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가 설립되기 11년 전인 1960년 12월 27일, 제주본당(현 중앙주교좌 본당)의 젊은 자매인 강희창(실비아), 김성숙(엘리사벳), 강정일(안나), 강옥순(릿따), 허순욱(레지나)씨 등 20~30대 여성 7명이 모여 제주의 성소자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백합자매회를 조직했다.
제주도 출신 사제는 한 명도 없고 신학생만 3명이 있었던 때였다. 본당도 남제주군에 2곳(서귀포, 모슬포), 북제주군에 2곳(신창, 한림) 그리고 제주시에는 제주본당 한 곳만 있었고 제주도 신자 수는 8000명이 채 안됐던 시절이었다.
50년이 흐른 지난해 12월 29일, 제주교구 백합자매회(총무 임수옥 레지나)가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 주교좌인 중앙성당에서 다시 모였다. 5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였다.
초기 회원으로 50년간 활동해 온 강정일씨는 “31세에 이 모임 초창기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이젠 81세가 되어버렸다”며 “우리가 이렇게 50주년 행사를 마련하기까지는 그동안 많은 분들의 헌신이 있었고 그러기에 지금까지 13명 회원이 선종하신 착잡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합자매회가 하는 일은 오로지 제주교구 성소자 후원이다. 처음에는 신학생 개인에게 후원금을 전하였지만 교구 설립 후에는 교구장에게 후원금을 전하고 있다. 신학생 및 그 가족 돌보기와 서품 후 사제 돌보는 일도 백합자매회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
이날 백합자매회에 감사패를 수여한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미사강론에서 “제주교구 성소자 육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백합자매회 발족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며 “50년 동안 여러분들의 희생·봉사·봉헌·기도·아픔이 있었기에 오늘날 제주교구에 많은 사제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백합자매회 임수옥 총무는 “50년 동안 선배회원들이 이루셨던 그 훌륭한 일들을 계속 이어나가 제주교구 신학생들이 불편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백합자매회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김창훈 신부(총대리겸 광양본당 주임), 이태수 신부(성산포본당 주임)와 현문권 신부(가정사목위원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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