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연대와 문안박 지지율의 함수 관계
2015. 11. 20
야당의 지지율에 대하여 말하기 이전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바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입니다.
박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를 정면 돌파한 이후 60%대까지 치솟았다가 작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30%대 하락을 했고,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약간 하락을 보였지만, 아직도 40%대의 굳건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지금 새누리당의 38%대 지지율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아무리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 현재 박대통령의 지지율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뚜럿한 업적이 없는 경제 상황이나 불통의 이미지를 가지고도 지금처럼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지리멸렬한 야당과 여당내 아직 현 대통령을 넘어서는 강력한 대권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문재인을 보는 국민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는 생각이며, 이것은 지금 문재인의 지지율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에 대하여 아직 강력한 지도력을 보이지 못하는 김무성의 한계로, 그래도 아직은 박근혜라는 인식이 보수와 중도우파를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은 매우 컸으며, 이것은 그대로 정당 지지율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2011년 말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 35% 대비 25%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2012년 총선 무렵에는 민주당의 35%대와 거의 동률을 기록했고, 그 지지율은 지금 새누리당의 지지율 40%대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반면 작년 7월 당대표에 오른 김무성은 초반 대선후보 지지율 10% 이하에서 점점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이제는 9개월이 넘도록 20%대 지지율로 대선후보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박근혜 지지층이나 새누리당 지지층은 김무성 지지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입니다. 아마도 내년 총선에서 김무성이 자신이 말한대로 180석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김무성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압도적인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4.29 재보선 참패 이후 15%대 내외와 7%대 내외에서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의 지지율은 도무지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갑자기 등장하면서 노무현의 후광과 안철수의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통하여 얻은 48%의 득표는 문재인 자신의 지지율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15%대 내외의 지지율이 문재인의 고정 지지층이지만, 이 지지율의 특징은 문재인에게 대선 승리에 대한 희망이 없을 경우, 곧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의 지지로 이동할 것입니다.
반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여당 거물 후보 정몽준을 꺾으면서 일약 야권내 대선후보 1위로 도약한 박원순은 한때 25%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곧 하락을 하여 15%대 내외에서 도무지 변함이 없습니다.
박원순의 지지율 상승은 대부분 안철수 지지층의 이동으로 형성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박원순 지지율에 변함이 거의 없습니다. 필자는 그 이유를 박원순이 현재 중도의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계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작년 7.30 재보선에서 패배하면서 당대표에서 사퇴한 안철수는 지지율 하락을 겪었지만, 1년이 넘도록 7%대의 굳건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 지지율을 안철수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라고 말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만약 손학규와 같이 중도의 대권후보가 등장을 한다면, 지금 안철수의 지지층이 손학규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탈한 야당 지지층과 무당파로 돌아선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하여 정당 지지율을 제고시키는 것입니다. 안철수가 말하는 당 혁신이나 문재인이 주장하는 문안박 연대 모두 이것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문안박 연대를 통하여 과연 중도 유권자 혹은 이탈한 야당 지지층을 다시 불러올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현재 문안박 지지율의 합은 약 40%인데 비하여, 새정연 지지율은 여당의 반토막인 20%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합니다. 문안박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것은 이미 지난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났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지지층 대부분은 새정연을 지지하지만, 박원순이나 안철수를 지지하는 지지층 대부분은 새정연을 지지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김대중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와 중도의 유권자가 지금 문재인이나 새정연을 지지하지 않고 이탈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문안박 연대의 핵심은 이탈한 DJ의 호남 민주당 지지층을 다시 불러오는 것과 중도유권자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며,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문안박 개개인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려 이것을 정당 지지율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제 문재인은 더 이상 개인 지지율을 끌어올려 이를 정당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미 여러차례 실패를 보여준 문재인의 현재 지지율이 문재인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지지율입니다.
중앙 정치가 국민의 맹비난을 받는 상황 속에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서울시장은 예외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과거 2006년 말 부터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 결국 대권에서 승리한 것이 증명을 합니다.
문제는 박원순 역시 지금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원순이 그토록 국민의 비난을 받는 중앙정치에 얼굴을 내민다고 개인 지지율을 올릴 수가 있을까요?
필자가 보기에 박원순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모를까, 중도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도의 지지를 회복하여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안철수입니다. 그런데 지난 1년이 넘도록 안철수가 7%대 지지율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가 최근 아무리 강연정치를 많이하고 문재인과 대립각을 세워도 그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중도 유권자가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중도의 유권자는 안철수가 지금 문재인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차기 대선 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습니다. 유권자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몰리는 법입니다.
즉, 지금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 대권 후보 중, 이미 여러 차례 실패와 무능을 보여준 문재인은 중도나 호남에게 있어서 이미 버려진 카드이며, 이 문재인 카드로 더 이상 지지율 회복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그래도 가장 대권 가능성이 높은 것은 박원순이지만, 최근 그의 일련의 행보는 중도층의 기대를 불러모으지 못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가 없었습니다.
안철수가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철수가 문재인과 박원순을 꺾고 이길 수 있다고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안박 연대와 문안박 개인 지지율의 함수관계, 이것을 풀어내어 정당 지지율 제고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연 해결방법은 무엇일까요?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첫댓글 안의원은 장고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2선으로 후퇴하고 당 비상체제로 급선회하여야 한다. 안의원은 언제까지나 얼굴마담노릇해 줄것인가? 문재인으로 하여금 박지원의원한테가서 알아보라고 일침을 던져봐야지 . . .
이 글에 답이 나와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