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아이쓰리샵을 알게 된 이후로...
저희 가족 모두에게 참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크고 작은 싸움을 반복하고, 그것이 풀리지 않은체~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레 덮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길고 지루한 싸움의 연속에서 안정과 대립이 반복하고 있을 그 쯤...
제게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결혼까지 약속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식구들간의 상처가 서로 많이 누그러지게 되었고,
집에 새식구(오랜기간동안 시도했던 동생입양... 이제 생후14개월 되었습니다)가 생겨버려서인지...
다시 화목(?)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가정의 평화였습니다.
전... 남친과 동생이 생긴 계기로...
부모님과 저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화목해질 수 없었는지...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아닌... 같은 여자로써의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한 여자로써의 인생 치고는 참 험난하고 굴곡깊은 삶이였기 때문입니다.
쮜뿔없는...거기다 빚까지 진 아빠에게 시집와서 경제능력 전혀없었던 아빠를 대신해서
돈되는 일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해야했던 엄마의 삶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집갈 때가 되니 철이 드나봅니다.
엄마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냥 억세고 돈밖에 모르는 사람같아, 늘 내게 정을 안주셨던 엄마셨습니다.
엄마의 힘듬은 보지못하고, 철없이 대들고, 사고만 쳤던 제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다단계고 뭐시기고~ 속는 셈치고 엄마일 한 번 도와주자 싶었습니다.
다시 사무실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놀라운 사실!
3년전 제가 처음 갔을 때와 지금의 세미나... 사용되었던 광고 동영상과, 구린 플래시애니, 파워포인트 내용까지...
앞에서 사업설명하던 사람만 빼고는 모두가 그대로였습니다. ^^;
(제가 기억력이 좀 좋습니다. 수년 전에 날씨까지도 기억해낼만큼!)
분명 엄마 파트너가 바뀌고, 헬퍼가 바꼈는데...
아이템을 설명하는 순서라든지 언어까지도 크게 바뀐 것이 없습니다.
사람만 바꼈습니다.
랑데뷰?!... 이상한 기분 속에서 헬퍼까지 듣고 말았습니다.
늘 그랬듯, 사람 불러모으는 건 정말 못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엄마도 제가 사람모으는거 못하겠다하니... 조금 더 양보해주셔서...
자신의 도메인을 인터넷 블로그나 지식인 같은 곳에 올려서 홍보해달라고 해주셨습니다.
거기 파는 상품들 링크걸어서 자기 몰로 들어오게 하는 걸 도와달라시는군요.
사람 모으는 것은 자기가 다 하겠다고...
저는 마트애 이용해서 매출만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홍보하는 방법은 거기서 친절히(?) 가르쳐 주더이다.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엄마의 힘든 삶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으로 홍보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광고성 글이다보니 여기저기 제 글이 삭제되고, 아이디 짤리기 일수였고~
인지도 없는 홈피이다보니 구매는 커녕, 회원 가입도 쉽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옥션에서는 회원정보가 해킹당해서 유출되었다는 보도때문인지...
아는 사람에게도 회원가입해달라 부탁드렸건만 듣도보도 못한 싸이트라며...
개인정보관리 안전한 회사냐고 거부당하기 일수였습니다!!
이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남친에게는 부모님의 다단계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지쳐서 말도 하기싫었고, 생각도 하기 싫은 부분이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숨기고 싶은 부분이였습니다.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부족한 제 모습에 부모님의 다단계이야기는 더더욱이나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엄마를 도와드리던 어느 날
결혼을 약속한 우리들은 다른 커플들처럼 양가에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남친집에서는 합격점 무사히 통과했고 ㅋㅋ
이제 남친이 저희 집에 인사오는 그 날!
어서오시게~ 이거 드시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제 방으로 건너가 담소를 나누던 그 때
남친이 조심스럽게 제게 물었습니다.
"혹시 부모님 다단계 하시나요?" (저흰 서로 존댓말 씀 ^^;)
저... 순간 너무나도 당황해서 아무말 못했습니다.
정말 숨기고 싶어 감히 이야기 하지 못했던 그 부분...
늘 이야기 하고 싶었어도, 언젠가는 이야기 해야하는 부분이기예~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했었던 그 문제가 너무나도 쉽게 탈로나버렸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안절부절...
남친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언젠가는 알게 될 이야기이고,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했었는데..."
저희 집 안방 벽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목표를 향해 정신없이 달리겠다'
남친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그 문구들과 마케팅관련 책들을 보고는 눈치챈 것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친도 예전에 다단계를 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유명한 승민그룹에서 자석요 팔았다고 합니다.
지금 다른 다단계회사가서 강의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실력을 가진 ㅡ,.ㅡ;
그러니 단번에 알아보지요!
남친이 말해줍니다.
"당장 어머니 그만두게 하세요. 큰일나요~"로 시작된 다단계회사의 여러 비하인드와 피해사례...
그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쓰리샵이란 회사에 대해서 제대로~
방문판매법부터 시작해서 아이쓰리샵의 재무재표도 다 분석하고, iso, 특허자료까지 닥치는 대로
자료란 자료는 죄다 찾아서 읽고, 또 읽고... 분석하고...
치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통장과 수당명세서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닥 친하지도 않았던, 얼굴 붉혔었던 친척들까지 모두 들쑤시고 다닌 엄마, 아빠의 흔적...
베팅한 흔적으로 보이는 보험약관대출금들...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제가 초기때 잠깐 본 그 통장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돈!!!
많이 벌때는 한달에 2백여만원까지 소득이 있는 달도 있었지만... 그것도 한달이 달랑!
