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쿼터, 4쿼터 각각 9점씩 (팀 득점이!!!)을 기록하며 홈에서 창피스러운 패배를 당한
(그나마 수비가 좀 되서 완전히 열차를 타지는 않았던...) 미네소타.
오늘 밀워키 벅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첫 백투백 경기이자 프리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펼쳤습니다.
1쿼터는 여전히 어글리.
당최 1쿼터에 앞서나가는 꼴을 보기가 힘듭니다. 애초에 자체 청백전이라도 한 쿼터 뛰고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무튼, 1쿼터 이후는 미네소타 프리시즌 승리의 공식에 가까웠던 '꾸준히 무난한 빅 알과 포이, 그리고 돌아가며 터지는
나머지.' 시나리오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밀러 형님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과,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터진 외곽포에는 정말 감동을 먹었습니다.
2쿼터까지만 해도 엑스맨에 가까운 모습으로 '아직 발목 부상이 완쾌가 안되었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2쿼터 막판 백투백 3점을 터트려 주시더니 3쿼터부터는 정말...
'플레이오프급' 허슬로 공을 따내고 어시스트를 찔러주시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MVP는 빅 알도, 포이도, 밀러도 아닌 바로 우리의 이제 갓 스무살이 된 루키. 러브입니다.
3쿼터 후반부터 빅 알과 교체되어 센터를 맡은 러브는 21분만에 14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대역전승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상대가 슛 미스를 할 때 마다 어김없이 솟아올라 공을 낚아채가는 그 모습은....2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대장이었던
또다른 케빈을 연상시키더군요. 골밑에서의 침착한 마무리와 두 차례나 보여준 풋백 슬램도 아주 인상적이었고,
경기 막판 3점 러브샷으로 승리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잠시....러브와 빅 알이 함께 서지 않고, 거의 완벽한 플래툰 시스템으로 그를 기용하고 있는 것에 관하여
저를 포함한 국내 팬분들도 불만이 많고, 포럼에서도 그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미네소타에는 크랙과 곰플이 있습니다.
미네소타의 암흑기를 함께하며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 되주었던, 그리고 괜찮은 조건에 재계약도 해준 크랙.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커리어를 쌓아나가며 또 하나의 2라운더 신화를 쓰고 있는, 게다가 그 누구도 예상치못한 조건에
장기계약을 맺어준 곰플.
플러스....두 선수 모두 지역사회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크랙은 특유의 귀여움(우웩)과 유머러스한 캐릭터, 열정적인
플레이...곰플은 잘 알려진 훌륭한 성품과 한때나마 ESPN 대문을 장식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선행.
이 두 선수를 제치고 이제 갓 스물에 지나지 않는 루키가 선발 자리를 '톡' 하고 꿰찬다면.....
곰플과 크랙의 상대적 박탈감은 상상을 초월하겠죠...
팀 케미스트리를 생각하면 일단 초반의 빅 알-러브 플래툰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러브가 좀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스스로를 증명해서, 크랙과 곰플이 납득할 만한 레벨이 되었을 때... 그가 당연스럽게 주전으로 올라올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러브의 플레이를 봐서는 그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딴소리가 길었는데, 아무튼 다시 게임 이야기로 돌아와보면...
밀워키는 보것의 공백이 너무나 컸습니다. 빅3의 다른 두 축인 레드와 제퍼슨이 각각 31분 씩이나 뛰었지만, 브루어,
카니 등 징글징글한 마크맨들을 달고 플레이해야 하는 그들에게 골밑 조력자의 부재는 정말 아픈 것 같더군요.
(게다가 밀워키..진짜 스크린 못 걸더군요;;; 스크리너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정말로 기대해 마지 않는 죠 알렉스 (또 하나의 훈남!!!!)는....왜일케 RAW 한 건지;;;
즉시전력감이 되어줄 줄 알았는데, 일단 프리시즌에서의 모습만 봐서는 전혀 아닙니다;; 아직 한참 갈고 다듬어야 할
원석에 가깝습니다. 순간순간 보여주는 운동능력은 정말 엄청나지만, 그게 활용이 안되고....점퍼는 메롱이고...
(오늘 한 게임에 에어볼쇼를 두 차례나;;;;)
세션스도;; 지난 시즌 막판의 대활약은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오히려 퇴보한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시야와
질 좋은 패스를 지닌 선수라 그놈의 물수비만 어떻게 손 보면 금방 두각을 나타내리라 기대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의 모습만 보면 정말 밀워키가 리드나워 데려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습니다;
역시 밀워키의 해답은 보것이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
알 제퍼슨: 25분 출장 7/8 야투율 5/5 FT 19점 5리바 1어시 1턴오버.
