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어이없는 내용들로 이루어진 영화감상문을 다른 분들이 보고 사실을 오해할 수 있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에 쏟아지는 잠의 압박과 내일 새벽 출근을 제쳐두고 키보드를 들었다.
첫 번째로, 총열을 뒤로 밀면 격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당연한 예기이다. 그런 당연한 예기를 옥의 티로 잡았다는 모 프로그램이 더 궁금해지는 바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으로, 사실인 것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나온 것을 잡아내는 것이 옥의 티를 잡는다고 하는건데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조차 없는 프로그램이 옥의 티를 운운한다면 그건 프로그램 문 닫아야 할 것이다. 하긴 뭐 대중매체 및 언론에서 헛소리를 시작한 것이 하루 이틀 예기는 아니지만 과다한 삽질은 시청자의 정신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미리미리 숙청해야 후에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다못해 군대만 제대로 갖다 온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을 옥의 티라고 씹어댔으니... 대략 할 말이 없다.
그리고 그건 Shot Recoil을 채용한 모든 권총에서 동일한 것으로 특별히 베레타를 사용했는데 그걸 그놈이 알았다기 보다는 리볼버가 아닌 다음에야 웬만한 권총 다 머리로 디밀면 격발 안되게 되어 있다는 예기다. 노리쇠 폐쇄가 완벽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사가 되어버리는 총이야말로 갖다 버려야 하는 총이고..
고로 이 내용은 총기전문가나 총에 익숙한 미국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사실이 아니라 어렸을 때 총 한자루 갖고 놀아봤거나 군대 제대로 갖다 온 사람 또는 군대 제대로 갖다온 사람한테 총 예기 두어번 들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이것은 옛날에 홍콩에서 성룡인지 누군지... 하여튼 쌍권총 들고 날아댕기던 형님께서 직접 머리로 디밀고 날 죽이바라~ 라고 소리치고 그 자리에서 손수 한손으로 기본분해까지 해치워 버리셨으니... 그다지 참신한 내용 또한 아닌 것이다.
두 번째로, 저격의 기본이 3점사라...
듣도보도 못한 소리다.
한 놈 잡는데 7.62mm탄으로 3발씩 쏟아붓는 저격수를 기본이 됐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럼 One Shot, One Kill 하는 놈들은 기본도 없는 놈들이 되는거다. 크흐~ 그런 억지가... 저 말이 사실이 된다면 대략 저격세계에 센세이션이 될꺼다... 게다가 현재 반자동 저격총보다 훨~씬 더 많이 쓰이는 단발식 볼트액션식 저격총들은 다 갖다 버려야 할꺼다. 아마 그런 총으로 3점사 하려면 죽어나겠지. -.-a 그리고 장탄수 5발짜리 저격총도 쓸모 없어질꺼다. 이런... 두 명 죽이자니 한 발이 부족하네... 이런 기본이 돼먹지 않은.. 차라리 쏘지 않을테다. 아니면 장탄수를 최소한 6발로 늘리던가. 그리고 20발 들이 탄창을 12~14발밖에 장탄하지 않는다는 예기 또한 금시초문이다. 물론 탄창의 장탄수에 맞게 장탄하지 않는 것은 장탄불량과 같은 Jam 방지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거의 상식으로 통하지만 그런 터무니없는 정도가 아니라 1~2발 정도만 빼고 장탄하는 것이 정석인데 뭣하러 20발들이 탄창을 그것밖에 장탄하지 않는지? 탄창 만드는 회사가 억울해 할 꺼다. 같은 비율이라면 탄창에 30발 우겨넣으려면 최소한 50발 탄창은 되어야 할꺼고..
셋째로 45구경(정확히는 45ACP)탄이 웬만한 강철판을 관통한다는건 또 무슨 소리인지...
45ACP가 같은 탄종에서 9mm Parabellum이나 38ACP보다 Stopping Power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통력까지 거하게 좋아 웬만한 강철판을 펑펑 뚫어버린다는 것은 농담이 지나친거다. 45ACP탄이 강철판을 뚫어버릴만큼 관통력이 좋을만한 근거를 대 볼 것을 권유한다. 그 반대로 못 뚫어버릴 거라는 근거는 충분히 제시해 드릴 수 있다. 탄속은 250m/s조차 넘지 못하는 아음속이며 탄두의 두께도 11.43mm의 대구경에 재질도 강철판보다 훨씬 약한 황동과 납뿐이니...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 9mm를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상당수임은 맞지만 대부분까지는 아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아직도 사그러들 줄 모르는 미국의 45ACP 사랑을 뭘로 해석해야 하는지... 경찰특공대에서 쓰는 권총 또한 총기가 노후되었기 때문에 교체한 것이지 과도한 관통력 때문이 아니었다. 과도한 관통력이 우려된다면 총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탄종을 바꾸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동일한 탄종에서도 과잉관통을 방지하고 Stopping Power를 증가시키기 위한 선택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SJHP나 JSP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관통력을 늘리기 위해서도 탄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분명히 알아두셔야 할 것은 파괴력이 좋다고 해서 관통력까지 좋은건 아니라는 거다. 파괴력과 관통력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다.
넷째로 FMJ에는 방탄복이 무의미하다라는 것이다.
언제부터 FMJ가 특수탄으로 변신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뭐 요즘엔 JHP가 권총 카달로그에는 더 흔하게 나오는 판이니 그렇게 보였을지도... FMJ는 제일 Normal한 탄약이다. 오죽했으면 군대에서 보통탄이라고 부른다. 그런 보통탄이 방탄복을 펑펑 뚫어버려 방탄복이 무의미하다라는 특수탄약으로 변신한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략 어이가 없다.
결론....
이 영화의 감독은 총에 관심을 가지고 리얼리티에 신경을 썼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이 영화를 평가한 사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