한달에 몇만원에서 몇천원... 570원은 또 뭥미?!
내가 내 물건사서 받은 몇푼안되는 캐쉬백도... 꼴에 수당이라고 세금까지 떼어서 들어오는 기막힌 상황!!!
그래도 역시 엄마다 하는 대목이 하나 있었으니...
울 엄마, 그 와중에도 아이쓰리샵 사람들에게서 일수를 놓고 계신 흔적들까지 ^^;
허걱!!!-일수가 주 수입원인 우리집인데... 엄마에게는 더 없는 블루오션이겠죠! ㅋㅋㅋ
또 다른 이야기로~ ㅋㅋㅋ
다시 정신차려 원점으로~!!!
이새끼들!! 이런 개#^$%&%$$^%#새끼들!!
울 엄마, 아빠를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분하고 분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내가 미워하던 부모님이였지만...
제겐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분이시니깐요.
그리고... 이제서야 화목해진 우리집인데...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지금 속고 있어... 내말 좀 들어줘~!"
엄마 불같이 화내십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몇번을 이야기했는데 그동안 뭐들었냐며... 자신의 말을 못믿어준다고...
쪼매 도와주는가 싶더니... 크게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
니가 뭐 그렇게 잘 났냐고... 쪼그만 것이 알면 뭘 얼만큼 안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인다고...
어릴 적 않좋은 일 또 들먹이시며... 절 자극하시고, 상처주십니다.
딱 한마디로 잘라버리시더군요.
"너랑 이야기 끝났다...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듣고 싶지도 않다... 부모자식 인연 여기서 끝내자!"
그러는 도중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셨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내가 하던 말을 기막히다는 듯이 일러바칩니다.
아빠 눈에서도 불똥이 떨어집니다.
어릴 때 부터 부모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으며 무시하고, 있는 속 없는 속 다 썩이고 그러더니...
커서도 그러냐고...
니가 자신들을 부모로 여긴다면, 진작에 회사와서 엄마, 아빠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뜯어 말려야하는 거 아니냐고...
1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부모님과 저 정말 많이 싸웠었습니다.
그때 이야기를 거들먹 거리시면서,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고... 절 막 몰아세우셨습니다.
사실 저는 할 말 없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부모님에게 무관심했던건 사실이니깐요.
한참의 큰 소리가 오고간 끝에 부모님과 저는 협상아닌 협상을 했습니다.
6월 마지막날까지만 센타에 가서 설명 충분히 들어보고...
그래도 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면 전부 그만둔다고...
단, 제가 그때 생각이 바껴서 좋다고 느낀다면... 남친까지 데려오라고!!!
이 말은... 제가 무너지면 남친 다음에는 제 미래 시댁이 타겟이란 말 아니겠습니까?!
그제서야 엄마의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엄마, 남친에게 그 사무실 함 데려갈려고 작업 참 많이 하셨더군요...
그 수법을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남친은... 요리 조리 잘 피해다녔습니다. ^^;
남친을 반겼던 이유는, 사위를 받아들이는 기쁨보다, 새로운 인맥이 생겼다는 기쁨이 더 컸었던 것이였습니다.
평소 도시 변두리에 물려받을 땅 꽤나 가진 데릴사위를 들이는게 가장 큰 숙원사업이였던 엄마가...
직장도 없고(원래 IT 프로그래밍하던 남친~ 지금은 공사시험 준비중!!),
그렇다고 쮜뿔도 가진 것 없어보이는(엄마 욕심에는 턱없이 모자란 재산규모 ㅡ,.ㅡ;)...
그렇다고 인물이나 생김새(?)도 맘에 안드는...
엄마의 사위 이상형과는 전혀~ 반대되는 사람을 데려왔는데도...
어찌 그리 실망 한 번 안하시는게... 참 놀랍더이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많은 다단계피해를 받는분들.. 물론 그중에 정말 영화나 드라마같은 피해사례도 많이 봤는데 이쪽분도 정말 드라마같은 내용이 ^^;; 저는 저 혼자 빠져들었다 부모님이 먼저 알았기에 다행이었지 주윗사람들 끌여들었다면 저도 심하게 피볼뻔했던 기억이 아련히..(물론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가 좀 있었긴하다만 ㅎ) 힘내시길!! ^^
첫댓글 드라마같은 사실 이네요,,,그래도 가장 중요한것은 가족의 안위와 평화에 두었음을 칭찬하고싶네요,, 부모님이야기 이고 가족이야기라 쉽지 않았을텐데,,얼마나 애가 탔으면,,,,ㅡ,ㅡ
제발 드라마였으면 좋겠어요. 이게 끔찍한 현실이란게 억울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와우 스펙타클하군요. -_ㅜ 어찌 분노 안 할수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SMK까지 나오는군요. 아웅~~!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가 하루에도 수차례 끓어오르길 반복합니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많은 다단계피해를 받는분들.. 물론 그중에 정말 영화나 드라마같은 피해사례도 많이 봤는데 이쪽분도 정말 드라마같은 내용이 ^^;; 저는 저 혼자 빠져들었다 부모님이 먼저 알았기에 다행이었지 주윗사람들 끌여들었다면 저도 심하게 피볼뻔했던 기억이 아련히..(물론 금전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가 좀 있었긴하다만 ㅎ) 힘내시길!! ^^
저희 집은 추정되지 않는 금전적 피해와 더불어... 엄청난 정신적 피해까지 받았답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아직 제가 힘이 없는 관계로 불난집 다 타서 무너질 때까지 어찌 손도 못쓰고 바라봐야하는... 그런 입장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