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2019 첫 번째 기획전 “우이신설 만화전”은 신선한 이미지로 여러분의 일상에 재미를 더합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는 짧은 만화로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해보세요!
북한산에 요괴들이 산다면?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돌곶이요괴협회의 이번 작품은 예부터 전해 내려온 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대 만들어낸 요괴들입니다. 요괴라고 하여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들이 아닌, 재미있는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귀엽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입니다.
수와 풍
북한산의 나무는 누가 키우는 걸까요? 북한산의 바위는 누가 깎는 걸까요?수는 나무에 물을 주고, 풍은 바람으로 바위를 조각하는 요괴입니다. 수와 풍은 누가 더 북한산을 아름답게 만드는지 대결하지요.
공갈쪄구리
공갈쪄구리는 가짜 표지판으로 등산객을 속이는 요괴예요. 가끔은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물으면 “1분이면 도착해요.”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니,모두 속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삼각풀
삼각풀은 사람들 이야기를 즐겨 듣는답니다. 북한산 꼭대기의 오백 년 묵은 소나무 근처에서 삼각풀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기벽
이번 가을에는 신기벽의 등껍질 위에서 장기를 둬보세요! 신기벽 주변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 테니까요. 대신 신기벽의 훈계도 견뎌야 하지만요.
금산달
금산달은 동자승으로 변신해서 등산객에게 업어달라고 조른답니다. 하지만 귀여운 외모만 보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여우와의 내기에서 이겨, 북한산을 차지한 천 년 묵은 너구리니까요.
햇취
햇취의 코를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북한산을 벗어날 때까지 “햇취! 햇취!”하고 쉼 없이 재채기하게 될 테니까요. 인자해 보이는 요괴 햇취가 내리는 저주입니다.
쿠요
북한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도와줘요, 쿠요!”라고 외쳐보세요. 쿠요가 바위와 바위 사이를 풀쩍풀쩍 뛰어와, 기다란 귀를 밧줄처럼 스르륵 내려줄 거예요.
사모꾸미
화창한 날씨에 빗방울에 맞았나요?그건 빗방울이 아니라 사모꾸미의 눈물입니다. 사모꾸미는 아직도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연인을 잊지 못해, 눈물을 흩뿌리며 연인을 찾아다닌다고 해요.
관씨와 문씨
관 씨와 문 씨는 해가 뜨고 질 무렵, 등산객과 동물 친구들이 북한산을 오갈 수 있게 통천문을 여닫아주는 문지기 요괴입니다. 친절해 보이지만 한밤에 찾아간다면 짜증을 부릴지도 몰라요.
맹도인
술에 취해 등산하지 마세요. 맹도인이 여러분을 잡아다가, 밤새 시를 짓게 할지도 모르니까요. 탈출하려 해도 소용없어요. 맹도인이 도술을 써서 바위 틈에 여러분을 가둬둘 거예요.
라두텁
라두텁은 독사나 독충을 쫓아주는 신기한 자개 비늘을 가진 두꺼비 요괴랍니다. 하지만 쉽게 찾을 순 없을 거예요. 라두텁이 허물을 벗을 때만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