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16 (토) ‘목발 경품’ 정봉주, ‘5·18 폄훼’ 도태우 공천 취소
더불어민주당이 3월 14일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이날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라며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이 2015년 DMZ에서 북한 목함 지뢰를 밟아 부상한 군 부사관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3월 13일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며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목함지뢰로 부상을 입은 피해 군인들이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사과 여부에 대한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하루 뒤인 3월 14일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며 “7월 5일 같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도 입장문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12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재검토를 전격 지시한 뒤 3월 13일 공관위 재논의 끝에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하루 만에 공천을 박탈하기로 기존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변호인 출신인 도태우 후보는 2019년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혹자는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고 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으며 그를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는 발언도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공관위는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태우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명예 회복을 위해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제로 방송을 하며 “조직적인 무기고 탈취와 관련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고 말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도태우 후보는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라며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도태우 후보는 3월 9일과 3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지난 며칠간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 앞으로 5·18 민주화 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공관위 역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3월 13일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정우택·도태우 이어 '막말' 장예찬도 공천 재검토할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던 정우택 의원과 5·18 폄훼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판단, 전격 공천을 취소하면서 장예찬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다른 후보에 대한 공천도 재검토할지 주목된다. 당 내에선 지도부와 공관위가 도 후보의 반성을 이유로 공천을 유지하자 수도권 선거에 악재가 될거라는 우려가 분출했다. 그러자 공관위가 결국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냉랭해진 여론을 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월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전날 제22차 회의에서 충북 청주·상당 경선에서 승리한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범죄 사실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 A씨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폐쇄회로) 영상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공관위는 당초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A씨가 정우택 후보 측과 주고받은 메시지, 녹취록 등이 추가로 공개되자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공관위는 전날 심야인 오후 10시께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 안건을 추가 의결했다. '사과의 진정성'을 내세워 야당과 시민사회의 공천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공관위지만 당내 반발이 본격화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극단 발언 등이 추가로 보도되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을 후보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같은날 "5·18 민주화운동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도태우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후보를 사퇴하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책임질 문제"라며 당과 도태우 후보를 공개 비판했다. 당 내에서는 공관위의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 결정이 뒤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난교 발언, 서울시민 교양수준 발언, 대학생 책값 폄훼 발언 등 과거 막말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부산 수영) 등에 대해서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관찰된다.
장예찬 후보는 과거 '난교를 즐겨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장예찬 후보는 난교 발언이 공개된 이후에도 '서울시민들의 교양수준이 일본인보다 현격히 낮다',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등 세대과 지역을 망라한 과거 막말이 연거푸 드러나면서 야당이 본인은 물론 당 전체를 겨냥한 공격에 나서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장예찬 후보는 '난교' 글에 대해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 '서울시민 교양수준' 글에 대해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각각 해명했지만 막란 논란을 꺼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 이반을 야기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논란 등 과거 망언으로 표심이 급격히 악화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수도권 후보는 "공관위 내부에서 어떤 논의 있는지 모르겠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식의 안이함은 국민들한테 '아 국민의힘은 절박함이 없구나' 이렇게 비칠 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도 공관위에서 엄중하게 논의하고 했어야 한다"면서 "그 말 한마디로 넘어갈 얘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5·18민주화운동 펌훼 발언이 지금 반성한다고 되는 일인가"라면서 "장예찬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이런 것들도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돈 문제는 안 괜찮고, 난교는 괜찮다면 기준이 웃긴 것"이라며 "돈봉투 의혹은 형사처벌을 안 받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이재명 대표도 무죄다. 우리도 내로남불이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카가 매워 못 먹어”… 급식 사진 공개에 되레 역풍
한 이모가 초등학교 1학년의 조카의 급식 사진을 공개하며 매운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가 되레 네티즌들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학년 전체가 함께 먹는 식사이기에 개별적인 입맛에 모두 맞출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급식 구성이 알차 ‘배부른 투정’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3월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등학교 1학년 조카를 둔 이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조카가 다니는 학교의 급식 메뉴를 나열하며 “원래 저학년 반찬에 고춧가루 빨간 음식이 많아 나오나요”라고 물었다.
A씨가 공개한 급식 메뉴는 △김치볶음밥, 계란국, 돈가스, 시금치, 포도 △우거짓국, 깻잎장아찌, 닭갈비, 멸치볶음 △부대찌개, 파김치, 부추계란찜, 마늘쫑 △만둣국, 깍두기, 시금치, 버섯볶음 등으로 보이는 음식이었다.
A씨는 급식을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매 끼니 반찬 한 가지나 국이 매운 종류의 음식으로 제공되긴 했지만, 사진 속 음식들은 한 눈에 봐도 푸짐해 보였다.
A씨는 “매워서 밥을 못 먹겠다고 징징댄다는데 제가 봐도 아이가 먹을만한 메뉴들은 아닌 것 같다. 덜 맵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상으로는 고춧가루가 많이 보이긴 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 한데 뭐라 하면 갑질 부모 소리를 들을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교도 대부분 저렇게 나오나. 주변에 초등학생을 둔 집이 없어서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냉랭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학생과 교직원까지 모두 먹어야 할 식사를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의 입맛에 맞춰서 만들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네티즌들은 “모두 같이 먹는 식단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집에서 해 먹이는 음식보다는 영양섭취 비율도 좋고 이 정도면 잘 나오는 식단이다” “마음에 안 들면 도시락 싸서 보내면 되지 않나” “영양사님도 극한직업이다. 하다 하다 이모까지 불만이다”라고 했다.
현직 영양사라 밝힌 네티즌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병설 유치원 학부모님께서 빨간 급식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거 알고 있다”며 “일부 초등학생 급식에는 일반 가정에서 먹는 고추장과는 달리 덜 매운 고추장을 쓴다”는 의견도 냈다. 단체 생활을 위해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입학 전에 미리 매운 반찬을 먹여 급식 때 거부감 없도록 하는 것도 방법” “애가 투정을 부리면 잘 설명해주고 반찬 투정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정 먹기에 매우면 씻어 먹으라고 가르쳐라” 등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원생에게 매운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시민단체 진정에 대해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병설 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생(5~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13세)까지 같은 식단이 제공되는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급식이 매워 먹지 못하거나 배앓이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은 반찬 투정이 심한 학생이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며, 매운 급식을 강요하는 행위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매운맛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며 “조리 과정에서 하나의 음식에서 여러 맛이 복합적으로 나기 때문에 그 매움의 정도에 대한 객관적인 수준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느 정도의 매움이 아동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기준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진정을 기각했다. 이어 “각급 학교도 매운 음식 등에 간장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덜 매운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살피면 이 사건은 인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원주 용화산의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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