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금) 잠언 8:1-21 찬송 251장
1.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 그가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이르되
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6. 너희는 들을지어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7.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8.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에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9. 이는 다 총명 있는 자가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가 정직하게 여기는 바니라
10.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11.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12.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14. 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15.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16.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
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18.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19.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20.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21.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
(개역 개정)
- 지혜의 우월성 -
젊은이를 위한 열 다섯 개의 솔로몬의 잠언을 수록하고 있는 1:1-9:18 가운데
여덟번째부터 열세번째까지의 충고를 담고 있는 제5-7장은
지혜를 추구하는 자가 피해야 하는 것들을 부각시키는 소극적 권면이다.
특히 제 7장에 나오는 열세번째 충고는
사람들을 영적 사망에 이르도록 유혹하는 음녀와
그 꼬임에 빠져 멸망의 길을 가는 젊은이에 대한 우울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반면 열네번째 충고가 나오는 8장은 이와 대비되는 내용으로
지혜의 초청에 적극적으로 응함을 통해 얻게 되는 축복과 생명을 제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지혜를 추구하여야 함을 교훈한다.
특히 그 전반부로서 지혜를 한 여성으로 인격화하여
그녀가 주는 우월한 덕목을 나열하는 1-21절의 내용을 보다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1-3절은 지혜가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을 초청하고 있음을
4-5절은 이러한 지혜의 초청에 응답할 것에 대한 권면을
6-9절은 지혜의 구체적인 덕목을,
10, 11절은 지혜의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가치를
12-14절은 지혜의 성격을,
그리고 15-21절은 지혜를 취했을 때 얻게 되는 유익한 결과를 각각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음녀(淫女)가 어둡고 은밀한 곳에서 사람들을 유혹하는(7:8, 9) 것과 달리
지혜는 공개된 장소에서 떳떳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으며
음녀가 결국 사람들을 멸망으로 이끄는(7:22, 23) 것과 달리
지혜는 영예를 주며 생명을 얻게 한다.
한편 여기서 지혜를 한 여인으로 의인화(擬人化)시킨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운 성품과 능력을
보다 실감있게 전달키 위한 문학적 기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걸은 더 나아가서 성삼위 하나님 가운데 한분이시나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실제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서 생활하신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예언적 표현으로 보는 것도 배격할 수 없는 해석이다.
이러한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신적 지혜가
이 세상의 모든 가치보다 우선됨을 깨닫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생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 자체가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명철과 지식과 근신함으로 인해
이 세상에서도 큰 영예를 얻으며 결과적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롬15:9; 벧전 4:14)
6-7절) 「너희는 들을지어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 성경은 ‘나는 옳은 말만 하고, 내 입술로는 바른 말만 한다.
내 입은 진실을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싫어한다’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원문의 말씀 또한 이처럼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번역이 보다 원문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즉 지혜는 그 자신이 옳은 말, 바른 말, 진실된 말만 하며
그 안에는 어떠한 거짓이나 악한 말들이 존재하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볼 때 우리는 본문을 통해 이러한 지혜를 소유한 자로서의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진실로 지혜를 소유한 자들이라면 지혜가 그러하듯이
옳은 말, 바른 말을 하며 악을 미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지혜를 소유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곧 지혜의 근본이 되는 바
여호와를 경외하며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우리들을 말한다.
우리들이야말로 하늘로서 오는 참 지혜의 소유자들이다.
그렇다면 이 지혜를 소유한 성도들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본문이 말씀하고 있듯이 지혜를 소유한 자답게
옳은 말, 바른 말만을 하며 진실만을 말하고, 악을 미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이런 하늘의 지혜를 소유한 자로서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마도 이 물음에 당당히 대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선지자 에스겔은 이스라엘을 향해서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왕들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겔28:17)라고 말하였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순전한 지혜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혜를 따라 살지 못하고 오히려 그 지혜로 인하여 교만하여져서
거짓과 불의, 패역한 일만을 저지르며 살아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땅에 던져 열방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혜를 소유한 자로서 지혜의 모습을 드러내어
진실되고 바른 말을 하고 그러한 삶의 자세를 견지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상 앞에 지혜로운 말을 전할 뿐 아니라
선하고 복된 삶, 정직하고 진실한 삶으로
거룩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 (고후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