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악을 행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다윗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충성스러운 부하인 우리아(Uriah)의 아내인 밧세바(Bathsheba)를 자기의 침실로 불러들여 간음을 저지르고, 우리아를 치열한 전쟁 현장에 내보내어 전사(戰死)하게 한 부끄러운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시편 6편은 다윗이 자기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분노하심을 직면하면서 하나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참회시(懺悔詩)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편 6편이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한 죄악 이후에 쓴 시라는 명확한 증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밧세바와의 간음으로 인한 다윗의 참회시라는 것이 명확하지만, 시편 6편은 그러한 제목은 붙여져 있지 않아서 그렇게 추정할 뿐입니다. 밧세바와의 간음 사건 외에 다윗의 범죄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조사하기 위해 인구조사를 한 것으로 인해 하나님이 진노하신 사건 하나가 더 있을 뿐입니다(사무엘하 24장).
1절부터 3절까지는 자기가 지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이게 되었고, 죄로 말미암아 수척해질 정도로 두려움과 떨림으로 회개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뼈가 떨리고, 영혼도 매우 떨릴 정도로 하나님 앞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엎드리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낮아진 모습으로 자복(自服)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의 왕으로, 누구에게도 굴복할 필요가 없는 다윗이었지만,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낮아져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모습입니다.
6절과 7절에서는 그러한 다윗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물로 회개하며, 그 눈물이 침상과 잠자리를 적실 정도가 되었고, 근심으로 말미암아 눈까지 흐려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윗의 회개는 요식적(要式的)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과 영혼을 다하여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며, 철저한 회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구원해 주셔서 용서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4절). 죽고 나서는 하나님을 기억할 수도 없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도 없으니, 용서해 주셔서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합니다(5절). 오직 용서는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8절 이후의 말씀에는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 대적, 원수라고 표현하는 자들에게 “나를 떠나라”라고 외치며 그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물러가게 될 것이라고 외칩니다. 죄를 회개하는 다윗의 모습에서, 갑자기 대적들을 향하여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시편 6편은 자신이 죄를 저지른 직후에 지은 시라기보다는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지은 시라 여겨집니다. 다윗을 음해(陰害)하면서 다윗에게 맞서려는 자들은 다윗에게서 어떤 꼬투리라도 잡아서 다윗을 끌어내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죄악을 저지른 후,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하셨습니다(8절, 9절). 그렇기에 다윗은 당당하게 대적들을 향하여 “나를 떠나라”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먼저 철저한 자백과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가 이뤄져야 회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회복을 경험했기에 원수들을 향하여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떠나라”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다윗은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밧세바와의 간음으로 임신한 아기는 결국 태어난 지 7일 만에 죽고 맙니다. 다윗은 이 과정에서 심히 애통해했습니다. 다윗이 교만한 마음으로 인구조사를 했던 것으로 인하여 7만 명의 백성이 전염병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죄를 감추려고 하거나, 변명을 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곧바로 인정하고 철저하게 회개합니다. 그러한 다윗을 하나님을 기쁘게 여기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회복 이후에는 더 이상 죄로 말미암은 고통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다시 세워 사용하십니다. 다윗은 그러한 하나님을 고백하며, 더 이상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받아 회복한 자신을 대적하려는 자들을 향하여 담대히 선포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추악한 죄를 저질러 놓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용서받았으니 그 죄에 대하여 당당해 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아파했고, 더 이상 그러한 죄악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 죄에서 떠나 정결함으로 살아갔습니다. 사탄은 이미 해결된 죄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다시 소급(遡及)하여 우리를 참소(讒訴)합니다. 그러한 사탄의 계략에 넘어가지 말고, 담대히 정결하게 회복된 삶으로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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