너희 백성은 어디로 갔느냐?
21. 너희가 손수 길들인 애인들을 너희의 상전으로 세워줄 터이다. 그렇게 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몸푸는 여인처럼 몸을 비틀며 배가 아프지 않겠느냐?
22. 어쩌다가 이런 꼴을 당하였는지 알고 싶으냐? 어쩌다가 치마를 벗기고 강간을 당하였는지 알고 싶으냐? 너희 죄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23.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제 피부색을 바꿀 수 있겠느냐? 표범이 제 가죽에 박힌 점을 없앨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악에 젖은 너희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24. 나는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너희를 검불처럼 흩뜨려 버리리라.
25. 너희는 나를 잊고, 허수아비를 믿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너희가 이런 액운을 당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런 운명밖에 줄 것이 없다.
26. 나는 너희 치마를 벗겨 창피를 당하게 하리라.
27. 너희가 간음하며 지르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추잡하게 음란 피우는 꼴도 보았다. 언덕과 들에서 역겨운 우상을 받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너는 이제 망하였다. 예루살렘아, 이 부정한 것아, 언제까지 이 모양으로 있으려느냐?"
14장
대기근이 내리다
1. 야훼께서는 기근을 내리시고 그 까닭을 예레미야에게 밝혀주셨다.
2. "유다 백성은 모두 이 성문 저 성문에 모여 풀이 죽어 통곡하고 있다. 예루살렘 시민들이 땅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3. 세도가는 머슴들을 시켜 물을 길어다 먹으려고 하지만, 이 우물 저 우물을 찾아다녀도 물은 마르고 머슴들은 상전을 볼 낯이 없어 빈병 들고 고개 떨어뜨린 채 돌아온다.
4. 온 나라 어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갈라지니, 농부들은 기가 막혀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쉴 뿐,
5. 들사슴은 새끼에게 뜯길 풀이 없어 낳아서 그대로 내버리는 형편이요,
6. 노새들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여우처럼 숨이 가빠 헐떡이며 뜯을 풀이 없어 눈이 다 흐려졌다."
7. "그허게 죄를 짓고 우리 어찌 벌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야훼여, 주님의 이름에 욕이 돌아기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주님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여 죄를 얻었습니다.
8. 이스라엘이 믿고 바라는 이여, 어려울 때 이스라엘을 구해 주시는 이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행하십니까? 하룻밤 묵으려 들른 길손처럼 행하십니까?
9. 어찌하여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되셨습니까? 제 나라도 구하지 못하는 장군처럼 되셨습니까? 야훼여, 주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분,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불리는 백성이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달라고 나에게 빌지 마라.
10.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은 나에게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사방으로 쏘다니기 좋아하는 것들이라 보기도 싫다. 그래서 이제 그 죄를 잊지 않고, 벌하기로 하였다.
12. 단식하며 아우성을 친다마는 나는 그 소리를 들어주지 않겠다. 번제물과 곡식예물을 바친다마는 받아주지 않겠다. 나는 도리어 적을 끌어들이고 기근과 염병을 내려 이 백성을 모조리 죽이리라. ' "
13. "그렇지만 주 야훼님, 예언자들은 주의 말씀이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여기에서 평화롭게 살게 하여주었다. 그러니 적이 쳐들어오지도 않고, 기근이 들지도 않으리라.' "
14.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예언자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예언하는 자들을 어떻게 할지 말하여 주겠다. '이 땅에는 적군이 쳐들어오지도 않고 기근도 들지 않는다.' 고하는 그 예언자들은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으리라.
16. 그 예언자들의 말을 듣다가 굶어 죽고 칼에 맞아 죽은 백성들의 시체가 예루살렘 거리에 널려 있어도 묻어줄 사람이 없으리라. 그 아내와 아들딸도 똑같은 신세가 되리라. 이 백성이 그렇게도 죄를 지었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그냥 두겠느냐?
17. 너는 이런 말을 백성에게 일러주어라. '내 눈에서는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 울음을 그칠 수가 없구나. 처녀 같은 내 딸, 이 백성이 심하게 얻어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18. 들에 나가보면 칼에 캊아 죽은 사람들뿐이요, 성 안에 들어와 보면, 굶어서 병든 사람들뿐, 예언자들이나 사제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끌려들 가는구나. ' "
19. " 유다 백성은 아주 저버리셨습니까? 시온은 싫증이 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죽도록 치셨습니까? 평화가 오리라고 기다렸더니, 좋은 일 하나 없군요. 행여나 병이 나을 때가 있을까 하고 기다렸더니, 무서운 일만 당하게 되었군요.
20. 야훼여, 우리는 스스로 어떤 못할 일을 하였는지 잘 압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몹쓸 짓을 하였는지도 잘 압니다. 우리는 바로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21. 그러나 주님의 명성을 생각하셔서라도 우리를 천대하시지는 마십시오. 주님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시지 마십시오. 우리와 맺으신 계약을 마음에 두시고 깨뜨리지 말아주십시오.
22. 다른 민족들이 받든는 허수아비들 가운데 비를 내려줄 신이 있습니까? 그렇다고 하늘이 단비를 내려줄 수 있습니까? 야훼말고 비를 내릴 수 있습니까? 그것을 다 하실 수 잇는 분은 야훼뿐이시기에 우리는 우리 하느님만 바랍니다. "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의 빛이옵니다." (시편119,105)
주님, 저희가 성서를 생명의 말씀으로 믿고 기도하면, 삶으로 실천하고 선포하게 하시어, 언제나 성령 안에서 평화와 기쁘ㅜㅁ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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