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이제 3주일도 채 남지 않은 요즘 미리 조상의 묘소를 벌초하는 성묘객들이
많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벌초를 하다가 뜻하지 않게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고, 또는 예초기에 심한 외상을 입는 일이 발생해 심한 경우에는 목숨을 잃는 일이 있습니다.
벌초 과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사고의 응급 처치법과 간단한 벌초하는 요령을 알아봅니다.
<벌초사고 응급처치 방법>
[예초기 사고]
최근 예초기의 사용이 늘면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예초기 칼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데다 날카롭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심한 부상을 입는다. 따라서 작업 때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갑이나 보안경 등 안전장구의 착용이 필수다.
특히 예초기나 자동톱의 칼날에 손가락 등을 베이는 경우가 많은데, 피가 많이 나면 흐르는 물 또는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싸고 병원에 가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상처에 흙이나 된장, 담배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같은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캡슐을 까서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상처에 오리혀 해롭다. 출혈이 심하다고 상처 부위를 강하게 묶어 지혈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보다는 출혈 부위에 수건을 대고 상처를 압박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한편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손·발가락마디를 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흔들어 씻고, 생리식염수(또는 물)를 적신 가제나 수건으로 손가락 마디를 싸서 비닐 봉지에 넣은 뒤, 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오는 게 좋다. 절단된 손가락 마디를 얼음에 재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에 닿으면 조직세포가 얼면서 파괴되므로 접합하기에 좋지 않다.
작은 돌 등이 예초기의 톱날에 닿아 튀어오르면서 눈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돌같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대부분 손으로 눈을 문지르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모래나 돌가루가 각막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깜박거려 눈물과 함께 이물질이 씻겨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도 안되면 대야에 물을 받아서 물 속에서 눈을 깜박거려 이물질이 씻겨 나오도록 한다. 이렇게 해도 계속 눈이 아프면, 각막이 이미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물질이 들어갔던 눈의 시야에 검은 물체가 떠다니든지 시력이 떨어지면 안구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안과에 달려가야 한다.
[예초기 작업 중 주의 사항]
- 우선 예초기 사용에 숙련된 사람의 지시에 따라 작업한다.
- 평평한 곳은 3도날이나 기타 금속날 을 사용해도 좋지만 초보자는 안전한 나일론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특히 봉분이나 비석주위에는 나일론 커터를 사용한다.
- 복장은 작업에 간편한 복장을 하고 반드시 안전 커버를 부착하여
사용한다.
- 작업 중에는 반경 15m 이내에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도록 한다.
- 작업 중 칼날이 돌이나 나무그루터기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작업은 여유를 가지고 하며 피로할 때는 작업을 중지한다.
-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시에는 엔진을 정지시킨다.
- 엔진의 배기가스는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 기계조작이나 기타 자세한 것은 각 예초기 페이지에 있는 사용 설명서를 참조하시기 바랍 니다.
[벌에 쏘였을 때]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만약 벌독 알레 르기가 있다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증상은 구토, 두통, 전신쇠약감, 빈맥, 호흡곤란, 두드러기, 가슴조임 등이 대표적이며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사람도 이런 증상을 보이면 즉시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일단 벌이 있으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벌에 쏘이지 않는다. 벌독 알레르기, 특히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 자동주사약, 지혈대를 휴대하고 평소 사용법을 익혀 놓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지혈대를 감아 벌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 자기 자신이 직접 에피네프린 자동주사를 놓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 한 후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간다.
