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에 무척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너무나 모르는 식물이 많아요.
하나 하나 다 이름이 있을 텐데....
차근차근 공부하면, 언젠가 좀 아는 날 오겠죠?
1. 가다귀
불이 잘 옮겨 붙을 만한 잔가지로 된 땔나무
'가다귀'는 가는 줄기를 뜻하는 '가닥'에서 나온 말이다.
예문) 그 소문은 가다귀에 불이 옮겨 붙듯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로 퍼져 나갔다.
2. 갈목
갈대의 이삭
갈대 줄기 위에 하얀 솜털이 달려 있는 부분을 갈대꽃, 갈꽃이라고 하는데 엄밀하게 따지만 갈대 이삭에 작은 꽃송이들이 달려 있는 것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부분도 이삭, 농작물을 거두고 난 뒤에 땅에 떨어진 지스러기도 이삭이라고 한다.
예문) 갈목을 한움큼 꺾어 들고 저만치서 예쁜 소녀가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었다.
3. 강대
가지와 뿌리를 잘라버린 밋밋한 낙엽송 따위의 나무. 선 채로 말라서 저절로 껍질이 벗겨져 있는 죽은 나무.
강다짐, 강술, 강대 등의 '강'은 마땅히 곁들어져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예문) 산봉우리에 다다르자 엉성한 몸집을 비탈에 박고 있는 강대 몇 그루가 우리를 맞이했다.
4. 남새
들에 심어서 가꾸는 채소, '야채'를 말한다.
남새는 푸새와 상대되는 말이다.
예문) 우리집 강아지는 특하면 남새밭에 똥을 싸고 갓 자란 남새를 마구 짓이겨놓는 바람에 할머니의 눈밖에 나고 말았다.
5. 다복솔
가지가 다보록하게 퍼진 어린 소나무
가지가 다보록하게 퍼진 어린 소나무를 '보득솔'이라고도 한다.
풀이나 나무 같은 것이 여기저기 한데 뭉쳐 다보록하게 있는 모양을 '다복다복', 큰말로 '더북더북'이라고 한다.
예문) 다복솔 깔린 산 너머 큰 산이 아슴프레하게 보인다.
6. 도래솔
무덤가에 둘러선 소나무
'도래'는 둥근 물건의 주위나 둘레를 말한다. -도래방석, 도래상
예문) 할아버지의 산소 주변에 둘러선 도래솔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싱그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7. 방울나무
플라타너스 나무
예문) 운동장 구석에는 아직도 밑동이 굵은 방울나무 몇 그루가 묵묵히 남아 있었다.
8. 삘기
띠의 새로 돋아나는 순
삘기를 뽑아 씹으면 껌처럼 질겅질겅하게 씹히고 달착지근한 물이 나온다. 옛날 껌 대용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문) 소녀는 뽑은 지 한참이나 되어 시들어가는 삘기를 한 움큼 쥐고 있었다.
9. 새품
억새의 꽃
'새'는 띠, 억새 따위의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억새를 줄여서 '새'라고 한다.
억새는 언덕이나 산중턱에서 자라는 풀이고, 갈대는 물가에서 자라는 관목이다.
예문) 샤품을 한 아름 가득 꺾어 들고 소녀가 뛰어오고 있었다.
10. 섶나무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대나무 따위의 가느다란 나무. 땔감으로 쓰기에 적당한 나무 종류를 일컫는 말이다. 섶나무는 가느다랗기 때문에 불이 잘 붙는다. 섶나무의 잔가지를 '섶가리'라고 한다.
섶나무를 엮어서 만든 다리를 '섶다리', 풀숲에 바람이 불어 어긋어긋 비벼지는 것을 '섶비빔질'이라고 한다.
예문)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려 한다 - 화를 자청하는 행위를 빗댄 말
11. 장다리꽃
무, 배추 따위의 줄기에 피는 꽃.
씨를 받으려고 장다리꽃이 피도록 가꾼 무나 배추를 '장다리무'.'장다리배추'라고 한다.
장다리무나 장다리배추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여물게 하는 데 모든 양분을 소모한다. 그러다 보면 뿌리에는 바람이 들고 잎사귀는 노랗게 시들어 죽는다. 자식에게 일생을 쏟아붓는 부모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12. 푸새
산과 들에 자생하는 풀의 총칭.
잡초가 무성한 거친 땅을 '푸서리'라고 한다.
논밭에 난 잡풀을 뽑거나 베어내는 일은 '푸새다듬이'라고 한다. 한편 옷감에 풀을 먹이는 것도 푸새라고 한다.
예문) 저녁상에 오른 푸새들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13. 가라지
밭에 난 강아지풀, 줄여서 '가랒'이라고 한다.
14. 개똥참외 - 가꾸지 않았어도 저절로 나서 열린 참외
15. 곰솔 - 해송
16. 돌옷 - 돌이나 바위 거죽의 축축한 부분에 난 이끼
17.보드기- 크게 자라지 못하고 마디가 많은 어린 소나무
18. 보득솔 - 작달막하고 딱바라지게 자란, 가지가 많은 어린 소나무
19. 살사리꽃 - 코스모스
20. 오디 - 뽕나무의 열매
21. 오얏 - 자두
22. 잔솔 - 어린 소나무
23. 잠풀 - 미모사
23. 좀나무 - 떨기나무, 관목
첫댓글 좋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장통에 못된 짓거리를 하는 불량배를 '각다귀'라고 하던가요(?). 가다귀와 사촌인가봅니다. ㅎㅎ. 문득 든 생각인데, 다음에 <사진으로 보고 배우는 국어사전>으로 만들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예요!
이렇게 하면서 저도 하나 하나 공부하고 있답니다.
제가 잘 못 알았나요? '보드기'는 크게 자라지 못한 어린 나무 전체를 지칭하는게 아닌지요?
예...어린 나무,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라지 못하고 마디가 많은 게 주로 소나무가 많아서 그렇게도 말하는 것 같네요.
이름들만으로도 예쁜 시가 나올 것 같아요.
그렇죠? 한번 예쁜 동시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