한마디: 야투율은 후덜덜하지만 출장시간 대비 리바가 빅 알 답지 않은 고로....무난하네요.
랜디 포이: 23분 출장 3/7 야투율 8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0턴오버.
한마디: 역시 무난. 이번 프리시즌 포이의 확실히 변화된 모습은, 출장시간 대비 슛 시도가 줄고 어시스트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 밀러: 31분 출장 5/12야투율 13점 8리바 4어시 3턴오버.
한마디: 엄청난 허슬로 팀을 끌어올린 밀러형님. 동급최강의 다재다능함도 여전하고....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케빈 러브: 21분 출장 4/6 야투율 14점 10리바운드(2오펜) 1어시 2스틸 2턴오버.
한마디: 4쿼터의 지배자. 보드장악 진짜 '쩔어' 줍니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슛 셀렉션도 인상적.
(지난 시카고 전은 본인도 '생애최악의 게임이었다'고 했죠;;)
케빈 올리: 스탯은 정말 볼 것 없습니다. 늘 그렇듯....하지만 레이먼 세션스에 대한 수비와 안정감을 찰흙으로 만들어
똘똘 뭉쳐놓은 듯한 그 경기 운영은...정말 일품입니다. 아마 미네소타의 제3PG는 이 아저씨로 낙찰될 것 같습니다.
프리시즌 후반부 올리로 인해 텔페어의 출장시간이 파악 줄었는데, 어쩌면 시즌 중에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과 끈기 있는 플레이. 그러나 무스탯..^^; 슬램덩크의 달재씨가 겹쳐보이는 선수입니다.
그외...
-라샤드 맥칸츠는 24분동안 15-5-2를 기록하는 괜찮은 폭발력과 하드웨어를 앞세운 '긴 팔 빨'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역시나 안들어갈 땐 미친듯이 안들어가고 들어갈 땐 몰아서 넣는...'맥칸틱'한 모습으로 일관했습니다.
야투율은 4할대지만, 사실 들어갈 땐 7할대, 안 들어갈 땐 1할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프리시즌엔
특히나 더 그렇네요....전형적인 양날의 검....(그나마 수비가 되니 다행입니다.)
-캘빈 부스가 미네소타 이적 후 처음으로 코트 위에 섰습니다. 기록은 5분 출장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첫댓글 미네가 이긴 것과 러브의 맹활약은 반갑지만, 세션스와 죠 알렉스는 기대가 큰 터라 이 친구들의 삽질은 좀 마음이 그렇군요. 그리고 또 안타까운 소식...결국 크리스 리처드와 데이빗 해리슨, 블레이크 에이헌이 방출되고 말았습니다. 리처드와 해리슨은 러브의 출장시간을 위해 내보낸 것으로 보이고....(사실 리처드는 썸머리그와 프리시즌에 좀 실망스럽기도 했죠...) 에이헌은 너무 아깝지만, 현 미네에 더 필요한 것은 케빈 올리가 가진 능력들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경기 시청 소감...빅알은 여전히 강력함, 포이는 리딩에 신경 쓰는 모습, 밀러는 초반 삽질을 허스로가 3점으로 만회, 러브는 일단 키 식스맨으로 큰 활약 보일 듯, 매칸더는 영점 잡힌 이후에는 막을 수가 없음, 올리의 지공은 수준급, 브루어 수비는 훌륭하나 공격은 글쎄, 제가 좋아하는 라이노는 오늘 7득점 했는데 중거리 점퍼 하나와 덩크 하나, 또 하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무리한 슛이 좀 있었습니다. 라이노가 중거리 점퍼만 장착한다면 그의 장기인 페이스 업이 큰 위력을 발휘할텐데요. 아님 등발을 이용한 포스트업도 좋고요. 여튼 라이노가 12득점 6리바 정도만 찍어주면 더할 나위가 없을듯.
마이크 밀러면 멤피스에 있던애 아닌가요?? 언제 미네소타로 갔지??
러브랑 같이 왔습니다.ㅋㅋ
러브도 사이즈가 조금은 아쉽긴 한데 그 덕에 운동능력이 더 좋은거겠죠. 기대 많이 됩니다.
러브 정규시즌에선 어떤 모습일까요...... 빅알이야 뭐 정상급이고 과연 러브가 가넷, 던컨, 아마레, 샼, 야오, 하워드 등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근데 빅알 너무 센터 플레이에 집중되는게 아닌지... 그래도 파포로 뛰어야 제맛인데... 세션스는 역시 작년 기량이 아니더군요;;; 어쩌면 경쟁선수가 나갔기 때문에 퇴보를 하기 시작한건지...
동감! 빅알은 센터자리에서 몸빵형의 센터들에게는 수비에서 좀 문제가 있는 듯 했는데...