하지만 최선의 예방법은 벌에 쏘이지 않는 것. 즉 벌을 유인할 만한 향 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핀셋 등으로 빼내지 말고 전화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독을 짜내는 수 가 많기 때문. 통증과 부기를 가라 앉히기 위해서는 찬물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 를 해당 부위에 발라 준 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뱀독의 90% 이상은 단백질 성분의 효소들로 주로 신경독소와 혈독소의 작용을 해 출혈, 혈관내 혈액 응고, 신경마비, 세포 파괴 등을 일으킨다 . 살무사 등 독사에 물리면 즉시 화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며, 물린 부위부터 붓기 시작하여 심장 쪽으로 점점 부기가 퍼진다. 출혈, 출혈성 물집, 피부조직이 죽는 괴사, 손발 힘빠짐, 구역질, 구토, 식은땀, 감각둔화 등의 증상도 생긴다. 뱀에 불려 사망하는 이유는 출혈이 심하거나,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린 뒤 6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묶인 팔·다리가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는 것은 좋지 않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에 둬야 하며, 팔에 물린 경우 반지와 시계를 빼는 게 좋다.
그 다음엔 즉시 입으로 독을 빨아내야 한다. 신속하게 독을 빨아내면 몸 안으로 들어간 독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독사에 물리고 30분이 지난 다음에는 독을 빨아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입안이나 식도, 위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 독이 흡수될 수 있으므로 빨아내는 것을 피해야한다. 그러나 상처가 없는 사람은 독을 빨아내는 과정에서 독을 삼켜도, 독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위산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독을 빨아내기 위해 물린 부위를 칼로 절개하면 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한편 병원에 갈 때는 물린 뱀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고 가는 게 좋으며, 뱀을 잡아서 가져 가면 도움이 된다.
Tip 1. 벌초하는 요령
옛날에는 벌초할때 주로 낫을 사용하였으나 요즈음은 낫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작업 능률상 예초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요즈음도 조상의 묘소에 기계를 들이대어 소음을 일으키는 것은
불경스럽다고 낫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낫을 사용하든 예초기를 사용하든 벌초의 절차는 같은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벌초할 곳을 미리 둘러보며 지형을 익히고, 벌집의 유무를 확인하고 막대기를 휘저어 혹시 있을지 모를 뱀을 쫓아낸다.
2. 벌집이 있다면 무리하여 작업을 강행하지 말고,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에프킬라 등을 사용하여 벌집을 소탕한다. 벌집의 완전한 소탕이 불가능하면 벌초는 다음으로 미룬다.
3. 묘지 둘레의 잔디에 그늘을 지우는 나무들을 낫, 톱을 사용하여 제거한다.
4. 잔디가 자라야할 지역에 나있는 잡풀(고사리, 나무딸기)을 뿌리째 뽑는다.
5. 낫 혹은 예취기로 본격적인 벌초를 한다.
순서는 봉분에서 먼곳부터 원을 그리 듯이 나선형으로 진행하며, 봉분 에서 마무리한다.
6. 베어낸 풀들은 묘역 밖으로 치우고 갈퀴를 사용하여 말끔히 정리한다.
Tip 2. 벌초시의 준비 사항
1. 낫(풀베기 전용낫, 나무베기 전용낫), 톱 등을 여유있게 챙기고 날을 세우고 현장에서 쓸 숫돌도 준비한다.
2. 예초기의 충분한 연료와 기본 공구, 날의 절삭력, 기계의 구동성을 출발전 필히 확인한다.
3. 갈증 해소를 위해 식수를 미리 준비한다.
Tip 3. 벌초시의 안전수칙
1. 잔디는 그늘이지면 죽으므로 주위에 그늘을 지우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2. 잔디는 습기를 싫어하므로 토질, 지형, 배수 등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3. 잔디가 잎이 길어져서 낙엽이지면 그낙엽 때문에 다른 잔디도 녹아버리므로 아주 짧게 베어야하는데, 한번으로 어려우면 두번, 세번 나누어 벤다.
4. 베어낸 잔디와 낙엽들은 갈퀴로 뿌리가 드러날만큼 깨끗이 긁어내어야
생육에 도움이 된다.
5. 고사리, 나무딸기 등의 잡풀은 첫해에 뿌리째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귀찮다고 대충하면 다음해에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6. 아카시아는 한두해 사이에 온 묘지를 뒤덮을만큼 번식력이 대단하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며 농약상에 상의하여 약제를 이용하여 적당한 시기에 제거한다.
<자료 제공 및 출처 : 서울대학교 병원>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