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둘레길 안내.
저곳 안부에서 산행 종료.
하산로.
안내도 시계능선에서 내려옴.
내려오자 22번 버스가 와서 운 좋게 타고나왔다.
22번버스, 흑석 네거리에서 200번으로 환승 대전 역으로 옴.
안평지맥을 시작하며......,
어제(1월 6일)옥룡지맥을 마치고 하루를 쉴까말까 망설이다 이왕 마음먹은바 안평지맥 종주를 하기로 작정했다.
사실 안평지맥은 나한테는 아예 빠져있어 미답지맥 숫자에 들어 있지도 않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누가 알게 될까봐 눈치 채기 전에 빨리 종주를 하려고 서둘게 된 동기다.
그래서 부랴부랴 어제 산행기 정리도 하지 못하고 새벽에 집을 나섰던 것이다.
이번 지맥은 도시 근교(近郊)라 아주 쉬울 거란 안일한 마음에 가볍게 시작했지만 들머리부터 사람의 기(氣)를 팍 죽이는 그런 산줄기였다.
들머리까지의 교통편도 비교적 불편했고 하얀 눈들을 이고 내려다보며 인상 쓰는 대둔산이 마치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았고 일요일인데도 등산객 한사람 없는 배티 고개가 을씨년스럽기조차 했다.
그런데다 들머리부터의 직벽 계단은 처음부터 주눅이 아니 들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가 물러설 내가 아닌 이상 차근차근 조심조심 한계단한계단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분기점에 서게 되었다.
약간의 암릉이 겁을 주긴 했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느리게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며 지맥을 밟아 나아가며 먼 산 너울들을 바라볼 때 감개무량도 했지만 가슴이 툭 트이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의 산이 비교적 오르내림도 많았지만 특히 내리막이 가팔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니 체력의 소모가 다른 때에 비해 많았음을 직감할 수도 있었다.
우리 인간의 고독이란 자신이 타인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지난날의 심리적인 습관에서 무엇이라도 남 앞에 나서고 싶은 생각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들은 나보다 한수 위였기에 나로선 있으나 마나한 위치가 되어버려 자연 어쩔 수 고독감에 시달린 적이 가끔씩 나타나기도 한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쉬운 일 같으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밀물과 썰물이 있는가하면 온수(溫水)와 냉수(冷水)도 있는 것이고 시장에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벌써 장을 보고 오는 사람도 있듯 인생은 모두가 제 각각인 것이다.
이럴 땐 우리는 어느 부류(部類)에 속해 있는지도 가름이 안 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이 인생 시험은 어렵고 긴장되는 것이다.
산을 가다가도 어떨 땐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고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인생이 고달프면 다른 사람 인생도 고단해 보일 것이라 모두 똑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산우들일 것이다.
겨울은 내 머리위에 있으나 영원한 봄은 내 마음속에 있다고 한 빌 게이츠의 말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꼭 맞는 말 같아 한결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생각된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남들만큼 많이 갖지 못해도
그야말로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해도 결코 부끄럽고 게으른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욕심을 조금만 줄여도 줄인 것 몇 배 이상으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에게 항상 두고 쓰는 말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자고 말한다.
오늘도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하며 밝고 명랑한 내일을 꿈꾸자.
오늘 우리 며느리와 큰딸 생일상 차려주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 정말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그렇지만 복 많이 받고 건강해라.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이치고개는 대둔산가다가 답사해서 조금아는데 안평지맥은 전혀 몰랐습니다. 본 산행기로 즐겁게 집에서 편히 잘보았습니다. 요새 혼자 등산다니면 다소 을씨년 스럽고 맘이 이상합니다만 집에 이불쓰고 있는것보다 백배 나아서 산행의 묘미를 느낍니다. 연일 산행에 정말 감탄 할 정도입니다.
그제 숭덕지맥 탐방시 2군데에서 정선생님의 리본이 붙어있어 기분 좋게 등산을 무사히 잘 했습니다. 가시는 곳마다 백두사랑산악회 리본과 정선생님의 리본이 붙어있어 도움이 됩니다. 연일 수고많은 탐방을 축하드리며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셨죠?
몇개 남지 않은 지맥이 아주 가탈스럽고 힘이 많이 드네요.
빨리 마쳐버리고 마음 놓고 백두대간이나 다녔으면 하는데 많은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이왕 시작한거 마져 마쳐야 할텐데 고민이 많습니다. 하는대로 후기에 올려 이선생님의 검정을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