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발길 가는대로 다니기...
밤새 바람이 불었다. 나뭇소리,창문소리,바람소리....
천둥치듯 들린다.현관문이 안열릴 정도다.
밤새 고기잡느라 반짝반짝 불켜놓고 있다가
해가 퍼지면 돌아가더니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그런가
그냥 그자리에 종일들 서있다.
아마도 해안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접근을 못하고
먼바다에들 있는 것 같다.ㅉㅉ
차문도 제대로 안열리는데도 우린 나선다.ㅎ
외돌개 7코스로 간다.가는도중....바람이 많이 불어 구름을
모두 몰고 갔나?어젠 하늘이 흐리꾸리 쌀쌀하더니 오늘은
멀리 백록담이 선명히 보인다.이른 시간인데도 관광버스들로
꽉차고 복잡하다.바다를 내려다 보며 8코스 쪽으로 걷는다.
찻집에 들러 우아하게 차도 마시고....화순곶자왈을 들러본다.
전혀 사람손이 안탄곳으로 정돈은 안되어 있지만
그것이 더 매력적이다.정말 제주의 허파 같은 곳이다.
데크를 걷다가 무지 긴 뱀을 발견했다.주향이가 앞장섰다가
찬정이가 뒤따라가고 내가 그뒤를 따라가는데
내가 먼저 발견하고 엄마 ~! 뱀이야 ~! 냅다 도망친다.
뱀녀석, 지도 놀랬는지 몸이 꺾어질 정도로 휙 돌리며 도망간다.
이쁘고 구여븐것이고 동생이고 뭐이고 읎다.난 원래 그런 인간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둘껄....무지 이쁘던데.
칫~! 대장이 먼저 도망치면서,한마디 했다가 본전두 못찾았다.
주향이왈 ~! 걔 몸통이 부러졌을꺼야 우덜 보구 놀라서 토끼다가....
산굼부리의 억새풀그동안 많이 흐드러졌다.애들이 뿅간다.
일부러 돌고돌아 경치 좋은 성판악길로 넘어 숙소로 간다.
막내는 이 온니의 정성도 모르고 신나게 자고 있다.ㅉㅉ
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 간다.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바다를 내려다 보며 차 한잔한다
이런날이 얼마나 귀한것인지....일생에 몇번이나 있을지.....
친구네 밭에서 갖고온 오롱조롱 반찬꺼리들,
방사유기농 계란들에,달근달근한 호박, 팥,고구마,쪽파무침등등
침이 꿀꺽 넘어간다.쇠소깍으로 간다.즈이들끼리 걸으라 하고
나는 차에서 쉬었다.보호자가 안가니 막내가 다녀와 한다는 소리가
시종일관 쇠소깍 발음이 안돼 쇠꼬치,쇠깍소,쇠치,별 단어를 줏어댄다.
웃느라 운전이 안된다.ㅎㅎ이중섭 미술관으로 갔는데 마침 휴관이다.
아쉬운대로 거리만 걸어본다
내일 이쁜것들이 떠나니 한곳이라도 더 보여주려
산방산앞에 차를 세운다.산방산앞에서 내가 걸었던 송악산
입구까지 네비로 찍어보니 10K였다.아니~?
그럼 내가 왕복했으니 20K를 걸었던 것이여?오메 ~!
대견한고...내가 그날 20K를 걸었었다고라? 아이고 ~!
장허다 내 다리 ~~~장딴지를 쓰다듬어 본다 ㅎㅎ
송악산 입구에서 형제섬을 보며 잠수함도 찍어본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와 !파도가 끝내준다.
동생들을 위해 파도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내일을 이쁜이들 떠나는날....난 디립다 숙제하고 있는데
아니 이것들이 마지막밤의 파티를 하잔다. 난 파티고 뭐고 숙제 끝내고
자야하는데 우째야 쓰까이 ~!!!난 밤마실은 졸때루 안허는 사람인디....
자야허는디....보나마나 마주 앉아 눈감구 있을것이구만....
야들이 안즉 나으 실체를 모르는구만....
눈을 반쯤 내려감구 나갈것인디.....HELP ME~~~~~~!!!
오늘 이쁜이들이 떠나는날이다.5박6일동안 별일 없이 잘댕기다
가니 맘이 흐뭇하다.올땐 반가웠는데 괜히 보내려니 섭하다.
나도 덕분에 좋은것 많이 봤다.조금 일찍나서 한라산 등산로
성판악 쪽으로 돌아주었다그새 단풍이 스멀스멀 들어가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색이 고와진다.공항에 내려주고 돌아서는데
나는 왜 안가고 돌아서나?잠깐 맘이 싱숭생숭하다.
그럴수록 배가 든든해야 하는것이 나의 철칙이다.
아점으로 성게 멱국을 먹는다.반찬이 무쟈게 많다.
혼자 먹기 아깝다.그렇지만 이걸 나혼자 다 ~~~~먹었다.
에고 ~내 배 살려~!배를 끌어안고 탄산온천으로 달린다.ㅎ
탄산온천에서 그새 또 낚시질을 하여 동네아짐(46세,63세)
두명을 사귀었다.집까지 데려다주고 담주 목욜에 같이 송악산을
가기로 했다. 크하하하하내가 여자이길 다행이지 남자였으면
클날 뻔 했다. 다음 날을 기다하며...(후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