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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피자와 치킨, 햄버거와 함께하며 자란 8090년대생들.
어른들로 하여금 ‘입맛의 서구화’를 걱정하게 하던 이 세대들은 이제 한 끼 식사를 고르라면
자연스럽게 국밥집으로 향하는 어엿한 한국의 어른이 되었다.
이처럼 한국인의 DNA에 새겨져 있는 듯한 국밥 사랑은 한국식 식문화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할 정도로 깊다.
한국의 탕반 문화에서 국은 빠질 수 없는 요리 중 하나인데,
준비된 국에 밥을 말아 한 끼 식사로 내는 것은 조리 속도도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봤던 ‘주막’이 그러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이 해장국인 ‘효종갱’이라는 점도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오늘은 국밥 맛집 5곳을 소개한다.
큼직한 고기가 통으로 들어간
일산 ‘전계능소고기따로국밥 본점’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일산 ‘전계능소고기따로국밥 본점’.
큼지막한 양지와 무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맑은 국물의 이 집의 국밥은 비주얼과는 다른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구수한 고기 국물과 시원한 콩나물이 만나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을 뜨끈하게 먹으면 절로 몸보신이 되는 기분이라고.
커다란 양지를 가위로 잘라먹으면 되는데 고기는 자를 때부터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은 시원하고 잘 익은 깍두기도 달달한 맛으로 국밥과 잘 어울린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20-38 로데오탑 136호
화~일 08:00-20:00 (브레이크타임 14:30-17: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소고기 따로국밥 13,000원
오직 단일 메뉴로 승부하는,
서울 ‘무교동북어국집’
단일 메뉴로 5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서울 ‘무교동북어국집’.
식사로도 좋고 해장으로도 좋은 북어국은 담백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준다.
밑반찬으로 준비되는 부추무침은 간이 세지 않아 북어국에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느낌의 북어국을 맛볼 수 있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인 오이지와 부드럽고 뜨끈한 북어국과의 조합도 놓칠 수 없다.
슴슴하고 깔끔한 이 집의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 아침식사로도 제격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1길 38
월~금 07:00-20:00 / 토,일 07:00-15:00
북어해장국 9,500원
쉬지 않고 돌아가는 가마솥의 군불처럼 우직한 탕,
전북 군산 ‘전주우족설렁탕’
1976년에 오픈하여 군산의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는 탕 전문점.
우족과 소머리, 쪼갠 소 뼈 등을 넣고 하루 24시간 내내 불을 끄지 않고
고아지고 있는 가마솥에서 나오는 진국의 육수 맛으로도 유명하다.
새벽 6시부터 매장을 운영하기에 우족탕, 설렁탕, 갈비탕 등의 다양한 탕으로 따끈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대표메뉴인 ‘우족탕’은 뽀얀 국물과 함께 만두 한 알, 그리고 살코기과 스지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한약재의 향이 은은하게 스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이 특징.
국밥집에서 탕 못지 않게 중요한 김치와 깍두기도 모두 직접 담그는데, 이집 탕맛과 잘 어우러지는 시원한 스타일의 김치다.
인근에 군산의 핫플레이스인 동국사가 있어서 식사 전후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북 군산시 대학로 88
매일 06:00-20:00 매달 1,3번째 화요일 휴무
우족탕 14,000원, 설렁탕 10,000원, 육개장 10,000원
3대를 이어오는 국밥
대구 ‘국일따로국밥’
76년 전통의 국밥, 대통령도 다녀간 맛집 대구 ‘국일따로국밥’.
대구 10味 중 하나인 따로국밥 전문점으로 전통문화 보존 명인의 집이다.
보기만 해도 얼큰하게 보이는 따로 국밥은 선지와 파, 소고기가 들어가
마치 육개장과 소고기국밥, 선짓국을 합쳐놓은 것 같은 푸짐함을 느낄 수 있다.
간이 적당히 되어있어 따로 더 양념을 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좋고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부추를 넣어 먹어도 좋다.
국물은 걸죽하지 않고 진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속을 잘 달래준다.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71
매일 00:00-24:00
특따로국밥 11,000원 따로국밥 10,000원
부산 사람이 추천하는 로컬 맛집
부산 ‘합천국밥집’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부산편에 소개된 부산 ‘합천국밥집’.
여러 가지 따로국밥 메뉴가 있는데 일반 따로 국밥과 고기와 내장이 섞인 섞어 따로 국밥,
내장만 들어간 내장 따로 국밥, 순대만 들어간 순대 따로 국밥, 고기와 내장, 순대가 함께 들어간 모듬 따로 국밥이 있다.
맑은 국물의 이 집의 따로 국밥은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
푸짐하게 들어간 건더기 또한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다.
따로 국밥이기 때문에 깊은 맛의 국물을 먼저 충분히 맛보고 밥을 말아 적당히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부산 남구 용호로 235
매일 09:10-20:30 (브레이크타임 14:00-14:30)
따로국밥 10,000원 수육백반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