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이글턴의 2024년 최신작!
70만 부 이상 판매된 『문학이론 입문』의 최종 확장본!
이글턴 문학이론의 완결판!
문학 형식에 대한 궁극의 성찰!
문화의 흐름 속에서 건져 올린 황금의 리얼리즘!
포스트모던 시대에 리얼리즘의 운명을 개척한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사실을 경계한다. 모든 것을 동등하게 여기며 절대적 진리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실제 삶을 그려 낸 사실적 드라마를 선호한다.
저명한 마르크스 비평가 테리 이글턴은 최근작 『더 리얼 씽The Real Thing』에서 그 이유를 유쾌한 필치로 탐구한다. 그는 부르주아의 작품인 사실주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사실주의의 가치를 뿌리부터 더듬어 간다. 사실주의가 실제로는 시간 및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존재해 왔음을 밝히며, 18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탄생부터 시작해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차례차례 분석하는 것이다. 그는 문학에서 낭만·신·감상을 벗겨 내고 계급 구조의 물질 세계에 대한 벌거벗은 진실과 독자들을 대면하게 하는 이 중간계급의 작품인 사실주의 소설을 경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감탄한다. 그것은 사실주의 소설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비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탕달에서 마틴 에이미스에 이르기까지 사실주의는 “현상 유지를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수 세기에 걸쳐 조지 엘리엇, D.H. 로렌스, 아이리스 머독과 같은 작가를 포함하여, 셰익스피어,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허먼 멜빌, 찰스 디킨스의 공로를 논한 것은 그만큼 그들이 사회에 끼친 공로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글턴은 사실주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는 교묘한 스타일을 논한다. 이글턴은 사실주의 소설의 전체적인 범위와 개별적인 뉘앙스를 모두 제공하는 형식을 기반으로 사실주의를 기발하고도 흥미롭게 방어하는 것이다.
사실주의가 오늘날까지 살아남고 또 앞으로도 살아남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글턴은 사실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가치관·철학·인지학·도덕·심리학·정신분석학 등을 두루 섭렵하면서 사실주의 소설의 궤적을 따라갔다. 이제는 우리가 책을 읽으며 직접 확인해야 할 때이다.
P.17
조지 엘리엇과 헨리 제임스에서부터 로렌스와 아이리스 머독에 이르는 일련의 작가들에게 사실주의 소설은 도덕의 최고의 본보기이다. 소설은 점점 더 신이 없어져 가는 이 시대의 성경이다.
P.90
예술은 사물을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환상의 혼합 없이는 사실주의가 있을 수 없다.
P.117
발자크·스콧·엘리엇·톨스토이와 같은 작가들은 정치적 영역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사회적 세력을 탐구하기 위해 정치적 영역을 쪼개고 추진하는 것보다 더 깊이 탐구한다.
P.134
프레드릭 제임슨은 소설 형식이 어떻게 사회적 사실을 ‘탈신성화’하는지에 대해 쓴다. 소설 형식은 우화와 로맨스의 환상에 구멍을 뚫고 세상에서 거룩함의 후광을 벗겨 낸다.
P.158
인간의 탐구는 더 이상 신이 창조한 사물의 본질을 존중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과학으로 알고 있는 프로젝트가 자유롭게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169
루카치는 예술이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예술은 근본적인 역사적 중요성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P.182~183
모든 시민이 정치적으로 대표될 권리가 있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아무리 추악하고 진부하더라도 결국 소설의 표지와 표지 사이에 들어갈 권리가 있다. 주제가 도덕적이거나 미학적으로 추하거나를 논하는 것은 요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연주의는 낭만주의에 대한 극단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P.202
가치가 뒤바뀌면서 노동은 이전에 거부되었던 존엄성을 부여받는 반면, 결혼한 사랑은 성적인 탈선과 낭만적인 불화보다 더 높이 평가된다. 현대 사실주의 소설이 탄생한 것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P.208
루카치가 마르크스주의자인 반면, 아우어바흐는 다수가 자리해 있는 대중을 위한 대중주의자로, 그는 모든 활력과 다양성을 지닌 대중이 역사 발전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P.211
셰익스피어의 사실주의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초자연적인 것의 흔적이나 그의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언제나 귀족 출신이라는 사실 등은 고전주의 성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P.219
포스트모던 사상은 소외되고 색다른 것에 너무 깊이 사로잡힌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이 냉담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실주의 소설은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상의 현상학으로서 우리에게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평범한 것들이 단순히 구원에 도움이 되거나 더 높은 진리에 대한 우화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이다. 사도행전에서는 성 베드로와 성 요한을 평범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로 묘사한다. 예수는 집도 돈도 재산도 없는 갈릴리 시골 오지의 방랑자로 묘사된다. 신학에서 구원의 장소는 어떤 신성한 예배나 봉헌된 장소가 아닌 공동생활이다. 아버지가 요구하는 것은 번제물이 아니라 자비와 공의이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들이 좋은 것으로 채워지고 부자들이 빈손으로 떠나는 곳 어디에서나 그분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