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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이토록 어울리는 오토캠핑장이 있을까? 게다가 태안이라 서울에서 가깝기까지 하다. 태안반도의 해수욕장 가운데 최초로 오토캠핑장이 조성된 몽산포오토캠핑장이다. 몽산포해수욕장과 접해 있어 여름 최고의 오토캠핑지로 꼽힌다. 몽산포해수욕장은 태안읍에서 남쪽으로 9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해변이 3.5km에 이를 정도로 넓고 썰물 때면 3km 폭으로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해수욕장의 평균 수심은 1~2m이며 서해답게 파도는 순하고 평균 수온은 섭씨 22도에 달해 해수욕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오토캠핑장은 백사장 뒤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있다. 데크 구분없이 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면 된다. 대형 텐트 기준으로 200동 이상을 칠 수 있는 대규모 캠프장이며, 울창한 솔숲이 좋아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바닷바람도 막아준다. 소나무숲만 나오면 바로 해변이므로 여름에는 해수욕을 즐기기 좋고 봄가을에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몽산포해변에는 갯벌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모래언덕이 잘 발달되어 자연생물 관찰에 용이하다. 미리 신청하면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갯벌·염전·모래포집기체험(16,000원)을 할 수 있으며, 몽산포갯벌이야기(1시간 소요) 자연해설 프로그램(041-672-9737)을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몽산포항이 있어 이곳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캠프장 중앙에 대형 샤워장 겸 화장실과 관리소, 공동취사장과 급수시설이 있으며 규모가 넉넉하다. 곳곳에 배전반이 있어 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화로 사용도 가능해 장작을 미리 준비해 가면 좋다. 캠프장은 몽산포번영회(041-672-2971)에서 운영한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여느 해변이 대부분 그렇듯 사람들로 미어터져 캠핑의 낭만을 느끼기엔 시끄러운 편이다.
캠핑장 정보
⊙이용료: 1일 기준 10,000원. 전기 5,000원.
⊙위치: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찾아가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나와 간월도 쪽으로 가다 원청삼거리에서 태안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닿는다.
⊙편의시설: 화장실, 샤워장, 취수장, 전기 콘센트.
서산 팔봉산(361m)
봉우리 하나 넘을 때마다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
양길리주차장~1봉~2봉~정상~8봉~어송리주차장
서산 팔봉산은 361m로 낮지만 결코 낮지 않다. 주변에 팔봉산보다 높은 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위가 기이한 형태로 연이어 솟아 여느 산과 구별되는 특별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이름을 보고 봉우리가 8개라고 짐작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봉우리가 9개다. 제일 작은 봉을 빼고 8개라 쳐서 팔봉산이라 이름 붙였다 한다. 매년 12월 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난감한 전설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그 작은 봉우리는 태안으로 옮겨와 백화산이 되었다고 하는데, 태안 사람이 들으면 화낼 얘기다. 백화산(284m)은 태안의 진산이자 최고봉인, 지역을 대표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능선을 종주하는 코스다. 원점회귀로 코스를 짤 수 없기에 교통 편의에 따라 코스를 정해야 한다. 대절버스를 타고 왔거나 콜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둔 양길리주차장에 돌아갈 예정이라면 양길리에서 1~8봉까지 순서대로 탄 다음 어송으로 하산한다.
원점회귀를 원할 경우에는 주봉인 3봉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거나, 8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면 된다. 5봉 이후로는 육산이며 조망 없이 수수한 편이라 정상이나 4봉까지 산행 후 돌아가는 것이 낫다. 1봉에서 8봉으로 종주할 경우 쉬엄쉬엄 가도 4시간이면 넉넉하다.
팔봉산 들머리는 양길리주차장이다. 산에 들면 소나무향 가득한 임도가 나 있고 천천히 몸을 풀라고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거북샘은 거북이 모양의 바위를 조형한 약수터다. 그러나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 화장실이 있다.
숨이 조금 차 오를 만하면 주능선 안부다. 300m대 산이다 보니 능선까지 얼마 걸리지 않는다. 널찍한 평상이 있어 앉았다 가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산행 시작한 지 20분 정도면 여기에 닿기 때문에 쉬었다 가기엔 이르다. 이곳 안부에서 왼쪽 길로 가면 1봉, 오른쪽은 2봉이다. 1봉을 들렀다 가는 게 좋다. 1봉은 커다란 돌무더기가 겹쳐진 봉우리다. 잘 둘러보면 오른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데가 있다. 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1봉 가운데 창문 같은 바위틈이 있고 배낭을 벗어야만 지날 수 있는 좁은 공간을 지나면 숨겨진 조망터가 나온다.
2봉 오름길부터 산행이 다이내믹해진다. 철계단이나 고정 로프 같은 게 있는 바윗길이다. 어렵거나 위험하진 않다. 2봉 오름길 사이사이에 조망이 터진 곳이 맛보기로 나온다. 2봉은 1봉보다 작은 바윗덩이가 터를 잡고 있다. 3봉 가는 길에는 두부를 싹둑 잘라놓은 것 같은 바위가 있다. 그 사이는 배낭을 벗어야만 지날 수 있다. 3봉이 팔봉산 정상이다. 정상 암봉 직전에서 길이 나뉜다. 하나는 바위 속으로 터널을 뚫어 오르는 듯한 구멍길이고 하나는 바위 밖으로 난 철계단 길이다. 철계단은 조망이 좋고 구멍길은 굴 속을 오르는 길이다. 다음은 암봉 중턱의 테라스다. 바다 쪽은 봉우리가 막고 있어 안 보이지만 동쪽으로는 훤하다. 수수하게 낮은 구릉성 덩치들이 훤히 드러난다.
다시 철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암봉이 쌍봉낙타 혹처럼 두 개 솟았는데 두 군데 다 표지석이 있다. 각기 다른 산악회에서 세운 것이다. 정상 역시 서해 쪽 조망이 탁 트인다. 철난간을 붙잡고 암봉을 내려서면 흙길이 나오지만 네 번째 봉우리도 암봉이다.
이렇듯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짧은 편이라 지루할 새가 없다. 5봉부터는 육산에 가깝다. 나무가 높아 조망도 귀하다. 8봉은 전형적인 육산, 조망 비슷한 것도 없으나 그늘진 숲이라 편안한 분위기다. 그대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꼼방울가든 지나 어송리 주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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