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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납니다. 갈매기는 배를 따라 같이 가자고 따라 옵니다. 마치 바다가 아니라 큰 호수같고 바닷물도 잔잔하여 뱃길이 부드러운데 정작 바닷물은 진흙탕 물 같고 부유물이 엄청나게 떠 다녀 꼭 쓰레기장 같습니다. 팔금과 기산을 들렸다 사람들이 지칠 무렵 쯤에 비금도에 도착합니다. 뱃머리 넘어로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연도교가 보입니다. 저 곳이 우리들의 목적지 입니다. 아름다운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담은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이고 싱그러운 녹색 속에 오랜 돌담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없는 돌담은 외지 손님들이 떠들며 지나가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지켜 보고만 있습니다. 바닥은 잘 정리 되어있고 바닷물을 저장하는 곳도 낮은 지붕으로 덮었습니다. 오래된듯한 소금 창고.. 그 안이 궁금합니다. 마치 고향에 온듯 길도 정겹습니다. 평탄한 길은 오늘의 등산이 편안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처음의 인상과는 달리 산길은 힘든 곳과 쉬운길을 번갈아 내어 놓습니다. 계단길을 선택했습니다. 계단길 팻말은 몹쓸? 바람이 그랫는지 길 바닥에 떨어져 비참한 모습으로 누워있습니다. 바위들이 마치 오는 손님을 맞이하듯 늘어 서 있습니다. 바람 한자락이 지나갑니다. 바위 옆을 아무리 보아도 비금도가 없기에 돌멩이 하나를 옆에다 두고 왔습니다. 쉬운 길과 계단길. 당연히 계단길 입니다. 굴이 좁아 어렵게 통과하였습니다. 가운데가 깨진 정상 표시 나무판이 바위에 편한 자세로 기댄 채 등산객을 맞이 합니다. 가려린 줄기를 길게 뽑아 앞을 막으며 고개를 바짝 쳐들고 바라보기에 "안녕"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 옆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입니다. 염전에서 소금을 한 모금 머금은 짠 바람이 시원하게 스쳐갑니다. 노랗고 작은 꽃이 "안녕"하고 인사를 하는듯이 고개를 흔듭니다. "외롭지 않니?" "아니요..^^ ---외로워요." "그렇구나" 잠시 꽃과 얘기를 나누는데 바람이 불어옵니다. 노란 꽃이 고개를 까닥거리기에 잘가라는 인사인 줄 알고 바람 따라 길을 나섭니다. 가는 길 내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하는듯이 바람 부는 대로 허리를 흔들며 소란을 떱니다. 저희 끼리 얼굴을 맞대고 `뭍에서 왔나봐`하는듯 소곤거리고 허리를 흔들며 깔깔댑니다. 그냥 지나쳐 길을 재촉합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길을 열어 줍니다. 그렇게 느린 걸음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혼자입니다. 바위 넘어 염전에서 바람이 불어 옵니다.
크고 작은 저수지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저곳에 가야 하느냐고 지나던 바람이 묻습니다. 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바람은 가버리고 왜 가야 하느냐는 물음 만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대나무가 몸을 흔들어 바스락대며 소란스럽습니다. 잘가라는 것 같기도 하고 가지말라는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산행길은 반겨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비금도에서만 볼 수 있는 우실은 능선 골짜기에 정성스러 돌담을 쌓은 것으로 해풍을 막아주고, 마을의 약한 지세를 보완하거나 맹수로 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 축조 된 것이라 합니다. 앙증맞고 먹음직스러운 이 열매를 따서 먹어 봅니다. 산 향기가 입안 가득합니다...... 산앵두라고 하네요. 바위와 소나무와 꽃이 멋진 조화로 어울려 있습니다. 바위 위에는 바위우물이 있습니다. 고인 물 낯바닥에는 하늘이 비치고 구름이 떠가는데 물은 깨끗치못합니다. 차단 된 시야인데도 더 신비로워 보이고 평화롭고 감추어진 곳이 더 넓게 보입니다. 알 수 없는 매력으로 한 동안 머물다 갑니다. 하늘과 넘실대는 바다만 보인다해서 하누넘이라고... 일명 하트 해수욕장이라고 하는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이 곳에 오려고 그렇 많은 땀을 흘리고 힘이 들었습니다. 정상비가 당당한 모습으로 맞이하여 줍니다. 정상비를 잡고 한 동안 서 있습니다. 선왕산 정상도, 나도 딱히 할 말이 없어 그렇게 서 있습니다. 그 곳에 섰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선왕산은 그 넉넉함으로 품어 주었다가 가는 길손을 미련없이 보내줍니다. 전에도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가는 게 아쉬운 듯 뻣뻣한 솔잎은 다리를 마구 찔러 댑니다. 비금도를 떠나면 다시 올거라는 기약은 못하지만 이곳에서 만든 추억은 오래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이제 오늘의 일정을 거의 접을 때가 되었습니다. 뱃길 왕복 다섯 시간의 섬 여행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같은 목적으로 하루를 보낸 산우님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함께해서 더욱 줄거웠습니다. |
첫댓글 제 여동창의 글을 퍼온거니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겠죠? 산행기가 상당히 신선해서 올려봅니다.
이곳은 제 어머니의 고향입니다. 신안군 비금면 용소리 울 외조부님집안이 조금 유명합죠. 비금은 시금치로 전국에서 유명하고 제일 비싸구요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는 제 부친의 고향이신데 여기는 비금소금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일본넘들이 거의 싹쓸리해서 가져간다고 합니다. 글구 말많은 신안종합건설의 박순석회장의 고향이구요. 신안군에선 유명인사가 조금 있습니다. 김대중,권노갑,한화갑, 경제인 박순석,우경선, 등등 돈많은 사람도 꽤있습죠. 근디 관광가기에는 너무 멀고 교통편이...........부담이라는것 ㅎㅎㅎ 흑산도와 홍도는 정말 가볼만 합니다.
앤서니님은 모르는게 없네요...좋은 정보 감솨~~~~~~~~
그러셨군요. 몰랐습니다. ㅎㅎㅎ
앤서니님.. 용소리<< 저희 아부지 고향이신데요.. 헙.. 어른들끼르는 아실듯한데요..^^
헉~~~ 울 외조부님 함자가 전주이씨에 창자 길자 이십니다. ㅎㅎㅎ 여쭤보시와요 ㅋㅋㅋ
글과 사진이 참으로 시원하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20여년 전의 추억에 빠져 보았네요.
경치 예술이네요~~~~ㅋㅋㅋ 글도 좋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