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취수관 30여개 난립 몸살앓아
- 군선강·시동천 주변 노후되거나 기능 상실한 채 방치
- 시의회, “주변 경관 해치고 주민 마찰” 조속한 정비 촉구
강릉시 강동면 군선강과 시동천 주변에 인근 양식장들이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치한 취수관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
강릉시와 시의회,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도가 관리하는 지방 하천인 군선강 양쪽 제방에는 주변 9개 양식장에서 설치한 30여개의 취수관로가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주민들이 제방을 걸어 다니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미관도 해치고 있다.
시가 관리하는 소하천인 시동천에도 3개 관로가 하천을 횡단하고 있다. 시는 1985~1990년대 취수관을 설치할 당시에는 지하에 매설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하에 매설했던 취수관이 노후화돼 바닷물을 끌어 올 수 없게 된데다 지하에 매설한 관을 찾아 교체하기가 불가능해지자 하나둘 하천 제방 위에 관을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지상에 거미줄처럼 얽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상에 설치된 관 중에서도 이미 기능을 상실한 것이 많지만 철거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경매로 양식장을 인수했다는 업주 A씨는 “양식 어업 허가를 받을 당시에는 당연히 공유수면 점용 허가를 받아 관을 설치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당초 지하에 매설했던 관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해 급히 지상에 배수관을 설치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는 최근 군선강 현장을 방문, 실태를 파악하고 시에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 했다. 홍기옥 부의장은 “양식장 마다 개별적으로 바다에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별적으로 취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주변 경관을 해치고 주민들과의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자체는 단기간에 완전 정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 관로는 불법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나 현실적으로 강제 철거가 어려운데다 지방하천, 소하천 점용 허가 기준에 준해 관로를 설치할 경우 보호 콘크리트를 설치하고 그 안에 매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업비가 소요돼 영세업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추후 관로 교체 시 정식 허가 절차를 받아 처리하도록 하고 기존에 설치한 불필요한 관로는 소유주와 협의해 조속히 철거할 계획”이라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고달순 기자님(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